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손죽도

산행일 : 2017년 5월27(토)~28(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산산+산들) (겨우달려+행복쟁이) (산이랑+맑은소리)

              에게해. 뫼오름. 포터. 한송이   합12명.

어떻게 : 이동경로는  아래 개념도의 붉은실선.

 

   (산행 개념도)

 

 

오래전 부터 가고싶던 섬였다.

3달에 한번 돌아오는 주말이 낀 휴일을 잡아 공지를 올려본다.

다행히 붙어주는 산우들이 있다면 어우러짐을 좋아하는 초록잎새가 좋아할 테고

그도 아님 여수까지 열차를 이용해 단출하게 단둘이 다녀 올 참인데 어쩐일인지 산우들이 왕창 붙었다.

대박~!!!!

아니 대박이 아니고 떼박이 될 조짐이다.

그나마 막판에 3분이 사정이 있어 캔슬된게 오히려 고마울 정도 ? 

ㅋㅋㅋ

 

당일날...

우리집 아파트에 다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신다.

우리는 차량 3대로 분승하여 오수 휴게소에 한차레 들린 이후부턴

내리 달리고 달려 외나로도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주차후 일단 민생고 해결에 나섰다.

어디가 맛이 좋을까 ?

당연 이곳 주민들이 잘 알고 있을거다.

그래서...

우리들은 외나로도 매표소 직원에게 괜찮은 음식점을 추천 받아 들어 갔는데

딘장~!

전라도는 역전 앞 허접한 음식점이라도

진주성찬 9첩 반상이란 말은 다 옛말이란걸 실감했다.

결론은 음식값은 터무니 없이 비싸고 맛은 없었다.

 

 

 

우야튼 배를 불렸으니 손죽도 입도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미리 예매를 못한 우리는 현장구매를 하게 되었는데 여수에서 출발하는

쾌속선 조국호가 떠난 후 남은 자리를 판매 한다고 하여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자리가 없슴 어쩌지 ?

나의 불안함을 산우들이 달래준다.

 

"거기 못가도 여긴 갈데 많으니 걱정 붙들어 매 둬~!"

 

말씀만으로도 그저 고맙고 황공할 따름이다.

나의 산우님들...

안전부절 나와 달리 태평천하로 여유롭기만 하다. 

 

 

 

다행히 선표는 구입했다.

이젠 손죽도에 들어갈 일만 남았다.

설레임이 살폿 드는 순간 우린 외나로도 대합실에서 단체사진을 담았다.

 

 

 

그런후 승선...

 

 

 

타고 내리는 절차를 빼면

우린 단 20분만에 손죽도에 도착을 한다.

 

 

 

여객선에서 내려 우측으로 방향을 틀자 마자

손죽도에서 우릴 처음 맞아주던 이대원 장군의 동상을 지나면

 

 

 

여객선 매표소 옆 아담한 정자가 우리의 휴식터가 되어 준다.

우린 그 정자에 잠시 모여 손죽도에서 진행할  트래킹 코스를 보이는 대로 일러 준 뒤

오늘 숙영지로 정한 삼각산 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는데

 

 

 

그런 우리의 발걸음을 제지한 마을 주민이 계셨다.

손죽도 이장님이란다.

그분은 쓰레기 처리와 기타 주의 사항을 당부 하신다.

아울러...

삼각산 정상의 데크엔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관광객의 민원이 자주 들어오니 그 아래 데크에 자리를 잡으라 엄명을 내리셨다.

헐~!

그곳 아님 우린 삼각산을 가야할 이유가 없다.

차라리 이곳 손죽도에서 제일 넓직한 봉화산 아래 전망데크가 훨~ 좋다.

그래서...

우리가 들어온게 마지막 배라 내린 손님은 우리들 뿐이다.

내일 첫 배가 오기전 깔끔하게 자리를 정리 할테니 허락해 주십사 부탁을 드리자 

오늘 먼저 그곳을 간 백패커 2명이 있고 당신들은 인원이 많으니 그냥 정상에

머무는게 좋을것 같다며 선뜻 이장님은 그럼 그렇게 하란다.

 

오~!

예....

 

 

 

땡빛을 걸어도 우린 즐겁다.

잠시후엔 저곳 삼각산 정상이 다 우리의 차지가 될 터이다.

 

 

 

인간극장에 소개가 된 영란씨가 살고 있는 마을도 지나고

열병합 발전소를 스처지난 얼마후...

땡볕의 시멘트길을 룰루랄라~ 즐겁게 걷던 우릴 내려보던 장군이

 

 

 

실제로 뭍힌 무덤 옆으로

삼각산을 향한 등로가 열려 있어 성큼 발을 들여 놓은 순간

 

 

 

뜨겁게 달아오른 발바닥에 밟히던

푹신한 흙길의 촉감이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잠시후...

우거진 대숲을 빠저 나오자 마자

 

 

 

가파른 암릉길이 우리를 맞아준다.

 

 

 

그 암릉길을 올라서면 삼각산 제1전망대가 되시겠다.

 

 

 

제2전망대는 그곳에 불과 몇분의 거리....

정상의 원목데크 전망대도 지척의 거리에 있다.

그런데...

먼저 그곳에 올라섰던 겨우달려가 등짐을 지고 도로 내려선다.

이미 두명의 백패커가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우리가 다 머물기엔 자리가 협소 하덴다.

그들이 이장님 말을 아주 잘 들었을거란 우리의 생각이 순진했다.

그게 못내 아쉽고 서운한 맑은소리님이 이장님이 이자리는 우리한테 준거라  딴지를 걸어보긴 했다는데

ㅋㅋㅋ

내가 그들이라도 꺼떡 안한다.

이건 완전 진행상 실수다.

두명이 간걸 알았다면 진작에 포기하고

넓직한 봉화산 원목데크로 갈걸이란 후회가 밀려든다.

그러나 이젠 어쩔 수 없다.

할 수 없이 우린 제2전망대에다 칠성급 호텔을 구축했다.

 

 

 

얼마후..

우린 본격적인 섬 트래킹에 나섰다.

다들 가벼운 빈몸이니 아주 가쁜하고 가벼운 걸음이다.

 

 

 

마음 같아선 섬 끝에서 깃대봉을 올라채고 싶었는데

시간도 없거니와 등로가 희미하여 그곳으로 일행을 이끌었다간

욕을 파내기로 얻어 먹을 것 같아 열병합 발전소를 지나자 마자 우측길로 들어 섰는데

오우~!!!

완전 꽃길이다.

 

 

 

다들 아름다운 꽃에 발걸음이 꽁꽁 묶였다 풀려났다.

 

 

 

그런데...

먼저 떠났던 산우들이 깃대봉 안부로 향한 길을 두고 그냥 직진을 했다.

되돌아 내려오게 하여 후미가 선두가 되고 선두가 꼴찌가 된 우리가 능선에 안착을 하고보니

 

 

 

정자가 세워진 능선 안부의 주위가 온통 구절초 비스무리한 야생화가 지천이다.

손죽도가 섬을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성이 대단하다.

 

 

 

 

 

정자가 세워진 안부에선 우측이 깃대봉 그 반대편은 봉화산을 향한 길이다.

거리도 가깝고 하여 깃대봉을 다녀오고 싶은데 이미 저녁나절이 다 된 시각이라

우린 그곳에 마음만 한 웅큼 남겨 놓은채 봉화산으로 걸음을 옮겼다.

 

 

 

봉화산을 향한 길이 참 좋다.

누구나 걷기 좋게 험한곳엔 어김없이 원목데크가 깔렸다.

 

 

 

얼마 걷지않아 봉화산을 넘긴다.

실제 봉화산 정상은 데크길을 넘어 암릉을 타고 올라야 한다.

안전상 일행들을 먼저 보낸 후  나홀로 올라 보았다.

역시...

조망이 좋다.

좌측으로 두 암봉으로 된 삼각산과 선착장이 내려보이고

 

 

 

그 반대편엔 우리가 걸어야 할 해안길과 마주한 소거문도가 아주 가깝다.

 

 

 

봉화산을 내린다.

그런후...

멀리 떨어진 산우들의 꽁지를 부지런히 따라가던 나는

 

 

 

평화롭게 펼쳐진 손죽도 마을 풍경에 또 발목이 잡혔다

 

 

 

얼마후...

봉화산 최고의 조망처에서 정겨운 나의 산우들을 만났다.

사실 많은 인원이 머물기엔 이곳이 훨~ 좋다.

조망이 조금 더 좋을거란 욕심에 삼각산엔 이미 다른분이

선점을 했을거란 짐작이 있었슴에도 그곳을 택한건 그래서 대단한 실수였다.

이제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 없건만 왜 그리도 아쉽던지 ?

손죽도에서 제일 넓고 커다란 전망대에서 우린 단체 사진을 담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후...

해안 절벽을 끼고 이어지는 산책로의 풍광에 감동이 밀려든다.

하아~!

멋지다.

산우들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떠날줄 모른다.

 

 

 

손죽도 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얼마쯤 올라서면

마을에서도 얼핏 본 원목데크 조망처를 만날 수 있고

 

 

 

다시 또 완만한 언덕을 넘어서자

 

 

 

짜잔~!!!!

바다가 발아래 펼처진 정자가 반긴다.

 

 

 

정자에 잠시 걸터 앉아

해풍에 덥혀진 몸뚱이를 말리는 동안 햇살이 사그라 드는걸 확인한다.

순간...

마음이 조급해저 온다.

일몰은 삼각산 정상에서 봐야 하는뎅~!

 

 

 

손죽도 선착장을 향한 내림길에 든다.

그런데...

헐~!

여기도 원목데크를 만들었다.

이건 좀 과잉 친절~?

 

 

 

 

마을에 다 이를 쯤 염소막을 스처지나

 

 

 

우거진 대숲을 빠저 나오자

 

 

 

바로 여객선 터미널 매표소 건물이다.

 

 

 

우린 급격하게 떨어지던 햇님을 쫓아 삼각산을 향했다.

 

 

 

마침내 올라선 삼각산 정상....

황망스럽게 올라서던 나를 바라보던 젊은 친구에게 가볍게 목례후...

발아래 펼처진 아름다운 풍광에 빠저 들었다.

 

 

 

방금전 우리가 걸었던 섬 구석 구석이 다 내려다 보인다.

참으로 명당자리가 맞다.

순간..

이 자리를 다 차지한 저 젊은 연인이 왜 그리도 부럽던지..

정상은 그러나 잡목에 가려 일몰을 볼 수 없다.

일몰은 우리가 자리잡은 2전망대가 포인트다.

 

 

 

부리나케 되돌아 내려온 우리의 아지트...

어느덧 선홍빛 노을이 바다마저 붉게 붉게 물들여 놓았다.

순간...

마음이 차분해 지며 숙연하다.

산중에서 저런 모습을 만날때 마다 삶을 살아 가면서

서로에게 상처주고 상처 받으며 악다구니 처럼 살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슴을 저 황혼빛이 일깨워 준다.

인생 뭐~ 별거 없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 저 황혼처럼

아름답게 끝맺음 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땅거미가 내려 앉을 수록

우리들만이 차지한 공간이란 생각에 다들

마음이 놓여 그런지 산우들의 웃음이 어둠을 가르며 퍼저 나간다.

 

 

 

파안대소....

좋다.

우리들만의 공간이 선사한 떼박의 여유다.

 

 

 

삼겹살 파티가 끝난 뒤...

술안주로 붙임개가 서툰 겨우달려의 손끝에서 익어가고

 

 

 

胃大한 산우들인 지라 군만두 한봉다리 마저 사라진 얼마후...

미친다~!!!

산중에서 라면은 배 터저도 먹어야 겠다던 산우들이

어느덧 하나 둘 잠자리로 사라지고 난 다음날 이른 아침...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누군가 ?

살폿 문을 젖히자 설겆이 하는 여인이 눈에 띈다.

송이누님...

물을 끓여 지난밤 뒷처리를 열심히 하고 계신다.

고맙습니다. 

몸도 불편 하시다 하던데....

그렇거나 말거나 다음에 또 와서 하실 거죠~?

ㅋㅋㅋ

 

 

 

일어나기 귀찮았다.

눈만 좀 감고 있다 일어서야지 했던게 잘못였다.

후딱 정신이 들자 부리나케 정상을 향해 달려 나가긴 했는데.

이런~!!!!

바다에서 쑤욱~ 올라서는 태양을 보고 싶었는데 몇분 차이로 늦었다.

 

 

 

서운한 마음에

정상에서 한참이나 멍을 때리다 내려선다.

 

 

 

 

우리의 아지트...

다들 분주한 아침을 맞는다.

특히 산들님...

온갖 먹거리를 혼자서 열심히 만들고 계셨다.

 

 

 

콩나물에 황태를 찢어 넣은 해장국은 매운것과 덜 매운것 두 종류나 된다.

덕분에 산우님들의 속풀이는 제대로 하셨다.

 

 

 

든든한 아침식사를 끝내자

에개해님이 무겁게 들고온 과일마저 남겨가면 마눌님이

깐보다는 핑계로 다들 맛나게 드셔주던 식욕을 쌉싸름한 커피로 마무리 했다.

 

 

 

 

이젠 정리를 한다.

당연 아니온듯 마무리는 깔끔하게...

 

 

 

왔던길 그대로 내려선 우리들...

 

 

 

 

삼각산 아래에 조성된 

해변 산책길이 이쁜데 안걸어 주면 예의가 아니다.

 

 

 

길옆에 베낭을 내려놓고 걸어 들어간 우린

 

 

 

끝머리 해변의 조망 바위에서 시간을 보내다

 

 

 

뱃시간에 맞춰 걸어 나오는데

같이 걷던 산이랑님이 어째 안 따라 온다 했더니

바로 길옆에서 잔데뿌리 하나를 발견하여 그걸 캐느랴 그랬단다.

나뭇가지로 파낸놈 치곤 아주 대물이다.

 

 

 

어제 말려놓았던 미역과 파래가

꼬들 꼬들 말라가던 손죽도 마을앞엔 바닷내음이 가득하다.

 

 

 

그길을 따라 걸어간 여객선 매표소엔 줄이 길게 서있다.

그런데....

줄은 서나마나 섬 주민 우선 이란다.

매표원이 그러며 하는말이 거문도와 초도의 매표가 끝난 다음

남은 자리가 손죽도의 선표인데 모자랄 경우 섬을 못 나갈 수 있슴을 알려준다.

 

흐미~!!!

 

지난주엔 그래서 못 나간 관광객이 있었다는 말에 가슴이 쫄아든다.

딘장~!

섬을 제 아무리 이쁘게 꾸며 놓음 뭐하냐~?

이런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음 손죽도의 관광 활성화는 물 건너 간거다.

다행히..

그날 첫배는 다소 여유가 있어 우린 무사히 섬을

탈출 할 수 있었는데 표가 발매 되기전 까지 나는 극심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섬에서 나오니 점심 시간이다.

왠만하면 매식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전날 이곳 음식점이

마음에 안든 산우님들이 직접 해결 하자하여 외나로도 해수욕장을 찾아 들었다.

잠시후...

남았던 음식만으로 훌륭한 식탁이 꾸려진다.

삼겹살을 굽고 라면을 끓이고 그것도 모자라 찬밥으로 비빕밥까지 만들어 먹고나자

다들 배가 빵빵하다.

 

 

 

이젠 무사 귀가만 남았다.

가진게 시간뿐이니 서둘건 없다.

최대한 안전운행으로 대전에 도착하고 나자

장거리 운전으로 술을 못한 겨우달려가 못내 서운했나 보다.

사정없이 자기들 멋대로 이름지은 1001호 카페를 향해 밀고 들어와 앉았다.

으29~!

왠수가 따로 없다.

ㅋㅋㅋ

형은 그냥 마시다 취하면 자라던 겨우달려 말처럼

어느순간 우리집 거실바닥에 잠깐 쓸어저 잠을 자고 나자

자리가 정리된 듯 썰물처럼 산우들이 빠저나간 거실엔 정막이 감돈다.

어느덧 깊은밤...

어우러짐 좋았던 1박2일 떼박이 그제서야 끝이 나고 우린 또 잊지 못 할 추억을 간직한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손죽도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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