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진주 에나길 & 월아산

산행일 : 2018년 6월4일(월)~5일(화)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1일차 진주 에나길 & 2일차 월아산 국사봉 둘레길

 

 

   (에나길 개념도)

 

  1일차 : 2018년 6월04일 월요일   

 

사천,통영,거제도의

산행지를 향할때면 항상 스처만 지나갔던 진주...

그곳을 향한다.

오늘 걸어야 할 둘레길은

참말로~ 또는 진짜 라는 의미의 서부경남 사투리 에나를 붙인 진주 에나길이다..

에나길은 진주성과 촉석루를 둘러본 후 천수교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그러나....

우린 도심의 주차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해 줄 석류공원에서 시작한다.

주말엔 몰라도 평일의 석류공원 주차장엔 자리가 남아 돈다.

당연 주차비도 공짜...

석류공원엔 남강변을 향해 망원정이 세워져 있다.

진주 출신의 재일교포 김 삼조씨가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에서 기부했다고 한다.

 

 

 

일단 걸을 채비를 끝낸 우린 망원정에 올라

진주시내를 내려보며 걸어야 할 방향을 가늠해 본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

개념도를 보면 남강변은 뙤약볕이 분명하다.

그러니 일단 망진산 방향의 숲길을 걷는 원점휘귀가 좋겠다.

결정을 했으니 망진산을 향한다.

들머리는 우리가 올라왔던 주차장 초입의 이정표가 알려준다.

 

 

 

망진산 4.8km...

이정표가 가르킨 등로는 대로 수준의

임도로 울창한 숲속의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웠다.

와우~!

정말 걷기 편안한 산책길이다.

어느새 첫 갈림길 한보은빛 마을을 향한 삼거리를 지난다.

망진산은 직진의 능선만 고집하면 된다.

 

 

 

간혹 스처 지나는 산책객들은

다들 물병 하나씩 손에 든 인근의 주민들이다.

 

 

 

도심속에 이런 산책길도 참 드문것 같다.

이곳을 걷는 동안 우린 숲속의 한가로움이 더 맘에 들었다.

한적한 숲속길에 도란도란 이어진 정담을 숲속에 깔아 놓으며

야금야금 아름다운 숲속길을 파먹어 들어간 얼마 후...

 

 

 

문득...

숲속 터널을 벗어난 둔덕에 올라서자 조망이 터진다.

깔끔한 진주 도심을 둘러 싼 산너울이 아름답게 펼쳐진 그곳엔

 

 

 

 

잠시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우리 부부는 주저 앉았다.

마른 목을 축이는 시원한 냉수 한모금을 마신 후...

초록잎새가 준비한 과일로 간식을 들며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한차레 걷고 난 후 살랑 살랑 불어주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이런 시간들이 참 좋다.

 

 

 

다시 시작된 걸음...

계절은 봄을 건너 뛰고 여름이 온 듯 수온주가

치솟아 오른 오늘 다행히 숲속엔 산들바람이 때때로 불어줘 견딜만 하다.

 

 

 

벌써 망진산이 가까이 온 듯...

 

 

 

마지막 망진산을 앞두고

능선은 우측으로 휘어 돌아 나가다 경사도를 높인다.

 

 

 

그러다 터지기 시작한

진주시내 조망이 황홀하여 우리의 발걸음이 더딘데

 

 

 

다행히 망진산은 정상을 쉽게 내 준다.

 

 

 

정상의 정자에 자리를 잡아 시원한 캔맥주로 갈증을 삭힌후...

 

 

 

우리는 초록잎새가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젠 가야 할 시간...

이런~!

시원한 정자에 살그머니 누워버린 초록잎새가 일어날 기색이 없다.

까잇거 뭐~!

오늘도 역시 바쁠게 없는 몸들이다.

그러니 함께 엎어져 실컨 쉬었다 가기로 했다.

 

 

 

 

얼마후...

초록잎새가 일어나 길을 떠난다.

 

 

 

망진산을 내려서자  봉화대가 맞아준다.

 

 

 

봉화대는 어디든 조망이 참 좋다.

 

 

 

그런데...

이곳 봉화대까지 차가 올 수 있다.

그러니 진주 시민들은 쉽게 올라와 야경을 즐길 수 있겠다.

 

 

 

망진산엔 시민 편의 시설들이 참 잘 돼 있다.

봉화대 바로 아래의 화장실은 넓고 깨끗하며 그 아래엔

또 이렇게 진주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데크가 있는가 하면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등로옆엔 정자까지 있다.

 

 

 

망진산 내림길....

우리가 가야할 천수교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

 

 

 

진주 에나길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덕분에 개념도는 이미 베낭에 들어간지 오래...

 

 

 

어느덧 망진산 숲길을 벗어나자

잠시 우린 도심의 거리를 걸어야 하는데...

 

 

 

남강변 천수교 아래로 이어진

계단길에서 보니 진행방향 좌측의 둔덕에 정자가 보인다.

 

 

 

일단 궁금하니 올라가 보는데...

 

 

 

오우~!

그곳에서 바라본 조망이 훌륭하다.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

역사가 펼쳐진 진주성과 촉석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이어진 에나길은 강변을 따라간다.

 

 

 

그런데...

이게 웬걸 ?

강변옆 도로변엔 대숲이 펼쳐진다.

햐~!

 

 

 

정말 멋지다.

 

 

 

우린 완전 뙤약볕을 걷게

되겠다 했는데 이건 횡재를 만난 기분이다.

 

 

 

그 대숲은 가끔씩 강변쪽 조망데크로 이어진다.

그곳에서 바라보면 촉석루가 지척이다.

촉석루 하면 국어책에 나왔던 시가 생각난다.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로 기억되던 시는

적장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든 논개를 뜻한다.

 

 

 

비천한 신분의 기생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쳐 지켜온 이나라...

그런데 그당시 선조는 ?

질풍노도와 같이 속전 속결로 20일만에 도성을 점령하고 보니

헐~!

임금은 이미 백성과 도성을 버리고 도망친 상태다.

사무라이들 정서엔 자고로 오야붕이라면 끝까지 항거 하다 할복이 정석이다.

때문에 선조만 잡히면 상황 끝이다 생각한 일본놈들은 완전 맨붕에 빠진다.

우야튼....

혼이 빠진 선봉장 가토 기요마사는 의주까지 쫓아가다 발바닥에

물집까지 생긴후 이런 명언(?)을 후세에 남겼다고 전해진다.

 

"뭐~ 이런 미친놈이 있어 ?"

 

그런데...

426년전인 1592년에 발생한 임진란 당시의

정치 지도자와 지금의 정치인은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다.

시내를 걷고 남강변을 걷는 내내 우리뒤를 졸졸졸 따라오며 빨갱이 팔아서

잘 처먹던 놈들이 빨간 글씨로 두번(?) 더 해먹겠다고 지지해 달라며 굽신댄다.

헐~!!!

제발 이번 지방 선거엔

쓰레기 대 청소나 제대로 했슴 하는 바람이다.

 

 

 

 

대숲이 끝나고...

 

 

 

강변길을 한동안 걷다보면

 

 

 

진주교를 지나 또다시 대숲을 만난다.

 

 

 

이후 남강과 나란히 이어진 산책로는

 

 

 

강변으로 내려선 이후엔

 

 

 

뙤약볕에 노촐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걸어야 하는데

이날은 다행히 강변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줘 걷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어느덧 강변길과 헤여진 에나길은

에일린의뜰 아파트 앞을 지나 MBC 경남 진주 본부를 거처

 

 

 

진주를 상징하는 석류꽃에서 따온 명칭 석류공원에 도착한다.

 

 

 

다시 찾아든 석류공원의 망원정....

아름답게 펼쳐진 진주 시내를 내려다 보며

산행의 피로를 달래주는 맥주한잔에 행복해 하는 초록잎새랑 망중한의 여유를 즐긴다.

 

참고 : 트랭글에 그려진 궤적 12km

         - 전체시간 : 04:50 

         - 휴식시간 : 01:10 

         - 운동시간 : 03:40

 

 

 

 

 

 

 

(진주 월아산 개념도)

 

 

 

진주 에나길을 걸은후 찾아든 월아산 장군봉....

처음 계획은 월정 소류지를 출발해 국사봉에서 한밤을 보내려 했는데

몇일전 운동중 허리를 삐끗하여 몸이 션찮은 관계로 변경을 좀 했다.

아주 수월하고 편한 방법으로....

어떻게 ?

질매재에서 임도를 통해 차로 정상까지 이동.

 

 

 

그런데...

이곳 정상엔 의외로 인근의 주민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해질녁에 겨우 텐트를 설치하긴 했는데...

헐~!

땅거미가 내려 앉을 시간에도 산책객들이 찾아든다.

그분들께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 바람에 마눌님께 지청구를 많이 얻어 먹었다.

제대로 산행지 못 잡냐고....

 

 

 

자리가 잡힌 얼마후...

 

 

 

일단 시원한 맥주 한잔 먼저...

 

 

 

그리고 오랫만에 삼겹살로 배를 채운 뒤...

 

 

 

볶음밥으로 마무리....

 

 

 

그사이 해는 꼴까닥 넘어가고

 

 

 

진주 시내의 야경이 펼쳐진다.

 

 

 

오우~!

정말이지 아름다운 밤이에용~!!!!

 

 

 

 

  2일차 : 2018년 6월05일 화요일  

 

새벽녁....

텐트를 두두리는 빗방울 소리에 잠이 깬다.

이런~!

주간 일기예보엔 비 올 확율이 오전 30% 였는데...

 

 

 

이른 아침...

당연 일출은 없다.

운무에 가린 진주시내의 조망도 션찮다.

 

 

 

꿉꿉한 날씨다.

빗줄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틈을 타서

비지장을 끓여 아침 식사를 끝낸 우린 철수를 서둔다.

 

 

 

그냥 집에 가긴 서운하다.

그래서 질매재에 차량을 주차후  국사봉을 다녀 오기로 했다.

 

 

 

우산을 받쳐들고 시작된 국사봉 오름질은

 

 

 

직등길을 피해 둘레길을 걸었다.

 

 

 

 

 

산허리를 돌아 나가던 등로가

 

 

 

 

첫번째 이정표를 만나고

 

 

 

 

방향을 틀어 본격적인

오름질 끝에 만난 두번째 이정표 마저 뒤로 보낸 얼마후 

 

 

 

우린 국사봉 정상에 올랐다.

 

 

 

그곳 정상비에서 기념사진 한장만을 남긴채

 

 

 

 

 

처음 내가 계획했던 데크를 확인후 하산을 서둔다.

 

 

 

내림길은 왔던길 그대로가 아닌 직등길을 택했다.

덕분에....

낙석사고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던 마눌님께

비오던날 그렇게 당하고도 또 이런길을 가야 겠냐며 지청구를 먹었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다.

그저 미안함만....

설설 기다시피 가파름의 연속인 하산길을

무사히 내려선 후 집으로 향하는데 올라 설 수록 날씨가 좋다.

우이씨~!

괜히 심술이 나고 후회가 인다.

다른곳으로 갈 걸....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는 1박2일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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