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전 계족산

산행일 : 2018년 8월31일. 금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실제 이동 동선)

 

 

오전...

억수같이 비가 쏟아진다.

한마디로 씰데없는 빗방울이다.

그래 그런지 올라가는 습도만큼 짜증도 치솟는다.

 

오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빗줄기가 그쳐간다.

마눌님과 오랫만에 계족산이나 다녀오기로 했다.

혹여 비가 또 내리면 내리는 대로 왕창 한번 맞아 보기로 작정하고 나섰는데

 

 

 

나오길 잘 했다.

비는 완전히 그치려나 보다.

우울모드의 우리 부부가 산속에 들자 기분전환에 성공....

 

 

 

왜 우울 모드였는지는 말하기 싫다.

누구든 걱정거리 한가지씩 달고 사는건 똑같은것 같다.

그걸보면 사람 사는건 다 매한가지란 생각이다.

 

 

 

살다보면 잘 되것지 뭐~!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서로 위로를 해 보지만

 

 

 

자꾸만 꾸역꾸역 치미는 울화통만은 어쩔 수 없다.

이게 다 내 못 된 성질탓 ?

 

 

 

숲속길엔 빗줄기가 물러가며 안개를 뿌려 놓았다.

이게 은근히 분위기 산다.

몽환적인 숲속길엔 비가 내려 그런지

그렇게 복작대던 평소와 달리 인적이라곤 볼 수 없다.

그래서 우린 더 좋다.

 

 

 

한동안 우린 말을 잊었다.

 

 

 

그렇게 걷기에 열중하다 보니 임도 삼거리...

산성길로 향하는 마눌님을 제지하여 절고개로 이끈다.

 

 

 

여긴 참 많이도 뛰 댕기던 길이다.

울트라 연습을 한다고 계족산 임도를 4회전 하던때도 있었다.

그땐 참 힘이 넘쳐나 어쩔줄 몰랐었는데....

 

 

 

절고개에서 산성길로 접어들자

등로옆엔 여물다 만 밤송이가 태풍에 못견디고 떨어진 듯 하여 안타깝다.

내 자식들....

그 원대한 꿈이 세파에 못견디고 저리 되지는 않을지 ?

가슴엔 또 밀려드는 연민으로 아릿하다.

 

 

 

어느덧 발길이 성재산에 머문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인 대청호반.

조망 꽝~!

 

 

 

산성으로 향한 소롯길로 접어들자

낙엽송에서 내뿜는 향긋한 숲 내음에 전신이 황홀해 진다.

 

 

 

그 전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쿨은 수분을 잔뜩 머금어 싱싱하다.

 

 

 

숲속길을 걷다보면

모든걸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 좋다.

하염없이 걷다보면 내 자신조차 내려 놓을 수

있슴에 나는 항상 산을 찾게 되는것 같다.

 

 

 

어느덧 산성이다.

 

 

 

마눌님...

웃어도 웃는게 아닐건데.

 

 

 

그래도 그렇게 웃어주니 좋다.

 

 

 

계족산성에 올라서자

햐~!

모처럼 파아란 하늘이 선보인다.

이젠 맑게 개인 하늘이라 내 마음도 먹구름이 서서히 걷힌다.

 

 

 

 

 

 

 

 

 

 

 

 

 

 

 

 

계족산성...

오랫만에 올라서서 그런지 새롭다.

아주 천천히 산성을 거닐며 장맛비가 물러간 뒤

모처럼 찬란하게 내리쬐는 햇살아래 잠시 멍도 때려가며

우리 부부는 그렇게 그곳에서 망중한을 보냈다. 

 

 

 

내림길...

산성을 내려와 임도 삼거리까지 걸어간 후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온 우린

 

 

 

오후의 한나절을 그렇게 

시름을 달래준 계족산 산책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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