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계룡산 생태 탐방 누리길

산행일 : 2017년 7월30일.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산행 개념도)

 

 

이른아침 퇴근이다.

어제 야간 근무를 한 탓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이런날은 어거지로 잠을 청하기 보다 쌈박하게 근교산을 다녀오는게 훨 낳다.

그간 허리가 션찮던 마눌님도 이젠 많이 호전된것 같아 나를 따라 나섰다.

오늘 우리부부가 걸어야 할 길은 그간 눈여겨 보던 계룡산 생태탐방 누리길이다.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 괴목정에 주차후 도로를 건너 밀목재로 향한다.

 

 

 

밀목재를 향한 가로수가  은행나무라 

이길은 가을에 찾아들면 더 좋을듯 하다.

 

 

 

밀목재로 향한 노견엔 걷기 좋게 원목데크를 깔았다.

그런데..

생태 탐방 누리길 답게 

초입부터  데크 한가운데엔 나방 한마리가 퍼득 거린다.

 

"이놈아~!"

"밟혀 죽을라 비켜라~!"

 

 

 

어느덧... 

데크길은 밀목재 고갯마루에서 끝이나고

우측 숲으로 이정표가 우리가 가야 할 관암산을 가르킨다.

 

 

 

그곳으로 성큼 들어선 순간

언제 우리가 도로옆 노견을 걸었나 싶게 울창한 숲속이 우리 부부를 품어 안는다.

 

 

 

전날 비가 내려 그런지 숲속 등로가 축축하다.

날도 덥고 특히 습도가 높아 그런지 한증막에 들어온 듯

온몸은 땀 범벅인데 그것보다 더 귀찮게 구는건 모기와 깔다구니들이다.

수건으로 연신 휘둘러도 극성맞게 대든다.

히유~!

마눌님이 그런다.

"전자파 해충 기피제란게 있다던데 그거 하나 구입 해야 겠어요~" 

 

 

 

등로 한가운데...

저게 뭘까 ?

빗물에 녹아내린 버섯에 곰팡이가 핀 거다.

헐~!

난 또 웬 이상한 벌레가 다 있구나 했다.

 

 

 

관암산을 향한 능선을 만날때 까지 오름은 계속된다.

맨몸으로 따라나선 초록잎새가 그간 병원만 왔다 갔다 해서 그런지

체력이 많이 부실하다.

오늘따라 유독 힘겨워 한다.

 

 

 

겨우 능선에 안착하여 시원한 얼음물을 마신후

참외와 복숭아로 간식을 하며 쉬는 사이 제법 바람이 분다.

그래 그런지 그간 극성맞게 달라붙던 깔따구니가 사라저 살것 같다.

그런데...

온몸이 땀에 젖은 몸이라 그런지

길게 휴식을 취하는 동안 몸띵이에 서늘함이 느껴진다.

이젠 그만 떠나야 할 시간이다.

 

 

 

관암산을 향하던 중에 살폿 조망이 터진다.

그러나 조망은 박무로 깔끔하진 않다.

 

 

 

등로옆 여기저기...

그간 찾아든 산객이 없었나 보다.

저런게 다 내눈에 띄니 말이다.

그날 우리 부부는 그냥 저냥 쏠쏠하게 자연이 주는 선물을 얻었다.

영지는 잘 말렸다가 부실해진 마눌님 보신을 시켜 줘야 겠다.

 

 

 

 

드디어 올라선 관암산 정상...

정상이래야 변변한 빗돌 하나 없이 이정목이 대신한다.

그런데....

수십억을 들여 계룡산 생태 탐방 누리길을 조성했으면

이정목은 당연 생태탐방 누리길을 가르켜야 하는데 백운봉만 가르키고 있다.

외지인이나 초보자면 아마도 100% 뚜렷한 백운봉을 향한 길을 따라 갈게 분명하다.

더구나 생태 탐방 누리길은 잡목에 가려 등로마저 희미하다.

오늘의 목적지 최고봉에 올랐고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고 가야 하겠기에

관암산 정상아래 솔숲 그늘에 앉아 맛나게 식사를 끝낸 우린 계속 길을 이어 걷는다.

 

 

 

관암산 정상에서 백운봉과 반대 방향의

잡목속에 가려진 등로를 빠저 나와 헬기장을 만나면 제대로 길을 든거다. 

 

 

 

지금껏 관암산까지 힘든 오름질의 등로 였다면

이젠 완만한 내림길의 육산으로 걷기엔 그만이다.

 

 

 

한동안 솔숲의 완만하던 등로가

시루봉을 향한 직등길과 휘감아 돌아 나가는 두갈레로 갈린다.

우린 당연 직등길을 택했다.

 

 

 

시루봉 정상....

커다란 암반이 차지한  정상은 잡목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내려선 시루봉 내림길이 가파르다.

조심 조심 내려선 이후...

 

 

 

다시 길게 이어지던 능선에서 우린 오늘 최고의 조망처와 만났다.

 

 

 

계룡산 천단에서 이어진 능선이

신도안을 품어 안은 향적산 국사봉이 그대로 들어나고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자

아주 가까이 계룡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동안 우린 가던 걸음을 멈추고 조망을 즐겼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내려서다 보니

새동마을 갈림길이다.

 

 

 

그 갈림길 모퉁이엔 바위가 있는데

그냥 바위가 아니고 그럴듯한 전설을 품고 있는

아들바위로 안내문엔 그 사연이 자세히 적혀 있다.

 

 

 

 

아들바위 바로 앞엔 지줄대며 흐르는 맑은 개천이라

 

 

 

우린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구며 길게 휴식에 든다.

 

 

 

 

얼마후..

우리 부부는 생태 탐방길을 이어 걸었는데

아들바위에서 동원 예비군 훈련장까지의 숲속길이 환상이다.

 

 

 

길옆 습지를 지나

 

 

 

울울창창 숲속길엔

온갖 새들의 합창이 우리 부부를 맞아 준다.

 

 

 

걷기 정말 좋았던 아름다운 숲속길은 그러나...

 

 

 

동원 훈련장을 지나며 길은 여기저기 사방으로 나뉘어 지는데

정작 필요한 이정표는 찾아볼 수 없어 방향만 지레짐작으로 걸어 나오다 보니

 

 

 

군부대 옆으로 빠저 나오긴 했는데

이후부터 괴목정까지 가야할 길이 고난의 길이라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쨍쨍 내리쬐는 태양에 살갖이 다 타 들어갈것 같다.

지열 또한 장난이 아니다.

아파트 숲을 지나 큰길에서 마침 지나는 택시를 잡았다.

괴목정까지 가자하니 무슨놈의 택시 기사가 괴목정이 어디냐며 오히려 나에게 묻는다.

밀목재 아래다 하니

헐~!

밀목재는 또 어디냐 묻는다.

계룡산 가는길은 아냐 묻자 방향을 잡긴 햇는데 나보다 더 모른다.

거리는 가까워 금방 도착하여 만원을 내고 뒤에 내리는 마눌님께 거스름 돈을 받아 오라 햇더니

이런 딘장~!

기본요금 2800원이 찍힌걸 분명 보고 내렸는데

택시 요금이 왜이리 비싸게 나왔지 라며 마눌님이 고개를 갸우뚱 한다.

?

이노무시키...

왕복 요금을 받았다.

헐~!!!!

마눌이 화를 내는 나에게 그런다.

 

"그래도 그때 때맞춰 택시가 와준게 고맙지 뭐~!"

"그거 걸어 왔슴 우리 끄실려 죽었어요~!"

"싸게 온거라 생각 하세용~!"

 

하긴...

그말이 맞다.

계룡산 생태탐방 누리길 마지막 구간은 비추...

혹여 누구라도 그길을 걷게 되시면

여름날엔 끄실려 죽기 딱 좋으니 차 두대를 날머리 들머리에 박아 두거나

그것도 아님 아주 뜸하게 다니는 시내버스 라도 끈질기게 기다렸다 타고 오시길...

 

 

 

 

 (동영상으로 보는 생태탐방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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