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산행일 : 2017년 7월14일(금)~15일(토) 1박2일.

누구랑 : (바커스+빨간장미) & (산찾사+초록잎새)

어떻게 : 성삼재~노고단~연하천~벽소령~세석산장 (1박)~장터목~백무동

 

 

고교 선배님이 일본 남알프스를 가고 싶다 합니다.

당연 콜~!

의기투합된 순간 모든게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항공권은 각자 구입후 일어에 능통한 선배님이 직접 현지 숙소와 교통편을 예약 했습니다.

그런데...

바커스님을 잘 알고 있는 선배님이 그럽니다.

"야~! 산찾사~!"

"빠께쓰도 같이 가자구 해봐~!"

그래서...

전화를 하자 바커스님 시원 시원한 성격답게 즉각 답을 줍니다. 

"산찾사가 가자면 당연히 가야지 모~!"

 

흐~!

떠나기도 전에 저는 마냥 좋습니다.

성격 하난 정말 좋은 형님들이라 설령 그곳이 지옥이라 한들 유쾌한 일정 보장입니다.

그런데 딱 하나 마눌이 걸립니다.

재수술을 끝낸지 얼마 안돼 뼈가 다 차오르기 2달간은 근신하라 했거든요.

해서...

의지도 될 겸 바커스님께 빨간장미님도 함께 가자 했더니

초록잎새가 간다면 가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빨간장미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간 산에 오른적이 별로 없어 체력이 걱정된다나 뭐라나~?

내가 보기엔 씰데없는 걱정 같은데 남에게 폐는 끼치기 싫다며

체력검증을 위해 지리산에 든다하니 겸사겸사 덕분에 우리부부도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신탄진역에서 만나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내려 택시로 성삼재로 이동한 시각이 새벽 3시가 다 되어 갑니다.

 

 

 

새벽녁 지리산 산책은 참 상쾌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풀어지자 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은 노고단 산장을 넘깁니다.

그순간...

불빛에 들어난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빨간장미님의 걸음이 한동안 묶였습니다.

 

 

 

다시 이어진 걸음....

어느새 돼지령에 이릅니다.

아직은 어두컴컴한 지리의 숲과 반대로 우리들의

발 아래엔 구례읍에서 뿜어저 나오는 불빛들이 휘황찬란 합니다.

 

 

 

임걸령....

식수를 보충하고 나자 바커스님이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쏟아저 나온  먹거리는 손수 무농약으로 농사지은 탓에 못생겨 죄송하나

맛은 좋은 과일로 우린 그곳에서 몸에 좋은 간식을 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간식의 힘을 빌어 힘든 오름질끝에

반야봉 갈림길 노루목에 이르자 서서히 날이 밝아 옵니다.

그러나..

스멀 스멀 피어오른 운무가 숲속을 휘감아 옵니다.

바커스님이 그럽니다.

"반야봉 올라가 봐야 볼 것 없을거야~!"

ㅋㅋㅋ

설령 볼게 있어도 오늘은 내가 힘들어 그냥 패쓰 입니다.

밤 세워 일하고 난 다음날 또 야간열차로 내려와 그런지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예전엔 이틀밤도 토막잠 한숨이면 거뜬하던 체력였는데

이젠 세월앞에 장사 없다고 오늘따라 베낭마저 무겁게 느껴집니다.

노루목을 스처 지나면 삼도봉은 지척입니다.

삼도봉에 도착해선 또다시 간식으로 배를 채우며 우린 아주 길게 달콤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시 또 시작된 걸음...

화개재로 내려가는 계단이 길게 길게 이어집니다.

몇 계단 쯤 될까 ?

아마도 헤아리다 잊을게 뻔 할 만큼 계단은 깁니다.

 

 

 

계단을 다 내려선 능선안부 갈림길 화개재에서

한숨을 돌린 뒤 다시 힘을 모아 힘차게 토끼봉을 향한 오름질을 시작한 등로엔

 

 

 

그간 숱한 발길에 패여 나간 자리에 채워진 돌덩이로

불편했던 길이 푹신한 마대로 정비되어  여간 반가운게 아닙니다.

 

 

 

길이 아무리 좋다 한들 토끼봉을 넘기자

또다시 만난 명선봉을 향한 오름질에 지친 우리들 앞에 또다른 복병과 마주 합니다.

높은 습도와 더위도 참기 힘든데 엎친데 덥친다고  지금껏 잘 참아주던 빗줄기가 시작됩니다.

 

 

 

악전고투....

사실 전 그랬습니다.

바커스님과 빨간장미님은 그 빗줄기 속에서도 그들 부부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않고 연신 밝은 기운을 내 뿜으며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헐~!

저는 죽을 맛였습니다.

힘든건 그렇다치고 왜그리 졸음이 밀려 들던지 ?

 

우야튼..

겨우 겨우 도착한 연하천 산장에서 우린

빗줄기를 피하는 동안 라면을 끓여 햇반과 함께 조반을 들었습니다.

그런후...

진한 커피향을 즐기고 나자

햐~!

비로소 몸이 살아나기 시작함니다.

 

 

 

다시 또 떠나야 할 시간...

다행히 비는 그치기 시작합니다.

떠나기 전...

의례절차인 연하천 산장을 배경으로 떼거리로 사진 한장을 남기곤...

 

 

 

숲속으로 빨려들 듯 스며든 우리를

 

 

 

수분을 잔뜩 머금은 수목들이 맞아줍니다.

어느순간...

숲속으로 햇살이 스며들자 숲은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하는데

그간 어디에 숨었었나 ?

조용하던 숲을 흔들며 새들이 일제히 합창을 시작합니다.

 

 

 

이젠 불행 끝 행복 시작 입니다.

 

 

 

싱그러운 숲속길을 우린 걷습니다.

빗줄기를 맞을땐 천근만근의 걸음였는데 이젠 사쁜 사쁜 가볍기만 합니다.

 

 

 

삼각고지를 넘겨 형제봉이 가까워 질 쯤 조망이 터집니다.

햐~!!!!

영신봉에서 시작된 남부능선이 장쾌합니다.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면 가까이 불무장등 뒤로 불룩 솟아오른 왕시리봉이 마중 나왔습니다.

비가 온 다음이면 지리의 골골엔 운무를 가득 채워야 하건만 그건 과한 내 욕심였는지 ? 

이것도 감지덕지 황홀한 바커스님과 빨간장미님은 연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다시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자

우뚝 솟은 천왕봉이 지척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가까워만 보일뿐 실제로 천왕봉 까지는 아주 멀고 먼 거리입니다.

 

 

 

 

 

다시 또 시작된 걸음....

형제봉을 향한 능선이 까딸을 부립니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렸다 오르기를 반복하던 끝에 

 

 

 

 

드디어 우린 형제봉을 넘겼습니다.

내친김에 벽소령 산장도 1.5키로 남짓이니 내처 그곳까지 걷기로 합니다.

 

 

 

 

 

 

 

 

오름과 내림의 부침이 심한 구간을 어느덧 다 통과후

등로가 유순해 질 쯤이면 벽소령입니다.

 

 

 

예전 친구와 단둘이 한겨울 화대종주를 할때

벽소령 산장에서 잠 한번 자보자 하여 머물었던 그날밤

한밤중 잠에서 깨어나 산장의 뜰을 무심히 거닐다 쏟아져 내리던

별빛에 그만 정신줄을 놓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태극종주땐 하루종일 억수같이 쏟아지던 빗줄기를 만나 

무박종주의 꿈을 접고 예정에 없던 대피소로 피난 했던곳이 

또 이곳 벽소령이라 이래 저래 나에겐 추억이 많은 산장입니다.

 

 

 

아침 식사를 한지 얼마 안돼

벽소령 산장에선 간식만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짐도 줄일겸 지금껏 고이 간직한 페티병 맥주 한병을 비워 냅니다.

어찌나 시원하고 맛나던지 ?

역시 무겁게 들고온 보람이 있습니다.

덕분에 갈증이 단번에 가십니다.

벽소령 산장에서 식수 보충을 하려면 110m를 내려서야 합니다.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삭힌후라 우린 내처 덕평봉 아래 선비샘까지 갈 수

있을것 같아 식수보충을 포기하고 그냥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러면 앙대욧~!!!!

귀차니즘이 발동해 그러긴 했지만 식수 보충은 철저하게 준비해야 됩니다.

 

 

 

 

 

우리들의 예상대로 갈증을 참을 수 있어 다행였습니다.

선비샘에 도착한 우린 식수보충 후 오늘밤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 줄 

세석 산장을 향한 힘찬 걸음을 옮겼습니다.

 

 

 

무심히 걷던 초록잎새왈~

"예전엔 조금 걷다보면 연하천이고 또 조금 걷다보면

벽소령과 세석였는데 그새 누가 이렇게 길을 길게 늘여 놓은겨~?"

ㅋㅋㅋ

초록잎새가 세석산장이 멀게만 느껴진건 체력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해서 입니다.

그래도....

불과 얼마전 중환자실에서 오늘 내일을

기약할 수 없었던 몸상태를 생각하면 이건 기적입니다.

새삼 아내가 기특하고 또 고맙습니다. 

 

 

 

 

1576m 칠선봉을 앞둔 조망처에서

우린 베낭을 내려놓고 남부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가며 맘껏 놀았습니다.

까잇거...

해 지기전 산장에 들면 되니 그리 바쁠건 없습니다.

 

 

 

놀며 쉬며 걷기로 합니다.

그래도 우야튼 거리는 차츰 좁혀진 느낌입니다.

벌써 칠선봉을 넘깁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만

아래 사진의 바위는 사람 얼굴을 닮았습니다.

이정도 바위가 다른 산에 있었다면 제법 그럴듯한

이름은 물론 쌩 구라를 풀어놓은 그럴듯한 전설을 품고 있었을 텐데

지리산엔  그저 그렇고 그런 흔한 바위일 뿐 입니다.

 

 

 

이젠 체력도 많이 소진 되었습니다.

예전엔 그저 종주를 한다 하면 무조건 장터목까지 갔는데

이젠 세월의 부침이 심해 그런지 세석산장도 버거운 느낌이 듭니다.

영신봉을 향한 막바지 계단길이 그래서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한때 허벅지에 몰려든 혈액으로 팽팽해진 근육의 고통을 즐기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아~!

옛날이여~!

 

 

 

 

 

드디어...

영신봉을 지나 세석산장을 들어 섭니다.

 

 

 

산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금껏 잘 참아주던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산장에 자리를 잡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헐~!!!

빗줄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참으로 험한꼴을 당했을 텐데 다행입니다.

 

 

 

점심을 소홀히 해서 그랬나 ?

유난히 삼겹살 맛이 좋습니다.

비만 그렇게 그악스럽게 내리지만 않았다면

좀 더 우아하고 고상하게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주위가 너무 산만함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는 그렇다 해도 천둥번개는 순간 심장을 멎게 하는 공포를 줍니다.

산장에 물건을 가지러 잠시 들렸던 초록잎새와 빨간장미님이 한때 잠시나마 

관리공단 직원의 제지로 취사장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강금 당할 정도였으니

솔직히 삼겹살 맛은 참 좋긴 했어도 심란한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어쩌다 보니 애써 가꿔서 뜯어온

바커스님 텃밭의 상추를 비롯한 푸성귀가 홀대를 받아 다음날

버려야만 했던일은 두고 두고 아까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야턴 간에...

그날 삼겹살이 심란한 가운데서도 유독 맛나고

술맛은 더욱 좋았으며 마지막으로 마셨던 커피향은 더 짙게만 느껴지던

세석산장의 밤은 쏟아지는 빗줄기와 함께 깊어만 갔습니다.

 

 

 

 

이틀밤을 세운거와 같아 그런지 지난밤은 정말 시체처럼 잤습니다.

오늘은 날씨 상황에 따라 코스를 조정 하기로 했습니다.

이른아침...

산장밖의 상황은 부지런의 대명사

바커스 통신원을 통해 가만 누워만 있어도 손금보듯 알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다 이젠 안개가 밀려와 한치 앞도 볼 수 없어 일출은 애시당초 틀렸다 하여

나는 그냥 그대로 다시 침상에 누워 보약보다 더 좋고 꿀떡보다 달콤한 게으른 늦잠을 즐겼습니다.

실컨 자고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니 방을 뺀 자리가 많습니다.

우리도 이젠 서서히 준비를 해야 될 시간인가 봅니다.

 

취사장 한켠....

누룽지를 끓였습니다.

지난밤 酒님을 모신 빈속을 달래는덴 이만한 음식도 없습니다.

차린것 없어도 다들 맛나게 드셔주니 고맙습니다.

밖엔 아직도 빗줄기가 세차게 내립니다.

 

 

 

모든걸 정리하고 나니 비는 소강상태로 접어 듭니다.

떠날땐 이렇게 알아서 비가 그쳐주니 이보다 더 고마울 순 없을것 같습니다.

평소 바커스형님 부부가 덕을 많이 쌓았나 봅니다.

빨간장미님은 요즘 시간만 나면 양로원의 노인들을 위한

웃음치료 봉사활동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신걸 하늘님도 아시나 봅니다.

나는 세석산장을 떠나기 앞서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들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타인에게 마음을 다해 친절을 베풀고

모든일을 즐겁게 하는 부부의 모습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에게 찾아온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두분이 제 곁을 지켜주고 있어 우리 부부는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이젠 비가 완전히 그쳤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면 그냥 한신계곡으로 내려가려 했습니다.

 

 

 

날씨가 어떤 변덕을 부릴지 아직은 모릅니다.

우린 일단 장터목 산장까지 진행 하기로 합니다.

 

 

 

촛대봉 능선을 향해 오르다

전망데크에 디카를 올려 셀프 단체 사진을 한장을 남긴 우린

 

 

 

촛대봉 안부에 베낭을 내려놓고

1703.7m의 촛대봉을 향한 오름길에 올랐습니다.

 

 

 

촛대봉 정상....

운해바다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장관입니다.

장마철이나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방금전까지 볼 수 없었던 천왕봉도 모습을 들어 냈습니다.

천왕봉을 향한 능선을 냅따 달려가면 금방 닿을 듯 천왕봉이 지척입니다.

 

 

 

그러나 천왕봉도 아주 잠시 그 모습을 보여준것 뿐...

그곳을 배경으로 바커스님 부부 사진 한장 담아 낸 후

 

 

 

우리 부부의 사진을 찍는 동안 천왕봉은 또다시 운무가 삼켜 버렸습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운무의 향연에 빨간장미님이 감동을 먹었나 봅니다.

지금부턴 아무것도 볼 수 없어도 괜찮다 하십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촛대봉 운무쇼를

감상하고 난 후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다시또 몰려든 안개가 숲을 삼켜버린 숲길을 우린 또 묵묵히 걷습니다.

 

 

 

 

 

삼신봉....

지리산 등로중 가장 아름답다는 연하선경이

그대로 내려다 보이던 조망바위 아래엔 짙은 운해바다가 깔렸습니다. 

서운하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연하봉을 향한 길입니다.

아름다움을 뭍어버린 안개를 헤치며 걷습니다.

 

 

 

연하선경의 그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그 보다 더 아름다운 내님들의 미소를 렌즈에 담았습니다.

 

 

 

그런후...

우린 연하봉을 넘겨 장터목 산장에 이릅니다.

 

 

 

 

자욱한 안개속의 장터목 산장...

우리는 잠시 베낭을 내려놓고 논의를 합니다.

1안 그대로 백무동으로 하산.

2안 천왕봉 다녀와 백무동으로 하산.

3안 천왕봉 왕복을 하느니 그대로 중산리로 하산.

 

 

 

결론은 갑자기 배가 아픈 초록잎새의

컨디션 난조로 바로 백무동 하산을 결정합니다.

초록잎새가 허벅지의 깊은 상처로 남은 수술부위까지 땡기고 쓰리다 하여 백무동으로 향하긴 했지만

 

 

 

 

천왕봉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던

빨간장미님에겐 한자락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백무동을 향한 내림길을 걷던 얼마후....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저 내립니다.

급하게 오버트러우저를 꺼내 입는 사이 벌써 몸은 후줄근하게 젖었습니다.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새앙쥐 꼴....

결과론 이지만 백무동 하산 결정은 그래서 아주 탁월한 선택였습니다.

순간...

산찾사의 마음속 밑바탕에 깔려있던 미안함이 깡그리 사라집니다.

ㅋㅋㅋ

 

 

 

 

 

무사히 백무동에 도착 했습니다.

우린 곧바로 인월을 경유하여 함양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함양에서는 대전을 향한 버스를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여 버스 터미널에서

부실한 점심식사로 허기만 속인후 원점으로 되돌아 온 신탄진에서 우린 바커스님의 단골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맛난 음식을 먹어가며 우리는 1박2일 지리산 산행을 정리합니다.

푸짐하게 비를 맞으며 원없이 걷고 또 걸었던 지리의 능선..

그리고 느닷없이 우릴 황홀하게 만들어 주던 운무쇼~....

아마 잊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함께 이 모든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게 된 형님부부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역시 빨간장미 형수님은 대단했습니다.

 

"형수~! 그 힘 어디서 난겨~?"

"응~?"

"이 뱃살~!"

 

ㅋㅋㅋ

맞습니다.

예전 유성온천100키로 울트라 마라톤때 알아보긴 했지유~

살방 살방 걷는듯 뛰는듯 따라오다 신원사에서 우리부부를 제키고 달아나던 그 파워~!

아직도 그 힘 싸라 있습니다.

일본 남알프스와 후지산 걱정 마세요.

완주엔 문제 없슴을 이 산찾사가 보증 합니다.

 

 

 

  (동영상으로 보는 지리산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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