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구미.기양산~수선산

산행일 : 2018년 01월30일 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수다사~상송리 갈림길~헬기장~백길바위~서봉~기양산

            마공리 갈림길~수선산~전망대~임도~수다사 (10.5km 04:15)

 

  (산행지도)

 

 

네팔 랑탕을 다녀올 동안

초록잎새가 감기에 걸려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이젠 그만 그만하여 살 것 같았나 ?

산에 좀 데려가 달란다.

 

꼬렉~?

나야 좋치~!

 

날도 추운데 대전에서 가까운 곳을 골랐다.

구미의 기양산.수선산이다.

지역은 구미지만 상주에서 더 가깝다.

 

쌩~ 하니 달려 1시간20분만에

수다사에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수다사 왼편으로 돌아나가 무릉 풍물 유래비 뒤로

이어진 숲속에 들자 등로는 계곡길과 연결되다 능선을 치고 오른다.

 

오늘도 날씨는 영하 15도.

귀가 시릴 정도라 춥긴 한데 바람만 안 불면 견딜만 하다.

가파른 오름질을 하는동안 추위도 아랑곳 없이

등판엔 땀이 흐르는것 같아 얼른 겉옷을 벗는다.

겨울 산행엔 얼른 벗었다 입는게 귀찮긴 해도 그래야 얼어죽지 않는다.

 

능선을 향한 오름질...

마눌님이 낑낑대며 머리를 땅에 박고 올라 서는데

낙엽에 쌓여 숨긴 등로를 못 찾고 엉뚱한 곳에서 헤메는게 우습다.

고개를 들어 바로 앞서 걷던 나만 처다봐도 그런일이 없었을 텐데....

ㅋㅋㅋ

그 모습을 디카에 담다가 확인하니

이런~!

메모리가 없다고 나온다.

열어보니 진짜 넹~!

얼마전 다녀온 네팔 랑탕 트래킹 사진을

컴에 옮기느랴 CF리더기에 꽂아 둔걸 그대로 둔 모양이다.

으29~!

이 건망증을 어쩔거나 ?

마눌이 그런다.

산소 부족으로 뇌세포가 죽어 건망증이

더 심해진것 같으니 이제 고산은 그만 가란다.

헐~!!!!

할수 없이 오늘은 핸폰으로 산행 사진을 담는다.

 

 

 

드디어 올라선 능선안부의

상송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서자

우리 부부앞에 이정표가 백길바위를 다녀오라 유혹을 한다.

 

 

 

50미터라니 한번 가보는데...

몇발작 걷지 않아 백길 바위가 우리앞을 막는다.

백길 바위는 부처님 모습이 숨겨진 바위라나 뭐라나 ?

그런거 찾는건 잼병인 난 바로 발길을 돌렸다.

 

 

 

계속된 가파른 오름질...

 

 

 

그러다 만난 길 이정표.

당연 우린 바윗길이다.

이정표 뒤로 발걸음을 옮기자 마자

바윗길 들머리엔 사명대사가 수행을 한 송암지란 안내판이 서있다.

 

 

 

연이어 나오는 암릉을 맞이한 초록잎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거침없이 바위를 탄다.

이젠 어느정도 낙석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트라우마를 극복한것 같다.

 

 

 

역시 암릉길엔 조망이 좋다.

 

 

 

암릉의 조망터에선 건너편 산기슭의 임도가 선명하다.

수선산을 거처 우리가 걸어 내려야 할 하산길이 바로 저곳이다.

 

 

 

 

 

 

계속되는 암릉길의 정점...

서봉이다.

그곳에서 바라본 조망인데 뿌연한게 그리 멀리 뻗질 못한다.

 

 

 

서봉에서 기양산은 가깝다.

상주와 경계라 그런지 구미에선 기양산으로 상주에선 연약산이 불리나 보다.

정상엔 빗돌이 두개로 각각 다른 이름을 붙이다 보니 정상은 하나인데 이름은 3개다.

방향에 따라 각각 연악산,조양산,기양산으로...

 

 

 

 

정상에서 이정표에 표기된

마을회관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걷다보면 마공리로 향한 이정표와 만난다.

 

 

 

이정표 앞엔 이곳 산행지의 개념도가 설치 돼 있다.

살펴 보니 마공리 마을 회관에서 원점휘기 산행도 가능하다.

언제 자투리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와야 겠다.

 

 

 

수선산 가는길...

등로에 쌓인 눈길이 미끄러워 마눌님은 아이젠을 착용했다.

나 ?

아직까진 몸이 유연하여 이정도는 괜찮다.

ㅋㅋㅋ

 

 

 

점심때가 지났다.

그런데...

도무지 추워 아무생각도 안난다.

이런날엔 빵이나 떡으로 준비하면 좋았을 텐데....

 

 

 

밥을 먹고 가긴엔 바람이 불고 추운데

아침밥이 허술 했던지 초록잎새는 도저히 배가 고파 못 가시겠단다.

어쩌냐~?

마침 군고마를 넣어둔게 있다니 그걸로 허기만 속이기로 한다.

따스한 커피는 덤으로....

 

 

 

군고마 힘으로 우린 드디어 수선산에 올랐다.

수선산엔 이정목이 정상 빗돌을 겸한다.

 

 

 

이곳도 정상이니

핸폰으로 처음으로 우리둘 사진 한장을 담은 후

 

 

 

셀카질로 내 사진도 한장 남겼다.

 

 

 

다시 시작된 걸음..

지금부턴 아주 걷기좋은 오솔길인데

 

 

 

걷다보니 등로를 덮친 나무등걸이 길을 막는다.

진행방향 좌측 사면의 나무를 벌목 하는데 등로로 넘어트린 나무들이다.

죄다 참나무들이다.

뭘 하려 저렇게 쓰러 트렷는지 ?

불쌍한 나무들...

 

 

 

다시 시작된 걷기 좋은 숲속길...

 

 

 

그길을 걷다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암릉의 조망처를 만났다.

 

 

 

안 들렸슴 크게 후회할뻔 한 곳이다.

조망이 참 좋다.

 

 

 

 

의외로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바람이 없어 배고픔을 달래기로 한다.

바람 불어 추울땐 도저히 먹고 싶은 생각이 쏘옥 들어 갔었는데

이곳을 만나고 나니 문득 배가 더 고파진다.

다행히...

보온밥통의 밥이 아직도 뜨겁다.

 

 

 

식사를 끝낸 후

숲속의 오솔길을 걸어 내리자 이내 임도를 만난 우린

 

 

 

수다사로 이어진 널널한 임돗길을

도란 도란 수다로 채워 내리며 산행을 끝냈다.

 

 

 

날이 추워 그런가 ?

산행중 아무도 만날 수 없었던 기양산 수선산은

대전에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근교라 한번쯤 다녀올 만 하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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