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전 계족산
산행일 : 2017년 4월10일 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법동 소월 아파트~봉황정~임도 삼거리~계족산성~임도~법동 소류지~법동 소월 아파트
전날 일요일...
꼭 가봐야할 예식장이 서울이라 집에 내려오자 저녁나절...
그날 또 소식을 접한 장례식장까지 들리고 나니 하루가 저물었다.
그런데...
전날 酒님을 모신 은총이 남았던지 아침부터 히마리가 하나도 없다.
참말루~!
사람노릇 하며 살기 참 힘들다.
ㅋㅋㅋ
그래서..
주독도 풀겸 산책같은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전날 고속도로변에서 바라본 계족산 임도의 벚꽃이 생각나 그곳으로 정했다.
정말 오랫만에 법동 소월 아파트에서 시작하여 봉황정을 오른다.
초입부터 벚꽃은 물론 하이얀 조팝나무가 꽃을 피웠다.
이쁘다.
마눌님이 그걸 보더니 내일 또 오고 싶덴다.
동네방네 소문을 낸 후 아줌씨들 다 몰고서...
내일 계족산엔 온종일 시끄러운 아줌씨들 때문에 한동안 소음에 시달릴 듯.
ㅋㅋㅋ
월요일은 어디든 한가한가 ?
혼잡스럽지 않아 좋다.
단둘이 오손도손 이야기가 깔리던 오솔길이
봉황마당을 지나 계족산 상징인 봉황정으로 방향을 튼다.
가파른 오름질이 시작된 계단길 양옆 숲속엔
진달래가 절정이다.
연분홍 수줍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진달래 군락에 홈빡 빠진 초록잎새가 연신 감탄사를 터트린다.
어머나~!
어머나~!
어쩜 저리도 색깔이 고울까~?
드디어 계족산 정상.
그곳을 살짝 넘으면 봉황정이다.
햐~!!!!
그간 지독하던 미세먼지가 다 어디로 갔는지
오늘따라 하늘도 맑고 시야가 깔끔하니 조망이 참 좋다.
날씨만 좀 더 맑으면 더 좋을텐데...
그래도 봄날 이런날을 만나는것도 그리 흔치 않은 요즘이라
이정도만 해도 황공무지로 소이다가 정답.
도심을 넘어 좌측으론 식장산이 납시었는데 그 뒤엔 서대산이 삐끔 고개를 내밀었고
대전 시가지 정 중앙엔 계룡산이 우람하다.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삭힌 우린
솔숲 오솔길을 따라 이번엔 계족산성을 찾아 간다.
어느덧...
임도 삼거리를 넘겨 첫 번째로 만난 언덕위 헬기장에서 대청호반을 내려 보다
향긋한 냄새를 내뿜는 낙엽송 군락지를 걸어 걸어
백제 시대의 지고지순한 부부의
사랑을 품고 있는 전설속의 나무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 오랜 세월을 살아온 고목의 둥치 치고는 너무 왜소한것 같아
뻥~ 같다는 나의 말에 마눌님은 그냥 뜻이 좋으니 따지지 말고 믿으란다.
전설을 간직한 팽나무를 지나면 원목데크 전망대...
왔으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데크의 기둥에 디카를 올려
팽나무 못지 않을 다정한 우리 부부의 모습을 담아 주곤 발길을 옮기는데...
이번엔 오형제 나무가 우리 부부를 반긴다.
작년말에 이곳 오형제 나무에 원목데크가 생겨
나의 산우님들이 올 신년에 박산행후 신년 일출을 맞이한 곳이다.
나는 그날 출근이라 불참....
그곳에서 바라본 대청호반의 조망이 참 좋다.
몸을 반대로 돌리면
임도의 벚꽃이 하이얀 실금을 그려 놓았다.
드디어 계족산성에 도착한 우리는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시원스레 펼쳐진 대청호반과 대전 시내를 내려본다.
오랫만에 올라와 보니 새로운 기분이 든다.
그래 그런지 멀리 갈것 없이 언제 한번 올라 와 한밤을 보내고 싶단 생각이 든다.
계족산성을 한동안 서성이다 반대편으로 걸음을 옮긴 우리는
벚꽃이 만발한 임도를 만나 삼거리로 향했다.
임도 삼거리를 조금 지난 갈림길....
법동 소류지로 방향을 틀어 하산길에 접어든 우린 놀며 쉬며
3시간30분만에 원점휘귀 산행을 끝내고 가까운 식당을 찾아 점심으로
배고픔을 달래며 오늘도 또 보람찬 하루를 정리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계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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