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보은군 회인면 호점산성

산행일 : 2017년 5월10일 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대남문리~꽃밭이마(215m)~354봉~호점산 치알봉(443.9m)~용곡리 갈림길~갈미봉(292m)

          전망대(338.8m)~354봉~꽃밭이마~남대문리 원점휘귀 (4.29km  휴식포함 3:00)

 

      (트랭글에 그려진 궤적)

 

 

 

 

봄비가 나린다.

해갈에 도움이 될 정도로 내려야 할텐데 찔끔 오다 만다.

그것도 오후에 개인다니 간단한 행장을 꾸려 대전에서 가까운 호점산성을 찾아갔다.

이길은 내가 10년을 완주했던 청남대 100키로 울트라 마라톤 코스라 친숙한 도로다.

대청호반을 끼고 구불 구불 돌아가는 아름다운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얼마후..

우리는 남대문리 도로옆에 건식된 

호점산 안내도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을 하였는데 

 

 

 

초반부터 된비알이다.

어쩐일인지 등로 또한 아주 희미하다.

 

 

 

촉촉한 수풀을 헤치고 겨우 겨우 능선에 안착하자

서래야 박건석님은 이곳 지명을 꽃밭이마라 적어 놓았고

바로 옆 소나무 가지에 한현우님은 작은 오봉산이라 표기를 해 놓았다.

산의 높이도 100m 차이가 나는데 누가 맞는지는 관심 없다.

그러나 그저 무명봉이라 해도 될 밋밋한 능선자락이 왜 저런 이름을 얻었는지는 궁금하다.

 

 

 

꽃밭이마에서 대략 정상까진 500여미터...

그간 힘들게 올라선 된비알에 비하면 등로가 고속도로 수준이니 힘들건 없다.

 

 

 

 

아주 잠깐 편안하던 등로가

느닷없이 가파르게 치고 올라선 354봉은 갈림길이다.

우측의 정상까진 약 200여 미터...

당연 정상으로 우린 발걸음을 옮겼다.

 

 

 

울울창창 송림숲이 싱그럽다.

그런데...

이곳엔 화마가 스처간 자국이 선명하다.

불행중 다행인건 그래도 소나무들이 시커먼 상처를 딛고 살아 남은거다.

 

 

 

 

곧이어 올라선 호점산 정상....

정상엔 반듯한 정자가 있고 정자엔

호점산에 대한 유래를 적은 코팅지가 바람에 펄럭인다.

 

 

 

정상엔 빗돌도 있는데 치알봉이라 돼 있다.

일단 왔으니 정자의 난간에 디카를 올려 셀프로 우리부부 기념사진 한장을 남겼다.

 

 

 

 

잠시후...

정상을 등지자 마자

등로가 가파른 계단길로 끝없이 추락한다.

도대체 얼마나 내려 가는걸까 ?

 

 

 

거의 바닥까지 내려 간다.

 

 

 

그런후...

용곡리 주차장을 코앞에 두고

좌측으로 방향을 튼 등로가 갈미봉을 향한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 듯...

등로를 침범한 잡풀이 무성하여 오전에 내린 비에 젖은 수풀에 바짓단이 다 젖는다.

 

 

 

 

 

그렇게 올라선 능선 안부...

북문이다.

표지석은 여기서 전망대까지 740m라 돼 있다.

 

 

 

북문에서 갈미봉까지 또 된비알이다.

참말루~!!!

산은 참 작은데 암팡지다.

또다시 힘겨운 오름질이 시작되자 등판때기로 땀이 흐른다.

 

 

 

 

 

갈미봉 정상...

그런데 갈미봉 정상을 무덤이 차지하고 있다.

헐~!!!

무슨 영화를 보자고 여기까지 ?

뉘집 자손들인지 매년 찾아 올라믄 고생께나 하겠다.

 

 

 

갈미봉에서 전망대로 향하는 등로는 산성의 윤곽이 뚜렷하다.

비로소...

우리가 산성 자락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반듯한 정자를 갖춘 전망대는 그러나 이름값을 못한다.

사방팔방 잡목에 가려 보인게 없다.

 

 

 

전망대 정자는 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차린거야 수수한 밥상이나 배가 고파 그런지 꿀맛이다.

단둘이 앉아 한톨 남기지 않고 도시락을 비워 내는 동안 땀이 식자 추위가 몰려든다.

이런때 뜨거운 커피 한잔이 제격이다.

맛도 참 좋다.

후식으로 정말 맛난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삭힌 우린 길 떠날 채비를 서둔다. 

 

 

 

항상 식사후엔 게으른 걸음이나 오늘은 추위로 인해 바삐 걷게 된다.

등로는 한차레 급격히 내려 백히다 다시 고도를 높여 소원성취 소나무를 스처 지난 얼마후

 

 

 

 

 

우린 산성에 처음 진입한 354봉에 안착을 했다.

이젠 되돌아 내려가면 끝...

 

 

 

왔던길 그대로 내려가다

이번엔 우리가 올랐던 내림길을 무시하고 꽃밭이마에서 그냥 직진을 했다.

 

 

 

그길 초반은 참 좋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또다시 곧장 사정없이 내리 백힌다.

대신 이 등로는 급경사의 내림길 내내 동아줄을 메어 놓았다.

그길을 다 내려서고 보니 우리가 처음 산행을 시작한 들머리다.

처음 산행을 시작할때 초반 갈림길에서

큰 가지가 부러져 길을 막고 있던 희미한

우측길을 외면하고 뚜렷한 직진길로 들어선 탓이다.

그런데 그걸 우찌 알겠나 ?

이런 경우엔 다들 직진길을 택했을 거다.

우야튼...

그길이나 이길이나 힘든건 마찬가지다.

그러니 혹여 호점산성 둘레길을 걸어보려 찾아 가실땐

절대로 남대문리에서 시작하지 말고 용곡리 주차장에서 시작 하시길....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호점산성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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