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제천 동산~작성산

산행일 : 2017년 6월04일 일요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나눔터 산우들

어떻게: 무암사~남근석~동산~새목재~작성산~무암사

 

  (산행지도)

 

 

한달에 한번있는 산장 나눔터의 산행일.

그날 잡힌 새벽 출근이 변경 되어 쉬는날이 되었다.

순간 갈등....

꼭 가봐야 하는 예식이 바로 오늘인데 멀기도 하거니와

근무로 잡힌 날이라 못갈게 확실하여 미리 지인께 내 마음만 전달한 터라

그냥 맘 편하게 산에 가기로 했다.

 

산행지는 거시기(?)가 잘 생긴거로 유명한 작성산이다.

이산은 몇번 다녀온 적이 있어 기록을 보니 최근에 다녀온게 2005년 9월이다.

당연 마눌님과 다녀 왔지만 초록잎새는 전혀 기억을 못 한다.

뚜렷하게 기억되던 그날 무암사로 향한 초입은 아래의 사진과 같다.

영화 촬영장으로 꾸며진 그길을 초록잎새가 노오란 베낭을 메고 걸어가고 있다.

그런데...

오늘보니 완전 딴판이다.

하긴...

세월이 10년을 넘겼으니 당연하다.

 

 

 

같은 산행지를 오랫만에 다시 갈땐

옛 기억을 더듬어 보는 사진첩을 꺼내 보는것도 재미있다.

아래의 사진은 87년도 이곳 무암재의 모습이다.

그당시 최고가의 오버 트러우저를 사 입고 우쭐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왜 아니겠나.

그당시의 등산 팻션은 청바지에 등산 양말을 무릅까지 올려 신던 시절이다.

변변한 장비 하나 없던 그때...

한스란 회사에서 등산화란걸 처음으로 구입했을땐

산에 갈 날을 소풍날 받아놓은 초등생처럼 설레임으로 기다리던게 생각난다.

ㅋㅋㅋ

 

 

 

성내리 부터 걸어 올랐던

지난날과 달리 오늘은 무암사까지 차로 올랐다.

그건 좁다란 도로를 갈 수 있는 미니버스라 가능 했는데

오늘 만큼은 대형버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그길은 길었다.

 

 

 

무암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난 우린 남근석을 향했다.

초반 등로는 어디든 그렇듯 걷기 좋은 평범한 길이다.

 

 

 

그러나 등로가 곧 험악해 진다.

그런데 그 힘든 그길을 수월하게 걸으라 늘여놓은

동아줄이 키다리 여인 행복쟁이에겐 굴욕(아래사진)을 준다.

동아줄에 걸려 버벅대는걸 초록잎새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한 이후부터

등로는 암릉길이 시작 되었는데

 

 

 

얼마 올라서지 않아 옆 능선의 장군바위가 눈길을 잡는다.

예전엔 마눌님과 저 능선을 걸었고 하산후엔 무암사에서 남근석까지 일부러 다녀 왔었다.

 

 

 

세월이 흐른만큼 등로도 변했다.

계단길은 암릉과 싸우며 올라서는것 보다는 편하다.

 

 

 

오른쪽 무릅부상이 의외로 길게 간다.

계단을 올라설때 구부렸다 필때 뜨끔거리는 증세가 호전될 기미가 없다.

이젠 아끼고 달래며 다녀야지 별 수 없다.

이런 계단쯤은 한달음에 달려 오르던 옛시절엔 저런 풍광이 들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다리쉼을 하며 반대편 능선을 보는 여유가 생긴다.

저질체력이 다된 지금에야 새삼 고은님의 시가 생각난다.

물론 그 시가 품고 있는 의미가 다양하지만 말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꽃

 

 

 

반대편 능선의 해골바위에 붙은

암벽타는 사람들 아래에 자리한 무암사가 고즈넉하다.

오늘은 오랫만에 미세먼지가 사라진 청명한 날씨라 조망이 시원 시원하다.

 

 

 

 

 

 

드디어 올라선 남근석...

아무리 봐도 이놈처럼 잘생긴 남근석도 없을것 같다.

갈라진 바위틈이 혈액으로 채워 넣을 핏줄처럼 보이는 남근석은 실물같다.

나이가 다들 50대를 넘겨 그런지 짙은 농담들이 오간다.

이놈이 항상 성을 내고 있어 이 동네 이름이 성내리라 불린거란

근거없는 내말을 그래서 다들 믿는 눈치인데 한술 더 뜬 처음부터가 원래 이름은

씅내리였는데 성내리로 바뀐거라 너스레를 떨어 나의 헛소리가 진실로 굳어진다.

ㅋㅋㅋ

 

 

 

남근석을 앞에놓고 산우들이 

자연스레 남성의 정력과 연관지은 말들이 이어진다.

그런데...

고개숙인 남성의 불편한 진실은 산을 자주 찾는 사람 만큼은 제외 시켜도 된다.

그러니... 

션찮은 남성들이여 앞으로 열심히 산을 찾으라.

산찾사가 그 효능을 보장한다.

몬도가네식의 영양식단으로 해결하려는 어리석음은 이제 그만 두라...

등산은 아울러 나이들면 찾아오는 치매도 예방한다고 아래의 글은 밝힌다.

 

인간은 마음이라는 정신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그 때문에 대뇌가 성장해 나간다.

이 대뇌는 등골을 경유하여 대퇴부의 근육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몸이 쇠약해저 발을 쓰지 않으면 뇌도 늙는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도 다리를 활발히 움직이면 뇌는 결코 노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리를 많이 움직이는것은 뇌를 활성화 시키는데 좋은 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발을 사용하는 등산은 베타 엔돌핀의 생성을

왕성하게 함으로 뇌를 활성화 시킨다.

 

 

 

남근석을 지나면 본격적인 암릉길이다.

암릉길은 힘든만큼 재미있고 또 그만큼 아름다운 조망을 선사한다.

이런 등로는 올라서는게 더 안전하다.

오늘 산행을 계획한 문대장의 행로를 내가 꺼꾸로 돌려버린 이유다.

 

 

 

이 능선만 올라채면 육산이라 시간에 쫓길 이유가 없다.

그러니 암릉마다 맘껏 조망을 감상해도 좋다.

우리는 다들 여유롭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며 산행을 즐겼다. 

 

 

 

 

 

 

 

그렇게 올라서다 쉬는 틈엔 너도 나도 경쟁하듯 간식들이 쏟아저 나온다.

일찍 내놔야 베낭이 가볍다.

시원한 수박이 갈증을 풀어 주니 좋고

 

 

 

지난달 산행때 꽈배기를 안 사와 원망을 들었던 사노라면이

이번달엔 지난달 몫까지 가저와 초반부터 힘든 산우들의 열량을 충분히 보충해 주었다.

이젠 사노라면표 꽈배기 간식은 산장 나눔터에선 없어선 안될 간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들...

꽈배기의 힘을 발휘한다.

꽈배기 처럼 꼬였던 다리에 힘이 실리자 암릉도 거뜬하다.

 

 

 

 

그래도 난이도가 좀 있는 등로는 서로 서로 살펴주고 잡아주며..

 

 

 

 

드디어 우린 성봉에 올라섰다.

이젠 이곳만 내려서면 육산이 우리의 발걸음을 편하게 해 줄테니

마음껏 발아래 펼처진 아름다운 우리의 강산을 내려보며 안구정화를 시킨다.

 

 

 

 

 

 

성봉에서 중봉까지는 우거진 숲속길이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땡볕은 숲그늘이 가려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산행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날씨와 등로라

 

 

 

우린 이내 중봉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이 자리를 펴고 밥 잡수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쪽으로 저쪽으로 반찬들이 오고 가고....

 

 

간간이 술잔까지 부딪히는 산상의 만찬이 즐겁다.

 

 

 

역시...

즐거움중에 먹는 즐거움이 산중에선 으뜸이다.

실컨 먹고 마시고 후식까지 밀어넣고 자리를 정리한 우리가 중봉을 등진다.

 

 

 

그리고 만난 동산 갈림길...

잠깐이면 다녀 올 수 있는 거리라

다들 베낭을 내려놓고 그곳을 향했는데 한송이님과 우리 부부만 남았다.

그러나....

그 이유는 각자 다르다.

나는 배가 너무 불러서...

마눌님은 서방님과 온 곳이면 분명 다녀간 곳이라서.

한송이님 역시 가 봤는데 볼게 없어서란 이유로.

 

 

 

그럼 여기서...

우리 마눌님이 진짜 가 봤을까 ?

옛 사진(아래사진)을 찾아보니 가 본게 맞긴 맞다.

 

 

 

산우님들의 베낭을 지키고 앉아서

바람에 흔들리는 녹음짙은 숲속에 앉아 잠시 멍~을 때리는 맛도 참 좋다.

 

 

 

마음 같아선 이곳에서

한숨 푹 때리면 좋으련만 벌써 산우들이 되돌아 오고 있다.

 

 

 

다시 이어진 등로가

새목재까지 길게 길게 고도를 낮춘다.

이곳에서 잠시 선두를 먼저 보낸후 여인들의 고민거리(?)를

해결 할때까지 기다린 다음 맨 후미에서 여인들을 추슬러 새목재를 넘기는데

 

 

 

여기서 잠깐..

아래 사진이 87년도 가을날 새목재의 모습이다.

그 당시의 등산 차림이 재밌다.

그땐 다들 조끼를 입는게 유행였나 보다.

내 옷차림을 보니 바지는 군복바지를 개량한 옷에 청남방 셔츠다.

기능성이라곤 찾아 볼래야 볼 수 없는 옷차림이다.

그래도 참 잘 다녔다.

항상 출근이 바뻐 뛰다시피 다니던 그시절 우리의 별명이 빨치산으로 불릴 만큼 체력들도 좋았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시절엔

없이 살았어도 산우들의 정은 지금보다 더 끈끈했다.

 

아~!

그리운 시절이여~!

 

 

 

 

새목재를 넘기며 시작된 오름길은 제법 가파르다.

자운영님의 투덜이가 시작된다.

ㅋㅋㅋ

그래도 짜증난 투덜이가 아닌

귀염성 뭍어난 투덜이라 순간 동료들의 힘듬을 잊게 만든다.

 

 

 

 

드디어 올라선 봉오리는 작은 작성산이며

제대로 된 정상석은 좀 더 가야 만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이 참 좋다.

제천시내 뒤로 용두산,감악산,구확산 그리고 그 넘어엔 치악산까지 뚜렷하고

 

 

 

송학산 옆의 입석리역과 쌍룡역 뒤론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그래도 세계제일 양질의

시멘트가 생산된 흔적이 상흔처럼 남아 있는데 아직도 저 산은 계속 파 내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계속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자 우람한 소백산 능선이 확인된다.

 

 

 

아름다운 조망에 한동안 묶였던 족쇄가 풀리자

 

 

 

 

정상증명 사진을 남기는걸 끝으로

 

 

 

우린 서둘러 무암사로 향한다.

 

 

 

그러다 만난 조망처...

청풍호반에 오똑 솟은 비봉산에 눈길이 간다.

작년 초록잎새와 단둘이 꿈같던 한여름 밤을 보낸곳이 저곳이다.

 

 

 

무암사까지는 그리 길지 않은 거리라

이내 끝날것 같던 등로가

 

 

 

 

 

소뿔바위를 만나자 잠시 지체된다.

역시나..

그냥 갈 수 없는 산우들이다.

다들 조심스레 올라선 암릉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 준다.

 

 

 

산행을 끝내고 즐거운 뒷풀이가 시작 되었다.

닭과 오리는 달기봉님이 협찬 하셨다.

덕분에 우린 다들 맛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이글을 빌어 달기봉님께 감사를 드린다.

 

 

 

귀향길...

버스가 산우들의 요청에 지나치지 못하고 들린곳은 금월봉 휴게소인데

이곳은 1993년에 시멘트 제조용 점토 채취장으로 사용하다 기암기석이 들어나 관광지로 개발 되었다.

예전 이곳 도로옆을 지날땐 빨간 황토흙이 남아 나에겐 붉은 암릉으로 기억된 곳이다. 

이젠 이렇게 관광지로 조성되고 보니 누구말 처럼 금강산 축소판이라 해도

별 이의를 달 수 없을것 같은 풍광이다.

 

 

 

금월봉 휴게소를 끝으로

버스는 대전을 향하며 우리들의 6월 정기산행도 마무리를 한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깊은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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