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신시도 대각산
산행일 : 2016년 9월10일(토)~11일(일)
누구랑 : (산찾사 + 초록잎새) (산산 + 산들) (겨우달려 + 행복쟁이).에게해님. 한송이님. 잠보님.
(산행 경로 - 흰색 실선)
지난번 괴산의 옥녀봉 산행을 하면서
가실 수 있는분은 함께 신시도 대각산 야영 산행을
하자는 나의 제안에 뜻밖에도 많은분들이 호응을 해 주셨다.
그래서 떠난길...
대각산은 대전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곳이라
금방 신시도 주차장에 도착을 했는데...
다들...
좀 쉽게 산행을 하잖다.
솔직히 그냥 개무시 하려고 그랫다.
그런데...
평소 힘이 장사인 한송이 누님도 합세하여 나를 압박한다.
"동상~!"
"나도 오늘 힘들엉~!"
으29~!
그냥 내 욕심대로 강행 했다간 맞아죽을 분위기라 바로 꼬랑지를 내렸다.
ㅋㅋㅋ
사실...
나도 차에서 내리자 마자 늦더위가 장난이 아님에 살짝 꾀가 나긴 햇다.
다시 차로 이동하여 도착한 몽돌 해수욕장....
월영산을 뚝 떼어먹은 코스이니 오늘은 시간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러니 쉬엄 쉬엄 오르면 될일...
해수욕장이랄 것도 없는
미니 해수욕장에서 시작된 우리들의 발걸음이 다들 씩씩하다.
엄살 피던분들 맞어~?
그중에서도 베낭 무게가 장난이 아닌
송이누님의 발걸음엔 흥이 잔뜩 뭍어남을 알 수 있는건
초반 부터 생글 생글 미소를 참지 못한 입이 벌어지며 쏟아저 나오는 웃음이다.
어느새...
후미를 제키고 선두권에서 리딩을 하시는 송이누님...
반면....
기세좋게 뭘 짤라 먹냐며 길게 걸어주자던 난 후미에서 빌빌댄다.
잠깐 올랐을 뿐인데
얼러려~!!!!
오늘밤 우리의 칠성급 호텔을 구축 할 야영지가 코앞으로 다가선다.
오늘 3번째 야영 산행에 나선 행복쟁이...
맛을 들여 매니아로 만들려면 쉽게 길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무거운건 죄다 겨우달려의 등짐에 실려 있슴이 분명해 보인다.
저 부부의 발걸음을 보면 겨우달려는 겨우 겨우 허리도 못 펴고 낑낑 대는데
행복쟁이는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오라버니 멋지게 사진을 박아달라며 살인미소를 날린다.
ㅋㅋㅋ
달려야~!
마눌하고 같이 다니려면 한동안은 그런 고생을 해야 혀~!
이 엉아가 그래쓰~!
대각산을 향한 능선길...
섬산행이 다 그렇듯이 죄다 조망처이다 보니
연신 기념사진을 담기 바쁘다.
걷다가 되돌아 보면
월영산이 저만치서 우릴 바라본다.
지금이야 새만금으로 인해 육지가 된 신시도지만
예전 이곳을 오려면 배를 타고 와야 했는데 그 이후 오늘 처음 다시 찾게 된 곳이 여기다.
그러다 보니...
또다시 오르고 싶던 월영산임에
그곳을 향한 내 눈길엔 끈적이는 미련이 남아 있다.
늦더위에 올라간 수온주 탓인가 ?
조망이 신통치 못하다.
이젠 다리가 완공되긴 햇으나 외지인의 통행을 불허하는
대교가 안개속에 그 형체를 들어내어 놓고 우릴 유혹한다.
건너편 저 섬의 추억이 되살아 난다.
망주봉과 선유봉 그리고 대장봉....
하나같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행지가 바로 저곳인데
2인용 자전거를 빌려 초록잎새랑 이동하며 올랐던 봉오리들이다.
그때 내 뒤에 앉아 패달을 밟던 마눌님을 놀려 먹는 재미가 쏠쏠 했었다.
"자전거 슬려고 해~!"
"빨리 힘차게 굴려~!"
자전거를 탈 줄 몰랐던 마눌님이 용을 쓰며
뒤에서 자전거 패달을 밟아 대던걸 생각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ㅋㅋㅋ
그당시...
여행을 끝낸 후에 국토부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모했던
섬산행 후기에 당첨되어 이곳의 특산품으로 게장 한박스를 받았던 추억도 생각 난다.
우리 부부에겐 아름답게 각인된 선유도라 내년 해당화 피는 계절이 오면 다시 찾아가 볼 참이다.
그때는 쉽게 신시도와 선유도를 잇는 대교로 편안하게 넘어가면 좋겠다.
늦더위가 참 무섭다.
지금 생각하니 많은 산우들의 의견을 따른게 참 잘한 일이다.
거리는 짧아도 워낙 덥다보니 금방 지친다.
오늘따라 박베낭의 압박감도 그래서 그런가 더한것 같다.
왁작지껄 수다가 깔린 등로라 그런지
그런대로 쉽게 목적지 대각산 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일단...
우리는 각자 맘에 드는 장소를 골라 칠성급 호텔을 구축했다.
그런데....
이런~!
이런~!
이걸 어쩌누~?
텐트의 폴대를 쉘터용과 바꿔서 가저 왔다.
큰일이다.
왜 자꾸 이런 실수를 하는지 원~!
할수 없이 쉘터용 폴대를 끼워 텐트를 세워보니 그런대로 뭐~ 괜찮다.
다만...
폼생폼사의 이미지를 구긴 뽀나구라 보기엔 좀 그렇다.
ㅋㅋㅋ
다들 자리가 정리되자...
함께 모여 식도락 만찬의 시간을 즐기기로 한다.
오늘의 메뉴는 내 돈 주고는 사먹지 말라는 쇠고기도 아니며
사주면 그냥 먹기는 먹되 즐겨하지는 말라는 돼지 삼겹살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 뭐~?
남이 먹으면 뺏어라도 먹으라는 오리고기...
그만큼 건강에 좋다고 들었다.
믿거나 말거나....
고실고실하게 밥까지 해서
酒님까지 모셔와 저녁밥을 먹는 동안 해가 지기 시작한다.
월영산 뒷편 하늘의 뭉게구름이 붉게 변하고
서해 바다를 서서히 물들이던 하늘이
마지막 용트림을 하며 더 짙게 물들던 석양이
마침내 구름속에 숨어들며
찾아들기 시작한 어둠은 시시각각으로 서해의 풍경을 변모 시킨다.
어느덧...
하늘엔 달님이 햇님을 대신하여 우릴 내려다 보던 대각산 정상에서
우리들의 즐거운 만찬은 무르익어 가고
어둠이 짙게 깔릴 수 록
섬을 비추는 불빛들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야경에 취하고 酒님의 은총에 취해가던 우리들이
새로운 놀이판을 벌렸다.
내일 점심 내기 윷놀이 성별 대결....
결과는 ?
남성들의 일방적인 참혹한 4연패...
여자들....
왜케 윷놀이를 잘 하던지 ?
한동무는 이미 났고 세동무를 묶어 놓았던 마지막 말판에서
백도로 세 동무니를 잡아 버리는 여성들의 신기들린 윷놀이엔 두손 두발 다 들어 버렸다.
한차레 광풍이 몰고 가 듯 신명난 윷판이 끝나자
ㅋㅋㅋ
다들 胃大한 산우들 답게 또다시 간식거리를 찾는다.
이번엔...
고소한 지짐들로 새로운 酒님을 모셔 놓았다.
그러자 어느덧 산우들의 우정이 돈독해 지던 밤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어느새...
하나 둘 잠자리를 찾아 들자
신시도 대각산 정상엔 문득 깊은 침묵속으로 빠저든다.
다들 잘 주무셨나 보다.
이른아침 누구랄것 없이 일찍 일어 나셨다.
그래서....
우리는 신시도 둘레길을 산책하기로 했다.
대각산 정상을 걸어 내려가던 우리는 기대도 않던 일출도 만나고
내려다 보이던
신시도 해안 둘레길의 원목데크를 확인 후....
밀림숲 같던 둘레길 탐방에 나섰다.
계곡을 쉽게 건널 수 있는 원목데크의 다리를 넘어
한동안 이어지던 둘레길이 은골 저수지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까지 걷기엔 너무나 먼 거리...
그래서 둘레길 중간에서 능선을 치고 올랐다.
덕분에...
거미줄과 등로를 침범한 수풀을 헤치며 오르느랴
진을 다 뺀 아침나절 산책엔 다들 투덜이 되어간다.
이건 산책이 아니라 중노동이라며....
능선에 올라서자
우리는 은골 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기존의 등로와 만났다.
히유~!
얼마나 다행인지...
이런길이 좀 더 이여 졌다면 ?
흐미~!
난 그 원망을 홀로 고스란히 받아 내야 할 분위기였다.
이른 아침의 산책후라 그런지
산들님이 준비한 새우탕 맛이 죽여준다.
국과 밥...
국 한방울과 쌀 한톨 남기지 않게 깔끔하게 비워낸 우리는
아니온 듯 정리후 대각산 정상 빗돌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남긴 후 하산을 시작했다.
내림길....
예전 대관령의 모진 바람에 학~을 띤 야영 경험에
고개를 썰레 썰레 흔들던 잠보님이 어젯밤은 참으로 좋았던 모양이다.
오라버니 덕분에 너무나 행복한 밤 였다니 다행이다.
잠보도 잘 하면 이젠 우리의 백패킹 멤버가 될 확률이 높아 진 느낌이 팍~!
"잠보야~!"
"언제든 이 옵~빠는 환영이당~!"
대각산 내림길은 싱거우리 만큼 간단하다.
그러나...
경치는 어디에 내 놔도 꿀리지 않을 선경이다.
덕분에 다들 느림보 거북이 걸음이다.
선경에 취해
다들 해찰을 부리며 느릿 느릿 걸어 내릴 동안...
하이구~!!!
내가 저래서 저 녀석을 이뻐한다.
어느새 겨우달려가 몽돌 해수욕장까지 달려가서 자가용을 모셔 왔다.
이젠 산행 끝....
그냥 되돌아 가기엔 이른 아침이라
신시도와 선유도를 잇는 대교를 넘어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통과만 시켜주면 선유도의 망주봉을 올라 보기로 하고....
그러나...
역시 예상대로 통과를 저지 당한 우리들은
그곳에서 가까운 공터에 차를 주차후 무녀도 둘레길만 걸어 보기로 한다.
무녀도를 넘겨 대장봉까지 걸어가면 어떨까 ?
물어보는 나도 사실 땡빛이 쏟아지는 아스팔트길을 걷는게 싫었다.
당연...
다들 한결같이 이구동성.
"NO~!!!"
"니나 갔다 오세용~!"
선유도는 다음을 기약한다.
무녀도의 해안 둘레길 맛만 보는 컨셉으로 산책을 끝낸 우리가 귀향을 서둔다.
그러다 들린 전주의 맛집...
비빕밥의 명가란다.
놋쇠 그릇에 담긴 비빕밥이 먹음직하다.
실제로....
맛 또한 훌륭햇다.
빵빵하게 불러오는 뱃고래....
행복이 차곡 차곡 쌓여 넘처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랫만에 웃고 떠들던 우리들의 1박2일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신시도 대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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