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갑하산~신선대

산행일 : 2017년 7월08일. 토요일

누구랑 : (바커스+빨간장미) + (산찾사+초록잎새)

 

 

지리산을 가신줄 알았던 바커스님이

지금 계룡산을 가는중이란 전화가 왔다.

순간..

비오는날 산에는 절대 안간다던 초록잎새가 먼저 서둔다.

도착하시면 자연사 박물관 입구에서 기다리시라 해놓고 출발을 했다.

얼마후...

반갑게 맞아주신 바커스님 부부와 학림사로 향한다.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하니 그냥 적당히 걸어주다 내려와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지석골로 향한 초입...

우렁 우렁 소리내어 흐르는 계곡물이 힘차게 흐른다.

 

 

 

이미 등로엔 물이 넘처 흐른다.

조심스레 처음은 어떻게 넘어서긴 했는데

 

 

 

두어 차레 건너야 했던 계곡에 이르러선 

바커스님이 풍덩 들어가 두 여인을 안고 업어 건너야 했는데

본격적인 숲속에 들어서려 하던 순간에 이게 웬일이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파견된 직원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 계룡산 전구간 통제란다.

헐~!!!

 

 

 

내려서던길...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듯 되돌아 본 장군봉 능선엔

비가 그치자 몰려든 운무의 희롱이 장관이라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왕 나선길인데 집에 갈 순 없고....

그래서 우린 계룡산 전망대라 할 수 있는 갑하산을 가기로 했다.

 

 

 

삽재 아래 먹뱅이골로 향한 입구에 차를 주차후

성큼 갑하산을 향한 숲속에 들자 그간 잘 참아주던 빗줄기가 다시 내린다.

판초의를 거부한채 나는 그냥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았다.

습도 높은 더운날엔 나름 우중산행도 괜찮다.

 

 

 

그렇게 올라선 갑하산 정상의 정자에서

잠시 비가 그치길 기리며 우린 간단한 요기로 허기를 달래며 정담을 나눈다.

오랫만에 만난 바커스님 부부...

언제나 그렇듯 형님 부부에게 우린 흐린 하늘의 우울함을 날려 버리는 산뜻하고 밝은 기운을 받는다.

 

 

 

초록잎새에겐 시골학교 선배인 바커스님이 친 오빠같고

빨간장미님은 언니 같은 부부라 항상 믿고 따르며 좋아하는 지인이다.

우중 산행중 낙석사고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에서 아직은 완전 헤어나지 못한

초록잎새가 전화 한통에 서둘러 산행에 나선 이유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분들... 

 

 

 

비가오면 어떻고 눈이 내린들 어떠리~!

그저 함께 하면 좋은 형님부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우리에겐 힐링의 시간이다.

 

 

 

갑하산 정자에서 내려 헬기장에서 현충원을 내려보자

비는 그치고 대신 운무가 피어 오른다.

 

 

 

신선대로 향한다.

살랑 살랑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하다.

그 바람은 짙은 운무도 살그마니 거둬 들이는 중이다.

 

 

 

학봉리 방향으로 반쯤 겉힌

운무 사이로 내려 보이는 풍광이 그림같고

 

 

 

현충원 방면은 완전 겉힌

운무에 대전 시가지의 풍광이 깔끔하다.

 

 

 

 

참 잘 왔다.

시원한 바람과 운무의 희롱에 들어난

아름다운 산하는 장맛비의 꿉꿉함을 몰아내고 희열을 안긴다.

 

 

 

 

 

신선대로 향한 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선경이다.

장맛비가 그치고 잠시 햇쌀 반짝이는 이런날이 최고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오늘이 그런날...

수시로 몰려 들었다 사라지는 운무의 향연에 산하는 시시각각 그 모습이 달라 보인다.

 

 

 

 

 

 

 

 

 

 

한동안 조망에 빠진 우린 이젠 열심히 걷기에 열중했다.

 

 

 

솔숲 오솔길이 신선대를 향해 고도를 높인다.

 

 

 

그길 한켠엔 전설을 품은 요괴 소나무가 있어

 

 

 

잠시 그 사연을 담은 안내문에 시선이 머물다 간다.

 

 

 

드디어 올라선 신선대....

어디든 신선대란 이름이 붙은곳의 조망은 참 좋다.

계룡산의 조망대라 할 수 있는 이곳은 계룡산이 한눈에 다 잡힌다.

계룡산 골골마다 가득 채운 운무가 다 벗어지지 않아

능선과 봉오리를 다 확인 할 순 없지만 그런대로 신선대에서 바라본

계룡산의 풍광은 나름 멋지다.

 

 

 

 

 

베낭에서 주섬 주섬 먹거리를 꺼내는 빨간 장미님...

귀한 장생 도라지로 즙을 낸 건강음료와 찐빵이 허기진 뱃고래를 달래 주었다.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간...

울울창창 숲속길엔 비가 그치자 수분을 잔뜩 머금은 수목에서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얼마전 까지 울리던 천둥번개를 대신하여 아름다운 새소리의 합창이 들려온다.

 

 

 

부드런운 육산의 촉감이 너무나 좋은

능선길을 걸어 내릴 동안 우리들의 정담은 끝이 없는데....

 

 

 

그러다 우리는 다음주 금요일엔

의기투합하여 함께 지리 능선을 밟아 보기로 약조를 했다.

 

 

 

1박2일 지리산 종주가 기다려진다.

얼마 만인지...

ㅋㅋㅋ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을 형님 부부와

아름다운 산을 하염없이 걸을 생각만 해도 이번주는 설레임으로 보낼것 같다.

 

 

 

 

먹뱅이골로 향한 마지막 내림길의 등로가 또랑으로 변했다.

마치 계곡과 같다.

한여름 높고 깊은 산중에 폭우가 내리면 어떨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계곡처럼 변한 등로를 조심스레 내려서자

 

 

 

길 초입에 주차된 우리들의 애마가 반긴다.

한차레 비를 맞긴 했지만 계룡산 대신 찾아든 갑하산은 그런대로 산에 대한 갈증을 삭힌 걸음였다.

 

 

 

오후 3시....

아주 늦은시간의 점심식사는 계룡산 입구의 음식점인데

맛도 좋고 무엇보다 깔끔하고 정갈하여 바커스님 부부가 자주 찾는곳 이란다.

 

 

 

두부전골과 도토리 묵 그리고 파전을 시켰다.

 

 

 

 

한때 酒를 관장하는 神인 그리스 신화속 주인공 

바커스를 본 따 닉네임을 바커스로 했던 형님이 이젠 건강상

酒님을 멀리 한다 한들 예전의 그 풍미와 멋을 잊을 수 있을까 싶어 막걸리 반되를 시켰다.

 

 

 

허기진 김에 참 만나게 먹었다.

막걸리는 딱 한잔씩만 마셨다.

함께 잘 놀아줘 고맙다고 계산은 이미 형님이 끝냈다.

말은 그렇게 하셨지만 실제론 우리가 형님내외 덕분에 잘 놀고

맛나게 먹은 하루를 또 그렇게 보낸 주말이다.

 

헤여짐이 아쉽지만

다음주 또 만날날을 기대하며 삽재를 넘어 오는데

비개인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고 이쁘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하늘도 그때 잠깐 본 기억 뿐...

한잔의 막꼴리에 취해버린 난 어느새 까무룩히 잠에 빠저 들었다 깨어나니

노련한 대리 운전기사 초록잎새가 아파트 주차장에 나의 애마를 고이 모셔두고 나를 깨우고 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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