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

산행일 : 2017년 12월31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 (산산+산들)

어떻게 : 아래 개념도의 노란색 실선대로....

 

 

(성흥산 솔바람길 개념도)

 

 

나에게 주워진 소중한 휴일이 이틀 연속이다.

그래서 첫날 대둔산 산행을 하며 산우들께 내일 간단한

둘레길을 걸을건데 함께 가실분 여기여기 붙어라 광고를 했다.

그런데....

다들 볼일이 있는지 심드렁~ 니나 다녀 오란다.

이게 워찌된 일이지 ?

德不孤(덕불고) 必有隣(필유린)이란 말이 있다.

평소에 덕을 많이 베푸는 사람에겐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말이다.

이건 완죤 나으 不德(부덕)의 소치다.

딘장~!!!

그때....

산들님이 관심을 보였다.

"산산님이 가신다면 나는 좋아~!"

그 말씀에 힘을 얻어 앞서 걷던 산산님께 가서 그랬다.

"형수님은 내일 우리랑 간다고 하셨는데 우쩔거유~?"

"산들이 감기 기운이 아직 남아 망설였는데 그럼 가야지 모~!"

 

오우~!

예....

 

당일날...

소풍같은 산책 나들이 컨셉으로 진행 하기로 한 우리는

오전 늦게 대전을 출발하여 부여 궁남지의 연잎 정식으로 점심를 먼저 한다.

 

 

 

연잎정식 1인분이 만삼천냥....

 

 

 

가격에 비해 음식이 정갈하고 반찬도 참 많다.

 

 

 

여러 반찬을 빠짐없이

다 맛보며 식도락을 즐기는 자리에

 

 

 

酒님을 모시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

운전을 해야 하는 나만 빼고 반주로 한잔씩 하고 나자

포만감이 밀려든다.

이젠 일어나야 할 타임...

살그마니 초록잎새가 일어나 계산대로 달려가자

눈치 백단인 산들님이 기겁을 하며 쫓아간다.

얼마후....

맨날 얻어만 먹었는데 제발 한번만 봐달라 사정해서

내가 크게 한번 봐 주신다며 산들님이 제자리를 찾아 앉으신다.

ㅋㅋㅋ

모처럼 울 마눌님 이쁜짓을 했다.

난 이런거로 옥신각신 하는게 어색하고 싫어 이런일은 마눌님께 일임한다.

 

 

 

실컨 먹었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배를 꺼출 타임...

텅 빈 임천면 사무소 주차장에 덩그러니 나의 애마를 남겨놓고 발걸음을 옮긴 우린

 

 

 

면사무소 앞의 안내도를 보며

오늘 걸어야 할 코스를 눈으로 익힌 후...

 

 

 

그곳 안내도에 소개된

대조사를 먼저 찾아간 다음

 

 

 

가림성 성곽길을 걷기로 했다.

 

 

 

대조사로 향한 길옆...

저게 뭘까 ?

궁금하면 오백원으로 해결하면 될 일을 굳이 찾아가 본다.

 

 

 

무슨 유적지나 문화재라 생각 했는데....

그곳 대문엔 아래와 같이 이 건물에 대한 유래를 적어 놓았다.

 

 

 

목은 이색 영당을 지나자

예쁘장하게 꾸민 정원을 갖춘 찻집을 겸한 음식점이 눈에 띈다.

 

 

 

이런곳이 있는줄 알았다면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할걸...

 

 

 

그곳 정원을 장식한

항아리에 쓰인 글 내용에 공감이 간다.

 

人生...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단 한번의 여행이다.

 

 

 

한적한 시골길의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발길이 대조사의 뜰을 밟는다.

 

 

 

대조사엔 단연 우리의 눈을 잡아챈 석불이 있었다.

보물 제217호 석조미륵보살 입상이다.

고려시대의 석불로 관촉사 미륵보살상과 비슷하다.

불상 뒷편의 아름드리 낙낙장송은 보살상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얼마후..

고즈넉한 사찰을 뒤로 한 우리는

 

 

 

사찰을 좌측에 두고 이어진

 솔바람길 이정표를 따라 숲속에 든다.

 

 

 

완만한 육산의 오솔길이 능선을 향한다.

 

 

 

등로는 산책코스론 그만이다.

도란 도란 정겨운 대화가 이어지던 오솔길엔

 

 

 

이렇게 쉬어가라 벤취도 있다.

만든이의 성의를 생각해서 쉬었다 가는게 예의라니

앉은김에 간식도 먹고 차도 마시며 히히낙낙 세월을 낚는다.

 

 

 

그러다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얼마쯤 걸어가자

차들이 여러대 주차돼 있는 성흥산 가림성 입구에 이른다.

 

 

 

가림성에 대한 유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 소개된 글을 참조 하심 된다.

 

 

 

가림성 오름길...

지금껏 유순하던 길만 걷다 올라 서려니 힘들다.

 

 

 

얼마나 걸었다고...

산신님이 벤취에 엉덩일 걸치고 일어설 줄 모른신다.

그러더니 투정이시다.

"이거 베낭이 왜이리 무거운겨~?"

"비싼 베낭이라 무거운 거고 내 베낭은 싼데이라 가벼운 디유~"

"그러니 형님  내거랑 바꾸던가 그거 버려유~"

ㅋㅋㅋ

 

 

 

다시 또 오름질...

 

 

 

 

그러다 멋진 경치를 만나면

그걸 배경으로 이쁜 마나님의 용모를 담는다.

 

 

 

드디어...

우린 오늘 여기를 찾아온 목적지 사랑나무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해질녁에 찾아들면 추욱 늘어진 나뭇가지 아래로 해가 넘어가는 장면이

기막히게 아름다워 전국의 사진 작가들이 성지처럼 여기며 찾아 든다는 곳이 여기다.

 

 

 

노을 시간대를 잘 맞춰 찾아들면 좋긴하나

기다릴 순 없고 또한 작품사진을 뽑아 낼 내공이 없는

관계로 나는 곧바로 가림성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둘레길로 걸음을 옮겼다.

 

 

 

성곽 둘레길은 현재 복원을 진행중...

 

 

 

따스한 햇살을 가린 응달의 성곽길엔 스산함만 가득하다.

바람은 또 왜이리 부는지 ?

춥다...

 

 

 

그러니 지금껏 궁벵이의 걸음들이 어느결에 퇴껭이 걸음이 된다.

 

 

 

그러다 만난 갈림길....

꾀가 나셨나 ?

유금필 장군 사당으로 직등하는 등로를 택한 산산님을 불러 세웠다.

그나마 짧은길 끊어 드시면 안되죠~잉...

 

 

 

호리동길로 향한 하산길과 헤어진 후 만난 성곽길이 다소 거칠다.

그길은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성곽위 잔디까지 이여졌다.

일부 복원이 완성된 성곽의 잔디에 앉아 다리쉼을 한차레 하던 우린

 

 

 

성곽 중앙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걸어올라 유금필 장군의 사당을 한번 둘러 본 후...

 

 

 

성흥루 정자로 향한다.

성흥루 정자 주위엔 아름드리 아기단풍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 찾아들면 정말 아름다울것 같다.

 

 

 

 

 

 

성흥루를 뒤로 이젠 하산을 서둔다.

 

 

 

왔던길 그대로 내려선 사랑나무 아래에서

 

 

 

대나무숲 산림욕장으로 향한

내림길엔 과잉친절 나그네의 쉼터 정자를 만날 수 있다.

 

 

 

솔숲 우거진 오솔길이 길게 이여진다.

 

 

 

 

 

어느덧 오솔길이 끝날 쯤 우린  원목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쪽과 저쪽의 풍광이 사뭇 다르다.

이곳은 완전 우거진 대숲....

 

 

 

 

대숲을 빠저 나오자

등로는 임도 수준의 대로이나 그간 인적이 없었던듯 낙옆이 발목을 덮는다.

 

 

 

호리동 막바지길...

이게 어찌된 일이지~?

막바지 하산길이 농로로 이여지나 철망으로 막혔고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 막바지는 개새끼가 그악스럽게 짖어대던 민가 뒷곁으로 내려선다.

 

헐~!

 

 

 

다시 찾아든 면사무소 옆....

향토유적 제89호 임천 관아터 소나무 보호수가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햐~!

그 소나무 참 잘 생겼다.

 

 

 

살방 살방 걸었던 가림성 둘레길을 끝낸 우린 귀가길을 서둔다.

 

 

 

그래서 도착한 청벽대교 아래에 차를 주차후....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청벽산 조망터를 올랐다.

그런데..

계절별로 해가 넘어가는 위치가 이렇게 다를줄 미처 생각을 못 햇다.

강물에 풍덩 노을이 잠긴 풍광을 그려보고 올랐는데

해넘이는 산능선 넘어로 지고 있다.

 

 

 

우짤거나~!!!

서운해도 할 수 없는일....

2017년 마지막 해넘이를 마중하며 우린 또 하루를 아니 일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유성을 향하던 도로옆....

산산님이 잘 아는 음식점이 있다하여 그길을 향한다. 

 

도리뱅뱅이와 소맥....

마눌님이 운전을 한다니 맘 놓고 마셨다.

 

 

 

그런후...

푹 퍼진 쌀죽과 수제비가 어우러진 어죽으로 푸짐한 식사가 끝날 쯤

 

 

 

쥔장이 풍악을 울린다.

그런데...

저분의 연주가 예사 솜씨가 아니다.

여쭤보니 예전 방송국 악단장을 지내 셨단다.

덕분에 밥 잘먹고 음악감상 잘하고....

그렇게 우리 부부는 2017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오늘 하루 우리 부부의

기쁨조가 되어주신 산산님과 산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그날의 흔적들......)

'국내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상고대  (0) 2018.02.06
구미 기양산 수선산  (0) 2018.02.02
송년산행 대둔산  (0) 2018.01.01
송년산행 공주 주미산  (0) 2017.12.05
걷기 좋은 힐링의 숲속길 김천 문암봉  (0) 2017.12.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