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산행일 : 2018년 02월04일.일요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나눔터 산우들
어떻게 : 백무동~참샘~장터목 산장~제석봉~천왕봉~로타리 산장~중산리
산우들이 겨울의 진객 상고대를 보고 싶어한다.
그럼 가야지 모~!
확률 99.9%의 지리산을 계획한다.
당일날 이른아침....
달리는 버스에서 덕유산 자락을 처다 본다.
그런데...
당연 흰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야 할 덕유산 능선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
이걸 어쩌나~?
백무동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몹시 춥다.
영하 15도의 날씨라니 체감온도는 더 할 것 같다.
산행초입...
음지에만 겨우 눈이 보인다.
이쯤 걸어 올랐으면 등판에
땀줄기가 베어 나와야 하는데 춥긴 춥나보다.
빰따구가 얼얼할 정도다.
어느새 도착한 참샘...
물이 얼었다.
이쯤에서 주당님들은 몸을 덥힌다고 이슬이 한병을 눕힌다.
흐이구~!
추운날 저게 넘어가는게 신기하다.
참샘을 지나며 등로에 쌓인 눈을 밟는다.
다행이다.
상고대는 없더라도 눈이라도 밟아야 겨울 산행이다.
좀 더 고도를 올리자
오우~!
풍성하진 않지만 우야튼 상고대가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날이 추워 그렇지 날은 참 청명하다.
파아란 하늘에 흰꽃을 달은 나무가 아름답다.
상고대가 좀 더 풍성 했다면 감동일 텐데...
그런데...
점점 더 올라 갈 수록 상고대가 풍성해 진다.
우거진 수목 사이로 건너편의 창암 능선을 확인 한 순간
오우~!
오늘은 겨울의 진객 상고대는 확실히 볼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든다.
전날 산장에서 주무시고 내려서던
등산객들이 올라서던 우릴 보고 정상의 눈꽃 소식을 전해 준다.
"오늘 지리산 상고대 기막힙니다."
"당신들 복 받았어유~!"
그 소식에 다들 힘이 나는가 보다.
추위도 아랑곳 없이 잠시 내림길엔 엉덩이 썰매도 타며
그렇게 장터목이 가까워 올 수록
상고대는 더 풍성해 지고 우리의 마음도 부풀어 오른다.
이젠 온 세상이 순백의 설원이다.
어쩌다 보니 우리 부부는 올해 처음 제대로 만난 상고대라 기쁨 두배...
드디어 도착한 장터목 산장....
얼른 취사장에서 떡라면을 끓여 산우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후
체력이 딸린 몇몇만 유암폭포 방면으로 하산을 하고
나머지 일행은 제석봉을 향했다.
제석봉을 오르다 되돌아 보니
파아란 하늘아래 이쁜 엉덩이 모양의 반야봉이 지척이다.
이만하면 조망도 좋은편...
이게 얼마만에 보는 풍광인가 ?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언제 찾아도 실망 시키는 법이 없다.
한걸음 한걸음이 아까울 지경의 선경이 올라 설 수록 그 아름다움은 더해만 간다.
짧은 글 솜씨론 표현이 안된다.
이런날은 아무대나 대고 마구 눌러도 그림이 된다.
비록...
똑딱이 디카라도 말이다.
어느덧 통천문을 지난 우린
천왕봉이 가까워 질 수록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눈꽃에 흠뻑 빠저든다.
드디어 도착한 천왕봉.
거센 바람에 볼따구가 얼얼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들 정상 빗돌과 함께 기념 사진을 담느랴 쟁탈전이 심하다.
그냥 내려가자 해도 버티던 우리 산우들...
드디어 우리 차지가 되었다.
일단 주위분만 집합시켜 한컷 담은 뒤
추위을 피해 정상을 내려선다.
순간 안온함이...
아무리 기온이 내려가도 이렇게 바람만 안불면 견딜만 하다.
오늘은 어찌나 춥던지 디카를 꺼내 사진 한장 담고 나면 손이 시려 견딜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연속 몇컷 찍고나면 밧테리가 OFF.
그러나 바로 주머니에 넣으면 작동 되니 춥긴 추운 날씨다.
천왕봉을 뒤로 이젠 하산길에 든 우리들...
아무리 추워도 동심에 젖은
여인들은 엉덩이 썰매를 절대 포기 못한다.
ㅋㅋㅋ
길고 긴 내림길...
다행히 눈이 쌓여 그런지 너널길의 피곤함을 덜었다.
그러나...
로타리 산장을 지나자 풍성했던 눈길이 너널길로 바뀌고
우리의 고단한 발걸음이 칼바위를 지나
중산리에 이르러 산행을 끝낼 수 있었는데
그건 대형 주차장까진 절대 걸어서는
못 가겠다는 여인네들의 투정을 받아드리지 않음
후환이 두려운 소심한 남자 산찾사가 5천냥을 투자해 택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나름 뭐~
공정 여행이라 자위하며...
(동영상으로 보는 지리산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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