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괴산. 황정산~남산~오봉산 형제봉
산행일 : 2018년 11월10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문광교회앞 주차장~황정산~남산~형제봉~광덕리 마을~문광교회앞 주차장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언제부턴가 ?
19번 국도를 타고 괴산읍을 지날땐 얕으막한 야산에 오똑 솟은 정자가 보였다.
저곳은 조망이 참 이쁠거란 생각에 지도 검색을 하고 선답자들의 후기까지 섭렵한지 어언 몇해....
욕심엔 아끼고 아꼈다 산막이 옛길 등잔봉까지 이어서
걷고 싶은곳 였으나 주말의 혼잡한 명산을 피해 간단한 산행지로 그곳을 택했다.
이곳은 굳이 고속도로를 타고 올 필요도 없다.
신탄진~문의~미원을 거치면 금방이며 고속도로와 별반 차이가 없다.
산행 들머리는 문광교회 맞은편의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도로를 건너자 산기슭에 낡은 이정표가 보였다.
그런데...
남산 1.9km로 표기된 방향이 엉터리다.
우린 그냥 무시하고 반대방향인 산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초반엔 등로가 희미할 뿐만 아니라
가파른 경사에 수북하게 쌓인 낙엽으로 고생했다.
그러나 조금만 고생하면 솔숲 우거진 산책길이 황정산으로 우릴 인도한다.
황정산 이후 등로는 더 확연하다.
가끔씩 선보인 선답자의 시그널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산꾼들 한두개 정도만 보일 정도니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등로는 아닌듯 하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아주 가까운 거리의 괴산읍 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일 정도다.
어느덧 발길이 나를 이곳으로 이끈 정자에 도착했다.
바로 남산 정상이다.
산행한지 얼마나 됐다고 작동시킨
핸드폰의 트랭글에선 벌써 두번째 빵빠레가 울렸다.
ㅋㅋㅋ
살그마니 올라선 정자에서 내려본 조망은 그러나 실망스럽다.
아주 가까이 괴산읍내 시가지마저 미세먼지에 잠식 당했다.
요건 정말이지 심각 수준이다.
저곳은 괴산의 중원 대학교...
11월01일 부터 12월15일까지
경방기간엔 산불 감시원이 근무를 한다.
사실 경방기간만 아니라면 이곳도 백패킹으로 오고 싶었다.
산불 감시탑엔 감시원이 우리가 정자에 올라서자 살그마니 문을 닫아 버린다.
대다수의 감시원들은 사람이 그리운듯 먼저 말을 걸어 오거나
어떨땐 성가실 정도로 이곳저곳 지명을 가르키며 설명을 하는탓에
선듯 발을 떼지 못했는데 이양반은 그저 조용하니 좋기만 하다.
정자에서 과일 한조각과
물 한모금으로 휴식을 취한 우린 곧바로 오봉산을 향한다.
남산에서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서자 넓직한 원목데크가 맞아준다.
원목데크는 떼박도 가능할 정도로 넓직하다.
솔잎이 떨어져 수북한 데크에서 내려보는 조망은 잡목에 가려 시원찮고...
달천강의 지류 동진천 너머의 성불산은 아예 그 모습을 찾을 수 조차 없다.
오봉산을 향한 능선길은
대로와 같은 임도 수준인데 등로 양편이 죄다 소나무 군락이라 기막힌 산책로다.
그걸 증명하듯 몇몇의 주민들은 물병을 들고 산책을 나오셨다.
완전 실크로드라 그런지
초록잎새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등로는 임도와 만났다 곧 헤여진다.
정자가 세워진 임도 종점엔 차량 한대가 주차돼 있다.
산불 감시원 차량 ?
능선길은 다시 임도와 만나 잠시 그길을 걷게 된다.
우린 임도 삼거리를 조금 지나
곰 세마리 조형물과 다람쥐 조형물을 지났다.
그런후...
내가 준비한 개념도상 오봉산을 다녀와야 하는데
잡목을 헤치며 걸어야 한다는 선답자의 글이 생각나 생략 하기로 했다.
나홀로라면 상관 없지만 그런길을 이젠 초록잎새가 용납 못한다.
그대신....
임도를 따라 해맞이 공원을 거처 올라야 하는 형제봉을 직등했다.
능선의 날등을 이어 걷는다는 명문을 앞세우긴 했지만
ㅋㅋㅋ
잠시나마 가파른 경사에 잡목으로 우린 고생을 했다.
그렇게 봉오리에 올라서자
이곳 무명봉도 서래야님 덕에 이름을 얻었다.
작은 형제봉이란다.
그럼 큰 형은 ?
거기서 몇 걸음만 옮기면 된다.
지도검색을 하면 오봉산 정상은 이곳 형제봉으로 나온다.
형제봉은 중요 갈림길이다.
이정목엔 등잔봉 5.72km로 표기 돼 있다.
마눌님은 그곳까지 걷고 싶어한다.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차량회수가 힘들다.
계획에 없던거라 준비한 지도나 개념도도 없고 교통편도 몰라 다음을 기약한다.
형제봉에서 우린 도시락을 폈다.
따스한 보온밥과 집에 먹던 반찬 그대로 옮겨온 산상의 만찬이 맛나다.
식후의 커피는 필수다.
저 커피잔은 아시아나 기내식을 먹고 난 후 챙겨온 잔이다.
일회용이라 하기에 버려지긴 아까운것 같아 챙겨 왔는데 무엇보다 가볍고
튼튼해 백패킹이나 산행할땐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식사후 우린 광덕리로 향했다.
초반엔 가파른 내림길에 쌓인 낙엽 덕분에 설설 기다시피 내려섰다.
그러나 그렇게 내려선 이후의 능선길엔
수북하게 쌓인 솔잎 덕분에 양탄자 같은 산책길이 우릴 맞아 주었다.
능선길은 청정지역이다.
의외로 오솔길은 걷기좋아 절로 콧노래가 나올 정도다.
걷는 내내 진향방향 우측엔
광덕리 마을과 우리가 걸어 올랐던 반대편 능선이 조망된다.
그 좋던 능선길은 그러나
광덕리 마을을 코앞에 두고 쑤셔 백힌다.
잔뜩 겁을 먹은 초록잎새가 무사해 내려 선 이후엔
서방님도 끄떡없이 버텨준
외나무 다리가 또 초록잎새를 시험에 들게 한다.
초록잎새가 걷고 있는 외나무 다리가 사실 믿음을 줄 정도로 견고한건 아니다.
그래서 그런가 ?
후덜덜~!
바라보는 내가 더 떨린다.
무사히 다리를 건넌 우린 광덕리 마을을 지나
문광교회 건너편 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도 또한 보람찬 하루를 정리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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