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남양주 철마산~주금산

산행일 : 2017년 6월27일 화요일

누구랑 : 대전 청솔산악회

어떻게 : 초당휴게소~가마솥골~쇠푼이 고개~철마산~길재~내마산(철마산 북봉)

               검단이 고개~시루봉~독바위~주금산~베어스 타운

 

 

 

 

지난주 초록잎새가 입원중이라

비번과 휴일로 잡힌날엔 간병을 해야 했다.

그래 그런지 산이 고프다.

아직 회복중인 초록잎새를 두고 나홀로 떠나는게 왠지 미안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휴일로 잡힌 이틀을 그냥 보내기도 그렇다.

그래서 첫날은 건강검진 그리고 다음날엔 안내 산악회를 따라 콧바람을 쐬러 나섰다.

산행지는 양주군에 위치한 철마산~주금산이다.

이른 아침 출발한 버스가 도로 한가운데 정차후 우릴 내려 놓는다.

등산 초입까지 도로가 협소하니 걸어 들어가야 한단다. 

 

 

 

가마솥골로 이어진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참을 올라서자

산행 초입을 알려주는 초당 휴게소가 맞아준다.

 

 

 

초당휴게소 바로 앞...

이정표가 철마산 2.5키로라 일러준다.

 

 

 

성큼 들어선 숲속...

햐~!

시멘트 도로와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기온차에 일단 기분이 좋다.

 

 

 

울울창창 숲속길을 얼마쯤 들어서자

전나무 군락지가 향긋한 숲향기로 우릴 맞아준다.

 

 

 

코를 땅에 박고 걸어야 하는 가파른 오름질...

어느새 온몸이 후줄근하게 젖었다.

오늘은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갈증도 심하다.

그렇게 올라선 쇠푸니 고개에 이르러 다리쉼을 하며

마눌님이 싸준 수박을 풀어 놓고 주위분들과 함께 나누고 나자 갈증이 가신다.

 

 

 

다시 이어진 산행길...

육산이라 밝히는 촉감이 아주 좋다.

능선길이 아무리 거칠고 힘들다 해도 이런 육산은 걷기가 참 좋다.

그길을 걷다 능선에 약간 비켜난 암릉에 올라서자 조망이 황홀하다.

저멀리  불암산에서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또렷하다.

 

 

 

 

얼마후...

드뎌 지도에 표기된 철마산 남봉에 올랐다.

 

 

 

철마산 남봉 정상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고

 

 

 

정상을 조금 비켜난 조망터엔

밀집된 아파트와 그 넘어 서울근교의 명산들이 도열해 있다.

 

 

 

정상을 뒤로하며 다시 걷기 시작한 우리들...

해찰을 떨며 걷다보니 선두의 자취는 어느새 찾을 수 없다.

그럭저럭 발을 맞춰 걸을만한 보폭의 아줌씨들과 함께 걸어가다

그늘진 안부에서 함께 점심 식사후 다시 길을 떠났는데

함께 걷던 아줌씨들이 이젠 자신들은 상관말고 먼저 가라 하신다.

뒤에서 자꾸 등 떠미는것 같아 부담스럽다나 뭐라나 ?

 

 

 

지금껏 함께 걷던 일행들을 뒤로 보내자

울창한 숲속길을 나홀로 한동안 걷게 되었는데 이 또한 좋다.

무념무상...

머리속이 하이얗게 비어지고

등줄기엔 땀 범벅이 되도록 걷다보면 나 자신조차 잊게된다.

 

 

 

갈림길 길재...

이정목 아래엔 다산 정약용의 싯구를 달아 놓았다.

바람을 쏘이면서 휘파람 불며 하늘 땅 둘러보니

유유 하다란 다산 정약용의 느낌이 수백년이 흐른 지금 나의 마음과 같다.

 

 

 

그러고 보니 이곳의 산들은 다산과 연관이 있는것 같다.

 

 

 

 

평범하던 등로가 잠시 까탈스럽게 변한다.

 

 

 

그러나 그 까탈스럼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이내 유순함을 찾아 가고

 

 

 

그 정점에 올라서자

또다시 우린 시원스런 조망을 볼 수 있는 봉오리에 올라서게 된다.

 

 

 

철마산 북봉인데

또다른 이름 내마산으로도 불린다.

 

 

 

 

철마산 북봉에서 주금산까지는 아직도 한참을 걸어야 한다.

전날 비가 오고 난 이후라 그런지 습도가 높다.

온몸이 땀 투성이라 그런지 벌레들이 귀찮게 따라 붙는다.

그게 귀찮아 가끔씩 냅따 달아나 보긴 하는데...

히유~!

그놈들 참 끈질기다.

오늘은 날씨마저 고약하여 힘들다.

육산이라 걷기엔 부담없는 산인게 그나마 다행이다.

 

 

 

어느덧 시루봉을 넘긴다.

이젠 주금산도 거의 다 온 듯한 느낌.

시루봉에서 주금산까진 2.5키로 남짓 남았다.

 

 

 

 

주금산을 향한 능선길....

등로 양편으로 잣나무를 조림해 놓았다.

그길을 걸을땐 향긋한 향기가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드디어...

오늘의 하일 라이트라 할 수 있는

독바위를 볼 수 있는 헬기장에 올라 섰다.

이곳은 수도권 비박꾼들이 자주 찾아오는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한번쯤 와 봐야지 하면서도 그간 선듯 발걸음을 할 수 없었슴은 아무래도

서울을 벗어나기 까지 교통혼잡의 거추장스러움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독바위 아래 안부에 세워진 정자에 올랐다.

시원한 바람에 금방 땀이 마른다.

마음 같아선 그냥 한숨 실컨 주무시면 좋겠단 생각이 간절하다.

내 뒤를 따라서 올라선 아줌마 한분이 오렌지를 권한다.

사양않고 두어쪽 받아 먹고 난 얼마후...

그 아주머니가 먼저 내려 가는 듯 싶었는데 비병소리가 들린다.

?

부리나케 달려가 보니 정자의

원목계단이 썩어 부러지는 바람에 아주머니가

난간 아래로 낙상 하셨는데 다행히 털고 일어 나신다.  

여기저기 쓰리다 하신걸 보니 찰과상만 입고 뼈는 괜찮은것 같아 천만다행이다.

 

 

 

 

 

 

 

정자에서 쉴만큼 쉬었다 걷는 걸음이라

얼마후 오늘 마지막 목적지 주금산은 쉽게 올라섰다.

이젠...

무사히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초반 가파르게 내려 꽂히던 내림길이 안정을 찾자

 

 

 

아름드리 낙엽송 군락의

아름다운 오솔길이 한동안 이어 지는데

 

 

 

 

그길은 베어스 타운의

넓직한 주차장에서 끝을 맺는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철마산~주금산 산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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