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남지 개비리 둘레길

산행일 : 2017년 5월16일. 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남지공원 주차장~수변공원~창나루 주차장~개비리길~영아지 전망대~마분산~도초산~남지공원 주차장

 

   (산행지도)

 

 

 

오늘도 길을 나선다.

이번엔 좀 더 멀리 떠나기로 한다.

김천을 지나 금오산 기슭을 빠르게 지나 성주로 들어서자 비닐하우스 들판이 지천이다.

그걸 본 마눌 초록잎새가 느닷없이 한마디 한다.

 

"당신 이젠 참외 먹지마요~!"

"왜~?"

"몰라서 물어봐요~?"
"저 참외밭을 보니까 괜히 신경질 나~!"

엥~?

 

난 과일중에서 참외를 제일 좋아한다.

마눌님은 그래서 항상 질 좋은 성주 참외 만큼은 떨어지지 않게 냉장고에 채워 놓는다.

그런데...

이번 대선 결과에 마눌님이 저런 반응을 할 줄 몰랐다.

딘장~!

맨날 마눌 옆에서 투털대며 세상에 대한 비판만 해 댄 결과인걸 어쩌나 ?

어찌보면 자업자득이다.

그래도 그렇치...

마눌이 언제부터 저렇게 강성이 되었다고 저런댜~!

딘장~!!!

그놈의 사드가 천사표 우리 마눌님의 심성까지 해악을 끼친다.

ㅋㅋㅋ

 

마눌의 뜻밖의 반응에 내가 놀랐나 보다.

전혀 헷갈일 도로가 아님에도 한차레 알바를 한 끝에

남지철교 아래의 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도 어찌된 일인지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어리벙벙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 강변길을 조깅하던 사람에게

남지 개비리길을 물어서 방향을 잡았다.

 

헐~!!!

 

 

 

 

우리 부부의 발걸음이 낙동강 최후 방어선 였던 남지 철교를 넘어서자

 

 

 

화려한 꽃이 지고 난 후 

씨앗을 맺은 유채밭이 우리 부부를 맞아 주는데

그곳엔 축제기간에 바쁘게 움직였을 열차모양의 자동차가 한가롭게 서 있다.

 

 

 

공원의 이곳 저곳엔 유채꽃의 화려함을 따라갈 순 없어도 아기자기한 모습의 꽃들과

 

 

 

누우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에 눈길이 간다.

 

 

 

남지 수변공원엔 또한 

이런저런 조형물이 있어 포토존이 되고

 

 

 

 

 

옛 고향집 처럼 꾸며놓은 조형물이 어린 시절을 떠 올리게 하는 재미를 준다.

 

 

 

 

 

 

 

어느덧...

이것저것 수변공원의 볼거리가 끝나자

그간 잊고 있던 뙤약볕에 순간 마눌님이 급 피로감을 보인다.

 

 

 

꼭 이런길을 걷게 해야겠냐는 둥~!

 

 

 

여기 주차장까지 차로 와서

남지 개비리길만 걸어줌 어디 병이나냐는 투정이 이어졌는데

 

 

 

 

 

남지수변 억새공원 전망대를 둘러 본후.

 

 

 

 

창나루 주차장에서 시작된

남지 개비리길 초입에 들어설때 까지 초록잎새의 볼멘 잔소리가 따라온다.

 

 

 

그러다...

용산 양수장을 지나며 시작된 연초록 숲속 터널에 이르자

 

 

 

우리 마눌님이 변한다.

 

 

 

걷는 발걸음에 힘이 붙고

얼굴엔 화색이 돌며 행복 모드로 전환이 된다.

 

 

 

아주 평탄한 숲속길이 강변을 끼고 계속 이어진다.

 

 

 

가끔씩 툭 터진 조망처에선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물을 처다보며 다리쉼을 하던 우린

 

 

 

 

울울창창 대숲 터널을 통과하여

 

 

 

낙동강변옆에 자리한 야생화 쉼터에선 길게 휴식에 들었다.

그리곤...

마침 때도 된것 같아 도시락 대신 준비한 떡과 과일로 점심을 대신 한다.

 

 

 

얼마후...

다시 시작된 걸음이 씩씩하다.

 

 

 

그 걸음이 잠시 머문곳...

개비리길 종점이다.

그곳엔 화장실과 쉼터 그리고 개비리란 이름이 붙은 연유의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이젠 여기서 발길을 돌려 왔던길을 걸어 가던가

산 능선을 타고 마분산을 넘겨 창나루 주차장을 거처 강변길로 되돌아 가면 된다.

그것도 아니면 우리처럼 좀 더 길게 능선을 이어 걸어 도초산을 오른 후 남지 시내로 내려와 철교로 향하면 된다.

우린 개비리 종점에서  곧바로 영아지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간 쉽게 걸었던 개비리길 둘레길과 달리 능선을 향한 가파른 오름질이 힘겹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산에 불과한 마분산은 쉽게 길을 내 줘 영아지 전망대로 우릴 안내한다.

 

 

 

영아지 전망대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등줄기 땀이 마르길 기다렸다 다시 시작된 걸음이

 

 

 

정자가 세워진 임도와 만나자

우린 능선을 이은 숲속길로 곧장 직진을 하여

 

 

 

영아지 앞산의 이정목과 마주했다.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나 ?

우슬봉으로 잠시 진행하다 능선을 보니 우리가 진행할 마분산과 멀어지고 있다.

얼른 되돌아 와 핸폰에 저장된 개념도를 들여다 본 후 창나루 주차장으로 다시 길을 잡는다.

지도를 빼 오지 못하니 이런 실수를 다 한다.

 

 

 

마분산을 향한 길은 잠시 능선을 벗어나 임도를 만났다.

이때 곡선에서 느닷없이 달려들던 MTB에 우린 몹시 놀랐다.

히유~!!!

 

 

 

가슴을 쓸어 내린 우리의 발걸음이 임도와 이별후

마분산을 향한 숲속에 들자 비로소 놀란 가슴이 진정된다.

 

 

 

그렇게 걷다가 만난 봉오리에서 우린 도초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능선길이 다시 임도와 만났다.

아마도 이 임도는 MTB 전용 도로인 듯 연이어 자전거 행렬이 이어진다.

그길 임도엔 전망대가 있어 트래커와 산악 MTB를 위한 쉼터가 되어준다.

 

 

 

도초산을 향한 숲속의 등로가

임도와 사이좋게 나란히 함께 하다 헤어지길 몇번...

 

 

 

그러다 이젠 사람이 다닌 흔적보다

멧돼지가 파 헤친 흙이 더 많이 목격되는 원시림의 숲속길이 계속 되는데

 

 

 

 

이젠 제법 좀 걸었다 싶어 차츰 지처갈 무렵에 우린 도초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166M의 도초산 정상엔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는건 그만큼 조망이 좋다는 증거다.

역시...

도초산 정상은 360도 거침이 없는 조망권이다.

 

 

 

발아래엔 남지의 시내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청명한 날씨라 조망이 참 좋다.

 

 

 

이젠 무사히 내려만 가면 오늘 산행은 끝이다.

지금껏 우리의 이정표 역활을 한 건 부산일보 시그널이다.

그 시그널이 안부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희미한 숲속길로 안내를 한다.

일단 믿고 보자며 성큼 들어섰던 우린 잠시 잡목에 시달려야 했다.

 

 

 

겨우 숲속의 가시덤플을 헤치고

홍정 저수지 위의 농장으로 내려서긴 했는데

차라리 좀 더 능선을 이어 작은 둔덕을 넘으면 만날 수 있는 도로가 좋을 듯 하다.

 

 

 

숲속길은 아무리 멀다 해도 힘이 안든다.

그런데 이거 원~!!!

끝없이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가 우리를 쉽게 지치게 만든다.

 

 

 

내리쬐는 태양도 아랑곳 않고 우린 걸었다.

그렇게 무소의 뿔처럼 힘차게 걸어 걸어 남지철교 아래의 차를 회수하여

집으로 향한 길에선 몰려든 졸음에 초록잎새에게 차키를 넘겨 준 뒤론

까무룩하게 잠이 든 산찾사가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

우야튼...

오랫만에 길게 걸어본 하루를 접는다.

오늘 대략 걸어본 거리가 알바포함 약 17키로는 넘을 듯 하다.

 

 

 

(동영상으로 보는 개비리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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