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칠보산~보배산

산행일 : 2017년 5월07일 (일요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나눔터 산우들과...

어떻게 : 각연사~활목재~칠보산~청석재~보배산~도마재~태성리 중말마을

 

 

    (산행 개념도)

 

 

 

계절의 여왕 5월에 잡힌 카페 동우회의 산행일...

그날 출근이라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나는 코스만 달리하여

미리 하산지점에 차를 주차후 일행들의 버스를 만나 각연사에서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다.

함께 하는 산우들에게 시간의 촉박함에 부담을 주기 싫은것도 있지만

마눌님이 나와 함께 가야겠다 고집을 부려 결행한 발걸음인데 우야튼 잘 된일이다.

어느 구름에서 비 내릴지 모르는것이 인생이라 그랬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를 인생인데 뭐든 할 수 있을때 망설임 없이 결행 하는게 장땡이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인생 뭐 별거 없다.

누구나 오늘은 나머지 생애에서 가장 젊은날이다. 

그러니 젊을때 뭐든 해야 한다.

누군가 그런말을 했다.

소인은 산으로 숨고 대인은 사람 속으로 스며든다 라고....

난 소인이라 항상 산으로만 숨는다.

그런데 그 의미와 맞는지는 몰라도 오늘은 이렇게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우러짐으로 대인의 흉내만이라도 낼 수 있으니 그게 다 인생 공부 아니겟나 ?

ㅋㅋㅋ

 

 

 

오늘은 낯선 몇몇분이 보인다.

그래서 일단 어색함을 풀어주는 간단한 본인 소개와 산행지에 대한

주의사항으로 시작을 한 후 함께 주차장에서 각연사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처음 오신분들이 예전부터 산찾사가 누군지 궁금해 카페를 찾아 오게 됐다고 말씀 하신다. 

감사하다.

그런데...

거품이 많이 낀 산찾사의 민낯을 보면 실망 하실텐데 어쩌나~?

 

 

 

천년고찰 각연사엔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석조비로나자불 좌상을 비롯하여 비로전,대웅전은 물론

각연사를 뒤로 얼마 걷지 않아 만나게 되는 보물 1295호 통일대사탑비가 그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곳은 그런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사찰임에도 

삥~을 뜯기는 듯 기분을 상하게 하던 문화재 관람료가 없어 일단 기분부터 좋은 곳이다.

 

 

 

각연사...

수많은 보물보다 산우들의 관심을 끈건 잔디꽃이다.

산청의 잔디꽃 축제장 보다야 규모는 작아도 화려함은 결코 뒤지지 않는 색감이다.

각연사를 들렸다 나오는 산우들을 기다려 숲속에 든다.

그런 우리를 맞아준건 연초록의 싱그런 숲속에서 뿜어내는 향기다.

순간...

그간 중국발 미세먼지에 시달리던 우리들의 숨통을 틔워준다.

하아~!

정말 좋다.

 

 

 

 

첫 갈림길...

우측으로 향하면 청석재로 올라선다.

우린 통일대사 탑비가 세워져 있는 좌측길을 택한다.

솔직히 오늘 산행코스는 각연사 대웅전 뒤로 이어진 숲속길을 따라

아직 내가 미답인 덕가산을 올라선 후엔 시루봉에서 칠보산을 넘겨 청석재에서

각연사로 내리는 원점휘귀 산행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다정한 산우들과 함께 어우러 질 수 없어 싫다는

나보다는 훨~ 대인의 마인드를 갖춘 마눌님 초록잎새로 인해 욕심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 결론은 ? 

선택은 당연 탁월했다.

역시 네비양과 마눌님 말씀은 잘 들어야 한다.

그날 나는 하루종일 걸으며 히히낙낙 정겨운 산우들과의 정담만으로도 힐링이된 하루였다.

 

 

 

통일대사 탑비를 지나자 등로가 가파르긴 하나

안부에 안착하는 동안 연초록 숲속의 아름다움에 우린 힘겨움을 잊을 수 있었는데.

 

 

 

악휘봉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나는 

활목재에 먼저 올라섰던 산우들이 고맙게도 후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쯤에선 입산주를 해야 한다나 뭐라나~?

항상 뫼오름님이 오셨다면 입구에서 햇을텐데 오늘은 참가를 못하신 관계로 좀 늦었단다.

이곳에서 우린 그래서 맥주 뚱땡이 하나를 비워 냈다.

 

 

 

다시 이어진 산행은

휴식으로 힘을 얻어 그런지 다들 씩씩한 걸음이다.

 

 

 

이젠 몸도 풀려 탄력을 받자 가파른 계단도 거뜬하다.

 

 

 

 

 

 

거북바위를 앞에 둔 조망처....

우리는 잠시 땀방울을 식히며 발아래 드리운 산하를 굽어 본다.

그런데...

파아란 하늘엔 흰구름이 두둥실 그림처럼 아름다운데

그 맑고 푸른 하늘아래엔 온통 미세먼지로 인해 조망이 션찮다.

평소 이곳에선 속리산 권역의 산군들이 죄다 명함을 디밀고 미색을 뽐내는 자리다.

흰색의 암벽이 희미하게 보이던 희양산을 시작으로

산군 하나 하나를 짚어가며 확인하던 문필봉이 그만 보이는게 없어 그런지 말문이 막힌다.

ㅋㅋㅋ

어릴적 우리가 항상 보고 자랐던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을 이젠 영영 볼 수 없을것 같은 위기감 마저 드는게 요즘이다.

딘장~!

 

 

 

 

어느덧...

너럭바위 한켠에 자리한 거북바위를 지나

 

 

 

우린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

왔으니 당연 기념증명 사진 먼저 박는게 의례절차다.

오늘은 우리가 일찍 산행을 시작해서 그런지 우리외엔 산꾼들이 없어

항상 휴일날이면 어느 산이든 쟁탈전이 아주 심각한 정상비가 오로지 우리들 차지다.

 

 

 

정상...

이번엔 정상주 한잔씩 하며 길게 휴식을 취한 우리가 발걸음을 옮겨

 

 

 

청석재를 넘겨 보배산을 향해 성큼 발을 들여 놓았는데...

헐~!!!

CCTV와 확성기에서 경고가 이어진다.

금단의 땅이니 넘지 마란다.

우리가 알고 있기엔 분명 이곳은 2017년 2월01일 날자로 통제가 해제된 구역이다.

기간이 연장 된건지 어쩐지는 모르겠다.

일단 계획된 코스라 우린 무시하고 그냥 넘어 보배산을 향했다.

 

 

 

 

그렇게 그곳을 넘겨 무명봉을 하나 넘긴 능선 안부의

넓직한 자리를 택한 우린 다소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순간...

쏟아저 나온 반찬과 과일들이 풍성하다.

 

 

 

 

함께 어우러저 먹는 산상의 만찬이 행복하다.

산속에 들면 비록 식은밥에 김치 한종지라도 맛은 기막히다.

그러니 당연한 일이나 맛난 반찬들이 널려 있어 배는 불러 빵빵한데도 자꾸 수저가 간다.

 

 

 

식사후엔 다들 배가 부르니 걷기가 힘겹다.

그래서 당연 게으름이 잔뜩 묻어난 걸음인데 그런 우릴 맞아준 등로가 사뭇 거칠다.

다행히...

경험많은 산우가 있어 알뜰살뜰 동료들을 살펴주고 이끌어 안전산행을 이어간다.

 

 

 

 

 

 

등로가 거칠고 험하다 보니

다들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함께 등로를 헤치며 걷다보니

 

 

 

위험스런 만큼 그 아름다움도 뛰어난 풍광이라

가던 걸음을 멈추고 조망좋은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힘겨움은 달아나고 일행들은 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드디어 보배산 정상...

이젠 조심스런 하산만 남았다.

오늘은 그간 일찍 찾아온 무더위도 사라지고 바람마저 선선하여

산행을 하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날씨라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하산을 앞두고

우린 맘껏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한 후...

 

 

 

다들 조심스런 발걸음을 옮겼다.

하산길에 들어서자 마자 시원스런 조망바위가 우리를 맞아준다.

그곳에서 바라본 군자산이 위압적이다.

이젠 얼마후 우리 일행들은 저 군자산 아래의 마을로 내려야 하고

나와 마눌님은 반대편으로 가야한다.

 

 

 

그렇게 가파른 하산길을 긴장속에 내려서야 했던 도마재에서

 

 

 

우린 일행들과 이별을 한 후

태성리의 중말 마을로 내려서야 했는데

분명 옛 지도에 뚜렷하게 그려진 등산로는 초반부터 찾아볼 수 없었다.

거친길을 헤치며 따라서는 초록잎새가 몇번이나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처다본다.

정말 이길이 옛길이라 하더라도 맞기는 맞는거냐란 의심스런 눈빛....

 

 

 

 

다행스럽게도

이런 험한 길도 선등자의 흔적이 있었다.

저멀리 펄럭대는 시그널을 가르키자 마눌님이 비로소 안심하는 눈치다.

ㅋㅋㅋ

안개속 망망대해에서 만난 등대불처럼

온갖 공해로 여겨지던 시그널이 때론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 존재가 된다.

역시 사람이나 물건은 제 자리에 있어야 제 역활을 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다.

때묻고 빛바랜 저 시그널 하나가 평생 믿고 따라 다니던 남편보다

더 듬직함 존재가 될 수 있었슴은 제 자리에서 제 역활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도마치에서 중말 마을에 이르기 까지 길 다운 길은 없었다.

가끔씩 보여지던 등로는 낙엽에 가렸고 그나마 힘들게 찾아 걸었던 등로는 고목에 비켜나길 몇번...

내 한몸이면 그냥 마구 헤처 내려가면 속이 시원할텐데

딸린 내식구가 안전하게 따라 오길 기다렸다 걸어 내리는 동안 많이 긴장했다.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계획된 시간에 끝낼 수 있어 샤워후 좀 쉬었다 출근해도 될 만큼 시각이 여유롭다.

하루종일 숲속에 파뭍혀 지내는 동안 힐링이 된 탓에 풍요롭고 너그러워진 마음에 행복한 하루다.

그냥 가만 두면 녹이 슬고 쉬어 빠지는가 하면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결국엔 내다 버려야 하는게 삶이란 놈이라 이렇게 몸띵이를 굴려야 나란 놈은 정신을 차린다.

마눌님의 강권에 나가길 잘 했다.

집에만 있었다면 하루종일 출근할때까지 신경질만 부렸을 내가 떠올려저

귀로의 차안에서 곤히 잠든 마눌님을 보자 은근 고마운 마음이 들던 하루를 정리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그날의 흔적들 클릭  --------> http://blog.daum.net/lee203kr/1567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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