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산청 잔디꽃 축제장 & 동의 보감촌 / 거제도 매미성 & 이수도 / 함양 상림

산행일 : 2017년 4월27일(목)~29일(금)  1박2일

누구랑 : (만보 + 동백)  &  (산찾사 + 초록잎새)

 

 

좋은분과 함께 하는게 좋다.

그러나....

평일날 갈 수 있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있긴 있는데 이분은 백수가 과로사 할 정도로 더 바쁜 양반이다.

그래도 가기전에 한번 카톡으로 푸~욱 깊숙하게 찔러나 본다.

그랬더니...

헐~!

이게 웬일이니~?

대번에 반응이 오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이 좋아라~!"

"나는 콜~!"

"집에 가서 동백이도 간다면 둘이 갈께~!"

 

얼마후...

만보님의 폰이 울린다.

동백이가 누구랑 가냐고 물어 보더니 산찾사란 한마디에 그럼 가야지란다.

 

오우~!!!!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만보님이 우리집엘 오셨다.

키를 넘겨받아 지금부턴 내가 모시기로 한다.

신나게 달렸다.

일단....

산청 나들목을 나와 식당을 찾아 민생고를 해결 하기로 하였다.

여긴 어탕국수가 유명하다니 그걸 시켰다.

대전에선 도리뱅뱅이라 하는 생선튀김도 하나 같이 곁들인다.

 

그런데....

맛난 음식을 먹기전 증명 사진을 남겨야 하기에

디카를 꺼내 들었는데 렌즈가 버벅대다 아예 먹통이 된다.

초록잎새가 사고를 당하던 날 함께 굴러 떨어지며 충격을 먹었던 디카가

그간 작동이 되다 안되다 하더니 이젠 아주 맛이 가버린 모양이다.

"이참에 평소 맘에 두고 있던 디카로 질러 버려~?"

마눌님이 그런다.

"그건 서방님 능력껏 하세용~!"

우야튼 마음이 심란하고 사납다.

핸드폰으로 찍는건 웬지 어색하고 맘에 안든다.

 

 

 

식사를 끝냈으니 일정에 든다.

이번 1박2일은 만성 족저근막염에 시달리는 동백님의 컨셉에 맞추기로 했다.

만보님도 EBC 트래킹을 다녀온 후유증인지 몸살 증세가 있다니 이참저참에 잘 된 일이다.

그 첫일정이 산청의 잔디꽃 축제장이다.

주차장도 넓고 화려한 꽃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규모라 잘 왔다.

무엇보다 좋은건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까지 꽁짜...

 

 

 

잔디꽃 축제장은 예술적인 조각품과 어우러저 품격을 높인다.

조경의 규모나 꽃의 색깔에 따른 배치와 구성이 알차다.

 

 

 

들어서자 마자 감탄사를 내뱉던 여인들이 감동을 먹는다.

햐~!

좋긴 좋다.

이달 30일에 축제가 끝나는 날이라

이제 그 화려한 잔디꽃은 끝마무리 겠거니 했는데 전혀 아니다.

 

 

 

어디로 발길을 옮겨야 할지 ?

일단 그저 오른편으로 올랐다가 내려 오기로 한다.

 

 

 

그런데...

아름다운 색감에 푸욱 빠진 여인들이 따라 올 생각을 안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그저 관광 컨셉이라 시간이 여유롭다 보니 내 마음 또한 한가하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들을 담아 본다.

정말~?

당근이다.

다만... 

마음씨가 더 곱고 아름답단 말씀.

ㅋㅋㅋ

 

 

 

오늘은 모처럼 미세먼지도 날아가 버린 화창한 날이다.

화창한건 좋은데 수온주가 여름날이다.

흐미~!

땡볕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 해도 난 맑고 푸른 하늘이 좋다.

 

 

 

 

 

 

잔디꽃 축제장 관람을 끝낸 우리들...

그곳 축제장 바로 옆에 위치한 목아 전수관엘 들렸다.

그냥 갔다면 크게 후회할 뻔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전수관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에 우린 창호무늬의 조각에 혼이 뺏긴다.

어쩜 저리도 정교하고 화려하며 예술적인지 ?

목 조각장 목아 박찬수란 인물이 국가 무형 문화재 제108호로 지정된 이유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선 관람실....

기막히다.

어찌 사람의 손으로 저런 예술품이 탄생 할 수 있는지 감탄의 연속이다.

그중...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품들 보다

내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 잡은건 동자보살의 미소였다.

저 순진무구한 얼굴을 들여다 보자 내 마음엔 잔잔한 평화가 깃든다.

순간...

나는 힐링을 맞이한다.

 


 

 

 

 

 

 

 

 

 

 

 

 

 

 

 

 

 

 

 

 

 

 

 

 

 

 

 

 

 

 

다들 아주 만족한 투어를 끝낸후

이젠 또다른 관광지로 이동을 하였는데....

 

 

 

바로 필봉산과 왕산자락 아래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이다.

예전 무덤의 형식중 유일한 돌무덤인 구형왕릉을 들머리로 왕산~필봉산을

두차레 다녀 오면서도 정작 이곳 동의보감촌은 관심밖이라 아예 몰랐던 곳이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볼거리가 쏠쏠하다.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와 학은 물론 곰과 호랑이의 조형물이 관심을 끈다.

 

 

 

 

 

 

산책로 또한 잘 꾸며 놓아

우리는 그길을 따라 기 체험관까지 걸었다.

 

 

 

그길을 걷다보면 허준이

스승 유의태 시신을 해부하는 장면을 재현해 놓은 설치물을 볼 수 있다.

사실 허준과 유의태는 시대가 다른 인물이라 허구의 드라마일 뿐인데 그곳 동굴에

재현해 놓은 조형물에 대한 안내문엔 그런 사실을 적어 놓지 않아 오해할 여지가 다분하다.

 

 

 

 

기체험관을 코 앞에 두고

원목데크의 쉼터 의자에서 초록잎새가 베낭을 풀었다.

그리고...

나만 빼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랜다.

쩝~!

한잔 정도는 괜찮으니 마시라 하는데 안전운전을 위해 난 무알콜 소주(?)만 드립따 마셨다.

 

 

 

 

기체험관을 둘러본 후

되돌아 내려서는 길에서 바라본 하늘엔 두둥실 구름이 어여쁘다.

얼마만에 이런 하늘을 보는지 ?

이웃 나라를 잘 못 둔 덕에 우린 이제 저런 하늘을 보는게 어려울 지경이라 어찌보면 한심하다.

 

 

 

 

동의 보감촌 산책을 끝냈다.

내려서다 보니 이곳이 구절초의 최대 군락지란 사실을 알았다.

가을날 흐드러지게 핀 구철초도 보고 왕산 필봉산 자락을 한번 밟아보면

좋을것 같아 다정한 산우들을 이끌고 다시 한번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다시 또 시작된 드라이브...

남쪽나라를 향해 우린 또 달리고 달렸다.

그리하여 도착한 매미성...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가 왔을때 

이곳 주민 백순삼씨가 자신의 밭 600평이 유실된걸 계기로 쌓았단다.


 

 

 

아직도 미완성으로 계속 성 쌓기는 진행중이란다.

세상엔 참 대단한 사람도 많다.

 

 

 

여인들은 매미성의 관심도가 잔디꽃 축제장보다 못 한것 같다.

마눌님은 지금 누군가와 통화중이고

 

 

 

손이 빠르고 부지런하기가

하늘아래 으뜸인 동백님은 벌써 바닷가에서 먹거리 사냥을 나선 얼마후

해산물을 가득 담은 봉다리를 가방에 챙겨 넣으신다.

헐~!

저걸 보니 어딜가도 만보님은 마눌님 덕분에 굶어죽진 않겠다.

 

 

 

 

매미성 투어를 끝으로 관광컨셉을 끝낸 우리들이

무거운 등짐을 메고 드디어 망월산 초입에서 전의를 다지는데...

 

 

 

에구~!

에구~!

난 이제 죽었다란 표정의 동백님과 달리

언제 병원에 있었던 몸이냐란 듯 가쁜하게 등짐을 둘러멘 초록잎새의 발걸음엔 흥이 묻어 난다.

 

 

 

대흥사를 앞두고

숲속으로 방향을 튼 등로가 망월산으로 우릴 이끈다.

 

 

 

오늘따라 힘이 넘친 초록잎새...

좀 천천히 올라가라 외치자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짖는다.

저럴땐 매번 후회하는게 뽕~ 베낭을 만들어 준거다.

자신은 절대 뽕~베낭 아니라 우기는데 그래도 뽕~ 베낭 맞다.

 

 

 

힘겹게 따라 오던 만보님이 그런다.

"우째 망월산이 EBC 트래킹 보다 더 힘든겨~!"

몸살끼가 있으니 당연하다.

그런 몸으로 함께 나서준게 고맙긴 한데

따지고 보면 그놈의 방랑끼가 한 몫을 한 원인이 더 클거다.

 

 

 

 

 

 

우야튼...

힘겹게 오르긴 했다.

다행히 1키로도 못 되는 거리라 놀며 쉬며 올랐어도 40분만이다.

다음날 내려갈땐 20분만에 내려 섰으니 게으른 박꾼에겐 최고의 야영지가 이곳이다.

그래 그런지 이곳을 몇걸음 먼저 올랐던 선남선녀의 젊은 한쌍이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그래도 워낙 넓은 데크라 자리는 많다.

그중 맘에 맞는 자리를 골라 칠성급 호텔을 구축하고 나자

 

 

 

이런~!!!!

언제 넘어 간겨~?

어느새 햇님이 서쪽 하늘을 꼴까닥 넘기며 붉은 노을만 한자락만 남겨 놓았다.

 

 

 

쉘터안...

칠성급 호텔을 짖고 있던 사이에

부지런한 두여인이 푸짐하게 한상을 차려 놓았다.

그중엔 방금전 바닷가에서 건저올린 해산물도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오우~!!!!

쇠고기 구이와 환상의 궁합이다.

먹는건 쇠고기가 분명한데 씹다보면 바닷내음이 짙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쇠고기 살치살이 연신 익어간다.

 

 

 

몸이 안좋아 酒님은 사양하겠다던 만보님의 信心이 돈독해 진다.

지난번 금당도 섬의 아쉬움에 이번엔 넉넉하게 준비하길 잘했다. 

만약에 이번에도 부족했다면 ?

마눌님이 그럼 내가 가리~?

당신이 내려가 사 와야지 라며 나를 외포리 주막으로 내 몰았을게 분명했다.

 

 

 

쇠고기는 아직도 남았는데

이젠 색다른 먹거리를 원한다.

돼지족발에 이어 만두를 구워 드시고 나자

밤공기가 쌀쌀해 지니 라면이 땡긴다나 뭐라나~?

 

 

 

실컨 드셔주고 나자 한밤이다.

소화도 시킬겸 밖으로 나오자 거가대교의 불빛이 아름답고....

 

 

 

우리 아지트 바로 아래엔

검은 바다를 건너 내일 우리가 걷게 될 이수도의 야경이 정겹다.

 

 

 

 

지난밤...

초저녁 심란하게 불던 바람이 새벽이 되자 잠잠해 진다.

그래도 이만함 포근하게 잘 잔거다.

텐트에 어리는 햇살에 살폿 내다본 하늘엔 아직도 여명을 준비중이다.

귀차니즘에 그냥 눈만 감고 누워 있다보니 잠깐 또 잠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좀 늦었다.

이미 해는 떠 올랐다.

 

 

 

다들 잘 주무셨는지 ?

구수한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한 우린 내 욕심껏

제2전망대를 경유하여 좀 더 걷고 싶었지만 그대로 하산길에 든다.

 

 

 

 

 

시방 선착장...

오전 10시 배는 시간이 여유롭다.

우리는 바닷가를 거닐다 시간에 맞춰 배에 승선을 하였는데

 

 

 

선실에 엉덩이를 붙이자 마자 내리란다.

단 5분만에 이수도에 안착이다.

 

 

 

그러자 1인당 왕복운임 8천냥이 너무하다며 마눌님의 불만이 터진다.

딱 4천냥이 적정 운임으로 맞을것 같다며...

ㅋㅋㅋ

 

 

 

이수도 섬 둘레길은 3키로 남짓...

천천히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족하다.

우린 좌측 해안길을 따라 일주를 하기로 했다.

해안 낚시터로 향하는 길엔 맞은편 거가대교와 가덕도가 가깝게 조망된다.

 

 

 

바닷가 해안을 따라 이어진 둘레길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걷다가 힘들면 이렇게 쉬었다가 걷는다.

 

 

 

 

이수도 섬 중앙의 언덕엔 사슴농장이 있다.

그래서 이수도 섬 둘레길 곳곳엔 이런 조형물을 설치했나 보다.

 

 

 

걷다보니 문득 눈에 띈 꽃...

양귀비 맞나 ?

 

 

 

 

 

 

어느새 발길이 머문곳...

파도 전망대 데크의 망원경을 들여다 보면 거가대교가 더 잘 보인다.

 

 

 

 

따사로운 햇살.

살랑 살랑 불어주는 봄바람에 마음이 풀어지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머물게 하던 이수도 둘레길은 아기자기 하며 오밀조밀 이쁘다.

 

 

 

그렇게 걸어가다 만난 전망대...

사실 저 사진을 보고 여길 오기전 많이 망설이긴 했었다.

저곳에서 한밤을 보내고 싶던 마음에...

 

 

 

 

그간 해찰을 너무 떨었나 ?

잠시 우린 뱃시간을 맞추려 조금 바쁜척 걸어 본다.

 

 

 

그렇게 걷자마자

우린 이내 아주 짧은 대숲을 빠저 나왔는데

 

 

 

선착장과 이웃한 벽화가 그려진 마을이다.

순간 우리의 걸음이 다시 슬로우~ 슬로우~를 찾아간다.

 

 

 

마을 담장에 널어 놓은 생선들...

그 사이로 올려다 보니 바다를 향해 오똑 솟은 망월산이 지척이다.

 

 

 

선착장을 얼마 앞두고  폐교 마당을 지난다.

이젠 없어진 교실대신 펜션 6동엔 각각 이름표가 붙었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쥔장에게 가격을 물어 보았다.

밥 세끼 주고 주중엔 1인당 6만원이란다.

헐~!

가격이 장난이 아니넹~!

8명이 머물 수 있다니 하룻밤에 32만원이다.

 

 

 

잠시 머물며 걷다 떠나기엔 참 좋은 섬이다.

작고 아담한 이수도...

역시 배를 타자마자 5분만에 탈출하여 들린곳은 시방 선착장 인근의 식당이다.

 

 

 

쥔장이 직접 잡아 올린 매운탕 이란다.

그래 그런지 맛이 참 좋았다.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던 동백님도 맛나게 드시니 맛은 이미 증명된 거다.

점심을 맛나게 드셔준 우리들...

이젠 귀로에 든다.

 

 

 

머나먼 길이다.

그래서 쉬어다 가는 컨셉으로 들린곳이 함양의 상림이다.

그런데...

들어서자 마자 상림이 어디여를 묻던 만보님이 그런다.

 

"눈에 많이 익네 ?"

"아항~!"

"우리 여기 와 봤어~!"

"와 보긴 햇는데 입구만..."

 

ㅋㅋㅋ

그래서 우린 깊숙하게 상림 숲속을 파고들어

한동안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시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도착한 대전에서

우린 헤여짐을 앞두고 좀 이른 식사를 했다.

그간 술을 못 먹었으니 넌 좀 마셔야 한다며 만보님이 시켜준 맥주 두병에 난 대취했다.

집에 오자마자 떨어저 초저녁부터 깊은잠에 들었다.

먼길 어떻게 잘 도착 하셨는지 안부도 못 물어 본 채...

 

 

 

세월이 갈수록

멀리 해야 할 것들을 꼽아 보자면...

따뜻함이 없는 인연, 욕심 가득한 마음, 참견하는 습관 정도일까 싶다.

우리부부의 삶이 한여름의 모시적삼 처럼 헐렁하고 여유로워 풍요로울 수 있슴은

이 모든걸 배려하는 따뜻함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만보형님과 같은 분들이 곁에 있슴이다.

이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만든 인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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