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상주 봉황산

산행일 : 2018년 12월05일 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화령재~산불감시초소~봉황산~팔음지맥 능선길~태봉산~화서면~화령재

            (산행거리 : 10Km  &  산행시간  3:40)




전날 비가 내린후

한파 주위보까지 내릴 정도로 기온 급강하....

체질적으로 땀이 많은 나에겐 오히려 이런날이 더 좋다.

오늘 산행지는 상주의 봉황산이다.

봉황산은 아주 오래전 힘들게 찾아 왔더니 

겨우 등에 땀이 날만 하자 내려왔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 코스는 최대한 길게 잡았다.

대전을 떠나 1시간만에 화서 I.C를 빠저 나오자 화령재가 지척이다.

정말 가깝다.

이젠 여기도 대전에선 아주 가까운 근교 산행지다.




오늘 우리는 화령재에서  봉화산까지 백두대간길을 걷는다.

산행 초입은 화령재에서 국도변과 나란히 이어진 능선줄기를 걷는다.

 



그런데...

초입의 능선길은 초반만 좋을뿐

얼마 지나지 않아 잡목에 가시덤풀이 무성하여 성가시다.

어짜피 백두대간길은 도로를 건너야 한다.

그러니 그냥 초입부터 25번 도로를 따라 내려서다

갈령으로 향한 갈림길에서 백두대간길로 들어서는게 좋다.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도둑놈 가시만

잔뜩 붙여서 내려선 초록잎새가 도로를 건너 본격적인

백두대간길에 들어서자 비로소 찌푸린 얼굴이 펴지며 미소가 번진다.




대간길을 대간하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코스가 바로 여기다.

봉황산까지는 그야말로 실크로드....




산중엔 우리부부 둘 뿐...

보드라운 육산엔 전날 내린비에 살짝 젖은 낙엽의 촉감이 기막히다.




잎을 다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어느새 우리가 올라야 할 봉황산이 그 모습을 보이자




그간 유순했던 등로가 가파르게 고도를 높인다.

그러다 어느순간 오름길의 등로가 무덤을 한가운데 놓고 양편으로 갈린다.

우리는 이리가던 저리가든 같은 길이라면 곧바로 오를 수 있는 좌측길을 택했는데

헐~!!!

어느순간 길이 희미해 지더니 잡목이 성가시다.

결론은 좀 우회 하더라도 시그널이 좀 더 많이 붙어있던 우측길이 낳다.

얼마후...

널널하고 편안한 기존 등로와 만날때까지

나으 등판떼기로 뜨겁게 쏟아지던 초록잎새의 레이저 광선에

이마에 붙들어 맨 손수건이 축축해질 무렵 우린 산불감시 초소에 도착했다.

한동안 다리쉼을 하는 사이에 초소의 산불감시원이 내다보며 인사한다.

이분이 오늘 산행중 만난 유일한 사람이다.

평일엔 이런 한가로움이 참 좋다.

그래 그런가 ?

주말산행은 이제 우리 부부에겐 낮설다.

ㅋㅋㅋ 




산불감시 초소는 어디든 조망이 좋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올라서던 방향의 풍광이다.

좌측 맨앞이 원통산이고 중앙에 희미한 실선을 그린

능선이 백화산 그리고 그옆에 우뚝 솟아난 산은 팔음산이 되시겠다.




다시 시작된 걸음...

초반의 대간길처럼 부드럽진 않지만 걷기엔 부담없는 길이다.

그길을 걷던 초록잎새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건 대궐터산이다.




꼬부랑 꼬부랑 흰금을 긋던 도로가

극락정사에서 멈춘 그 뒷편엔 대궐터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너머엔 두루봉이 뾰족하고 그 옆으론 도장산 그리고 암릉미가 빼어난

성주봉에서 살짝 비켜난 남산이 실루엣의 모습으로 그 자태를 선 보인 이곳은 조망터로 손색이 없다.

한동안 우리부부는 그곳을 떠날줄 모른채 조망에 빠저 허우적 댄다.

그러다 마눌님 그런다.

"저 대궐터산은 못 가본것 같은뎅~!"

맞다.

속리산 일대의 산군중 유일한 미답지가 저곳이다.

차량회수가 어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산행지인데 조만간 한번 가봐야겠다.




이번엔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자

갈령을 사이에 두고 두루봉과 마주한 형제봉 뒤로

속리산 천왕봉과 그곳을 향한 능선의 자태가 눈에 띈 순간

문득 그 옛날 속리산 동릉을 함께 올랐던 그시절의 산우들이 그리워진다.

그땐 참으로 혈기왕성 하던 시절였는데...




얼마후...




우린 드디어 최종 목적지 봉황산에 올랐다.




정상엔 봉황산에 대한 유래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정상엔 둥글게 만든 쉼터 의자가 있어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끝낸 우린




백두대간길과 이별후

팔음지맥 능선길을 따라 내려 섰는데




헬기장을 지나




가파른 낭떨어지 절벽을 만날때까지 그런대로 등로는 좋았다.




예전같음 우린 볼 것도 없이 그 험로를 내려섰다.

그러나...

낙석사고 이후 초록잎새는 그런길엔 기겁을 한다.

할 수 없이 우회를 택하여

 



길게 돌아서 내려선 우린




화서면으로 주저앉은 능선을 찾아 내려 섰는데

딘장간장 우라질레이션~!!!!

등로가 온통 잡목에 가려 성가시다.




어느덧...

마지막 봉오리를 남겨놓은 안부 사거리를 넘기자

진행방향 우측으로 구봉산 자락이 한눈에 잡히는 조망터가 반긴다.





이후...

마지막 무명봉을 올라설때까지 등로엔 잡목과 가시덤풀이 막아선다.




그러나 다행히 무명봉을 넘기자

걷기 좋은 오솔길이 하산길 내내 우릴 맞아 주었다.




전원 주택지로 내려선 이후엔




저수지 제방길 끝자락에서 태봉산을 향한 등로가 맞아준다.





성큼 들어선 태봉산 자락은




그것도 산이랍시고

꼬부랑으로 경사도를 낯춰 정상으로 우릴 이끈다.




한달음에 올라선 태봉산 정상엔




태봉산의 유래를 소개한 안내문과 정자가 반긴다.

안내문의 내용이야 뻔하다.

일본 노무스끼들은 여기뿐만 아니라 전국의 태실을 죄다 훼손 시켰다.

일본의 박물관을 전수 조사하면 아마도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유물중 도자기는

조선 왕가의 탯줄을 보관하던 태실의 백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젠 태봉산을 내린다.

우린 저 아래 보이는 화서면을 스처지나




화령장지구 전적비를 거처




이젠 얼굴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모된

고려 전기 시대로 추측되는 관음보살입상을 안치한 누각에 흘깃 눈길 한번 준 이후엔





화령재까지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이 걸어간 끝에

스마트폰 웹 트랭글에 그려진 산행거리 10키로를 3시간40분만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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