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청호반 오백리 3구간

산행일 : 2017년 2월26일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 둘레 둘레 회원님들과.

 

(동영상으로 보는 대청호반길)

 

 

일요일....

가려던 산행지가 인원 미달로 캔슬 되었다.

어쩔거나~?

마눌님이 나를 따라 오란다.

서로간 마음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대전근교

둘레길을 걷는 둘레 둘레 모임일이 오늘 이란다.

꼬렉~?

그럼 당근 가야쥐~!

코스는 예전에 걸었던 3코스로 미륵원지를 먼저 들린다.

 

 

 

미륵원지로 향한 대문이 열려 있다.

대청호반을 우측에 끼고 돌아 나가는 오솔길을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면

 

 

 

 

현재는 회덕 황씨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미륵원지에 도착한다.

 

 

 

문 밖에서 삐금 처다보니

어디서들 오셨나며 쥔장이 반겨준다.

미륵원지 구경하러 대전에서 왔다니 들어 오란다.

 

 

 

미륵원지는 특별하게 봐줄게 없어 그런지

유난히 빛깔이 선명한 장닭이 고택보다 더 눈길이 간다.

ㅋㅋㅋ

 

 

 

미륵원지를 나와 관동묘려를 지나친다.

관동묘려는 일찍이 과부가 되어 후손들을 휼륭하게 키워

가문을 번창하게 만든 류씨부인의 묘 아래에 제향을 지내기 위해 지어놓은 재실이다.

 

 

 

 

관동 묘려 바로옆.

할먼네집 식당을 지나자 마자 세퍼트 개 한마리가 우릴 따라온다.

이후...

이놈은 마산동 산성까지 우릴 안내했다.

 

 

 

 

대청호반을 향한 숲속에 들자

지금껏 아스팔트길을 걷던 발바닥에 와 닿은 부드러운 흙길에 기분이 좋다.

비로소 산에 든 느낌이 든다.

 

 

 

스치는 바람은 훈풍이다.

어느새 봄은 그렇게 우리곁을 찾아 왔슴이 피부로 느껴진다.

 

 

 

작은 둔덕을 넘어

대청호반이 내려 보이는 양지쪽의 무덤가에서

발걸음을 멈춘 산우들의 베낭에선 푸짐한 먹거리가 쏟아저 나온다. 

간식타임엔 酒님도 함께 모신다.

안주로 나온 계란의 노른자는 지금껏 우리를 안내한

세퍼트에게 던저 주자 아주 잘 받아 먹는다.

이놈...

그간 둘레길 산꾼들에게 한두번 얻어 먹어본 솜씨가 아닌것 같다.

 

 

 

다시 시작된 발걸음...

간식에 배를 불려 그런지 다들 게으름이 잔뜩 묻어난 걸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란히 나란히 걸어가다 나를 향해 포즈를 취해 주는 여유까지...

 

 

 

걷다보니 오랫만에 만나는 이정목이 반갑다.

우린 현재 마산동 삼거리 3키로를 걸어와 마산동 산성을 향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정담들....

항상 만나면 반가운 산우들이라 발걸음엔 흥이 실린다.

 

 

 

대청호반 강변길....

이삭을 다 떨군 억새 군락이 봄바람에 살랑댄다.

호반길이 참 아름답다.

 

 

 

아름다움에 취한 산우들 걸음이 답답한 우리의 세퍼트 군...

답답증에 뒤돌아 보며 우릴 기다린다.

 

 

 

"임마~!"

"니 먼저 가그라~!"

"우린 찬찬히 따라 갈란다~"

 

 

 

햇살에 반짝이는 대청호반의 아름다움은

 

 

 

우리들의 발목을 연신 잡아 놓는다.

갖은게 시간뿐인 우리들...

맘껏 따스한 햇살아래 호반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그렇게 걷다 또 아름다운 풍경엔

서로간 핸드폰으로 정다운 산우들의 모습을 담아 준다.

 

 

 

 

 

 

 

 

 

 

 

 

 

어느덧....

호반길과 이별을 한 우리들은 숲속을 파고 들었다.

 

 

 

 

 

계속되는 오름길엔 빽빽한 송림 숲길이 내내 이어진다.

페부 깊숙이 스며드는 향긋한 솔 내음에 순간 정신이 개운하다.

 

 

 

한차레 땀 흘린 수고로움에 우린 마산동 산성에 올랐다.

 

 

 

 

산성아래 양지바른 공터...

성찬을 준비한다.

메뉴는 둘레 둘레모임 회장님표 돼지 두리치기...

 

 

 

정말 푸짐하다.

소주와 맥주가 돌고 돌아 나를 향한다.

초록잎새를 처다보니 본인이 운전 할테니 양껏 드시란다.

사양없이 연거퍼 원샷을 하자 너른숲님이 그런다.

초록잎새가 30년을 가르킨 보람이 있다나 뭐라나~?

ㅋㅋㅋ

좋은님들과 순수한 자연을 벗하니 오늘따라 酒님을 향한 信心이 살아나는 것 같다. 

 

 

 

푸짐하게 점심 식사를 한 우리들...

이젠 내림길에 든다.

 

 

 

계속되는 부드러운 육산의 내림길이 완만하다.

한동안 정담이 깔리던 오솔길의 끝자락이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자

오늘 우리가 예정했던 산행 종점이 다가온다.

 

 

 

산행을 끝내고 들어선 대전 시내...

둘레 둘레모임의 단골집에서 뒷풀이를 했다.

 

 

 

 

오고가는 술잔에 정이 넘친다.

오늘은 둘레모임의 57년 닭띠 형님들이 회갑을 맞는 해라 뒷풀이 비용을 쏘겠단다.

만수무강을 빌어주며 더도 덜도 말고 딱 20년만 더 이렇게 이런 산행을 이여 가자며

형님들이 아낌없이 쏘는건 다 맞아 주기로 한 우리들...

 

 

 

덕분에 아주 잘먹고 잘 놀다 보니 어느새 또 하루가 저문다.

 

 

 

 

(인물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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