산행지 : 안동.화산봉
산행일 : 2018년 12월10일.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병산서원~정상봉~화산봉~하회마을~유교길~병산서원 (거리 11km & 산행시간 4:05)
(산행지도)
많이 춥다.
내일 날씨도 좋지 않다니 당일 산행에 나섰다.
아직 가보지 못한 하회마을을 보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다.
집 떠난지 두시간 조금 더 걸려 도착한 병선서원 주차장에서 우린 산행을 준비한다.
임진왜란때 영의정을 지낸 유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신 병산서원은 철종 14년에 사액을 받은 사액서원이다.
병산서원의 만대루에 올라 내려보는 낙동강 풍광은 한폭의 수묵화로 유명하다.
그러니 잊지 않고 산행을 끝낸후 반드시 돌아볼 예정이다.
화산봉을 향한 등로가 병산 서원의 담장을 끼고 숲속을 향한다.
성큼 들어선 숲속은 솔숲 오솔길이다.
짙은 솔향에 기분 좋다.
매섭고 알싸한 칼바람도 숲속에선 잔잔해저 그런지
얼굴과 손은 시려도 등판떼기엔 어느덧 땀이 베어 나온다.
겉옷은 무장해제된지 이미 오래....
오늘 우리가 걸어 오르고 있는
산의 해발은 기껏해야 335m로 아주 낮은 산이다.
그렇다고 깔보면 안된다.
은근 오름과 내림의 부침이 심하다.
얼마후...
솔숲 우거진 숲속을 벗어나 원목계단을 타고 오른다.
그러다 만난 풍광이 한동안 우리부부의 발목을 잡아둔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낙동강 옆으로 추수를 끝낸 들판이 황량한데
그 뒤엔 우람한 산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다.
저 산이 바로 안동의 학가산이다.
"우리 저기 가봣나요~?"
"저긴 나만 갔징~!"
때에 따라선 편리하게 안내 산악회를
이용하면 좋으련만 마눌님은 촌스럽게 버스 멀미를 한다.
뿐만 아니라 낮가림도 아주 심하다.
일단 한번 친해지면 푼수 소리를 들을 만큼 말도 잘하는 편인데
유독 낯설음이 많아 안내 산악회 이용을 아주 불편해 한다.
그래서 나만 다녀온 곳이 저곳이다.
아름다운 조망터에서 발길을 돌리자 마자 또다시 만난 원목계단을 타고 오르자.
오늘 산행중 최고봉 335m의 정상봉이다.
정상봉의 조망이 시원하다.
풍천면의 너른 들판과 도심의 아파트 빌딩숲
그리고 경북 도청 뒤에 솟아오른 검무산이 한눈에 잡힌다.
정상봉 반대편엔 사각정자가 있다.
시간도 적당하여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마침 주위에 앝은 식탁이 눈에 띄어
번쩍 들어다 정자에 올려놓자 아주 근사한 밥상이 되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사각정자의 밥상은 최고였다.
식사를 끝낸 후 커피 향을 즐기며 우린 오랫동안 이곳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시작된 걸음....
올망졸망 얕지만 암팡진 능선을 얼마쯤 걸어가자.
이번엔 화산봉이 우릴 맞아 주었다.
화산엔 진달래가 많았고
마을엔 배나무가 많아 봄이면 그 풍경이 좋아
꽃산,꽃뫼로 불렸으며 하회마을을 휘감아 도는 강물을 꽃물이라 불렀다 한다.
이곳 화산봉엔 그 유래를 자세히 설명한 안내문이 아래와 같고....
구구절절 화산에 대한 설명을 증명한 풍경들이 아래의 사진들이다.
지금 내려보고 있는 풍광은
하회마을이 반도 형태로 튀어나와 강물이 휘감아 도는 풍광이
마치 배가 나아가는 모습과 같은 行周形(행주형)이라 조선시대에는
우물을 파면 배 형태의 마을이 가라앉는다 하여 파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디카로 그중 한곳을 땡겨 보았다.
그러자 하회마을 최고의 전망대로 알려진 芙蓉臺(부용대)가 확인된다.
부용대 동쪽에는 류성룡이 징비록을 썻던 장소 옥연정사가 보인다.
그곳 부용대 절벽 하단엔 서쪽의 겸암정을 오가는 위태로운 벼랑길이 있다고 한다.
언제 다시 또 찾게 되는날엔 꼭 그길을 걷고 싶다.
화산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다 만난 갈림길....
가저온 개념도를 보니 우린 연화사로 향하게 돼 있다.
우린 착실하게 그려진 개념도의
동선대로 따라 내려서자 도로를 만났다.
화산봉에서 내려선 후 우린 우측길을 걷는다.
그러다 만난 건물이 관공서인데 참 특이하다.
바로 한옥으로 된 소방서다.
소방서 건물을 지나자 비로소 하회 마을이 시작된다.
마을 입구의 조감도를 한번 살펴 본 후...
하회마을로 들어서자
길옆 텃밭엔 요즘 보기힘든 목화밭이 보였다.
나 어릴적엔 저 목화꽃이 지고
열매를 맺을때면 엄마 몰레 따먹던 그 열매 맛을 잊을 수 없다.
시골에서 자란 나의 동년배들은 다들 저 목화송이를 보면 아마 입맛을 다실것 같다.
ㅋㅋㅋ
하회마을은 옛모습을 간직한채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이곳 저곳 하회마을의 탐방을 이어가다
기념품을 파는 점방에도 들려본 우린
하회 마을을 벗어나 병산서원을 향한길을 찾아 들었다.
거묵재 정자로 이어지던
유교문화 둘레길의 초입에서 우린
수확을 포기한 감나무의 연시를 연신 따서 먹었는데
햐~!
얼마나 달고 맛나던지....
평소 감은 별로 좋아하지 않던 마눌님도 6개나 드셨다.
ㅋㅋㅋ
유교 문화길은 화산봉 기슭의 끝자락을 회돌아 가는 임도길이다.
드뎌 도착한 거묵재 정자...
이곳에서 우린 허도령과 하회탈의 전설에서
12개의 하회탈중 이메탈의 턱이 없는 사연을 알게 된다.
유교 문화길은
산자락 아래 낙동강변을 끼고 길게 이어지다
병산서원에서 끝이 났다.
병산서원은 풍산 류씨 가문의 서당으로 한국 건축사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그중 만대루에서 내려보는 풍광이 으뜸이라 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만대루엔 출입금지...
얼마후...
우린 병산서원을 되돌아 나왔다.
병산서원의 뜰엔 수백년은 됨직한 백일홍 나무가 가득하다.
백일홍은 청렴결백한 선비를 상징한다 하여
병산서원 주변엔 100그루의 백일홍이 식재돼 있다고 했다.
그러니 이왕 찾아올거면 그 백일홍 꽃들이 피어날때 찾아오면 좋을듯 하다.
잊지 마시고 다녀가신 흔적은 공감 하트로 남겨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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