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상주 비봉산

산행일 : 2017년 2월08일 수요일

누구랑 : 산찾사 + 초록잎새

어떻게 : 주차장~무지산 전망대~경천데.무우정~경천교~비봉산~청룡사~상도 세트장~주차장  (약11키로 산행시간 3:30)

 

 

-후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내와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예전부터 맘에 두고 차일피일 미루던 경천대와 비봉산을 이은 MRF 코스다.

여기서 MRF란 산길(Mount Road), 강길(River Road),들길(Field Road)의 첫글자 영문 이니셜을 따온 말이다.

예전 이곳과 이웃한 나각산을 걸으며 경천대를 못 가본 아쉬움에 알아보니

비봉산과 연결한 훌륭한 트래킹 코스가 있어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 걸음은 국제신문의 근교산팀이 걸었던 코스를 그대로 답습했다.

내 욕심같음 아자개 산성을 이어 길게 걸어보려 했다.

결과적으론 초록잎새의 체력을 생각하여 좀 짧게 걸은건 잘 했다.

 

 

    (산행 지도)

 

 

대전의 집을 나온지 딱 1시간 40분만에 경천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영덕까지 고속도로가 연결 되었다니

언제 한가로운 시간이 되면 해파랑길을 몇구간을 더 걸어봐야 겠다.

국제신문의 산행 개념도가 참 친절하다.

그것만 보고 순서대로 찾아 갔는데 그 첫번째가 정기룡 장군상이다.

임진왜란때 상주성을 탈환한 정기룡 장군은 용맹과 지략이 얼마나 출중했던지

육지의 이순신 장군으로 불렸다니 그분의 대단함은 그것으로 증명이 된거다.

 

 

 

 

정기룡 장군의 동상뒤엔 말 한마리가 있고

올라가 탈 수 있도록 계단도 있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초록잎새...

낼름 올라 앉더니 엉덩이가 차갑다며 얼른 찍으란다.

ㅋㅋㅋ

 

 

 

잠시후...

정기룡 동상을 뒤로한 우린 무지산으로 향한다.

그길은 황토볼을 깔아 지압을 할 수 있도록 등로를 꾸며 놓았다.

그것을 본 초록잎새가 발이 시렵지 않은 여름날 다시 오고 싶덴다.

둘레길 개념으로 알고 따라 오라 해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오밀조밀

꾸며놓은게 아름다워 다시 찾아 오고 싶다며 은근 기쁜 내색이라 나 역시 기분이 좋다.

 

 

 

황토볼 지압길이 끝나고 계단길이 시작된다.

등로는 제법 가파르나 이정도는 싸늘한 추위를 녹일 수 있는 걸음이면 될 정도인데

그것도 곧 끝이 날 정도로 무지산은 어이없을 정도로 아주 쉽게 정상을 우리에게 허용했다.

 

 

 

3층건물로 된 전망대에 들어서니 따스한 온기로 아늑하다.

건물은 층층마다 상주를 알리는 광고 이니셜과 설치물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예전부터 상주는 충적평야에서 생산된

쌀과 누에고치 그리고 목화가 유명하여 그 셋을 일컬어

삼백의 도시라 불렸던 고장인데  그 특산품을 전시함으로 상주를 홍보한다.

특히...

농산품은 얼마나 정교하던지 과일은 진짜 베어 먹고 싶을 정도로 실물과 똑같다.

요즘엔 단종된 누에고치와 목화를 대신한 특산품으로

상주의 곶감이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3층의 건물 밖....

찬바람을 견딜만큼  조망이 훌륭하다.

사행천으로 흐르는 낙동강과 건너편 들판을 넘어 덕암산 자락이 한눈에 잡힌다.

그런데...

미세먼지로 깔끔한 시야가 확보되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조망은 참 시원한데....

 

 

 

얼마후 우리는 해발 155M의 무지산 전망대를 등진다.

 

 

 

올랐던길 그대로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르킨 경천대를 향하다 보면

 

 

 

낙동강변을 좀 더 관망할 수 있는 원목데크가 있어 잠시 머문다.

 

 

 

그곳에서 바라본 낙동강변의 풍광이 감동이다.

바로 앞 밋밋하게 이어진 산능선은 활공장이고 우측에

얼핏 보이는 경천교 뒷편 야산이 우리가 오늘 걸어야 할 비봉산을 향한 능선이다.

 

 

 

다시 경천대로 걸음을 옮긴다.

가파르게 내려 백히던 원목데크의 계단길이 끝나자

 

 

 

바위 암봉이 서 있는곳으로 계단길이 이어진다.

그곳을 오르자 단애절벽 아래엔 하늘빛을 그대로 담은채 얼어붙은 낙동강이 내려 보인다.

 

 

 

낙동강 강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초록잎새가 내려 보던곳...

완전 얼어 붙은 강은 입춘이 지난 절기지만 아직은 매서운 겨울임을 일깨워 준다.

 

 

 

바로 내려 서기엔 왠지 미련이 남아

서성대던 내눈에 암봉 사이로 오래 된 듯한 비석이 보인다.

맨 위엔 경천대(擎天臺)라 써있고

그 아래엔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원(崇禎日月)이라 써 있다.

무슨뜻~?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조선의 하늘과 땅은 명나라 것이고 해와 달 마저도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의 것이란 뜻이다.

임진왜란 당시 원군을 보내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우담 채근기(1604~1647)란 인물이 세겨 넣었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자경대란 이름이 있었는데 그 이후 경천대로 이름이 바뀐다.

저걸 중국놈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

동북공정을 통한 역사왜곡으로 가뜩이나 우리는 자기네 변방의 땅이라 우기는데

그 증거가 이거라면 할 말 없다.

하~!

우라질....

상주시는 저 비석을 하루빨리 없애고

자경대란 아름다운 원래 우리의 지명을 찾아 줘야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조선이란 나라를 세우며 건국의 이념으로 그들의 사상을 도입한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간 쓸개까지 빼주며 섬겨야 했던 골빈 사대주의 유학자들 후예들이

지금은 맹목적으로 미국을 섬기고 있는게 참담한 우리의 현실이다.

으29~!!!

 

 

 

은근 울화통이 터지던 경천대를 내려서자 마자 우무정이다.

경천대란 이름으로 불리게 만든 작자가 은거하며 지은 정자란다.

 

 

 

그 정자에 잠시 앉았던 초록잎새가 갑자기 웃는다.

빗자루가 어쩜 저리 이쁜지 와서 보란다.

예쁘게 꽃 한송이를 달아준 센스가 돋보인 빗자루에 순간 울화가 사그라 든다.

ㅋㅋㅋ

 

 

 

이제부터 난 저곳이 경천대가 아니다.

자경대로 불러야 겠다.

아름다운 자경대를 뒤로 이번엔 상도 세트장으로 향한다.

 

 

 

등로가 참 이쁘다.

정성 들여 가꾸고 꾸며 놓아 걷기엔 아주 그만이다.

 

 

 

상도 세트장은 이렇게 구름다리를 넘어

 

 

 

강변이 훤히 내려 보이는 명당에다 꾸며 놓았다.

 

 

 

2001년 MBC 창사 40주년을 기념한

특별 기획 드라마 상도 촬영을 위해 건립한 세트장이

오랜 세월이 지났슴에도 바로 들어와 살아도 될것 처럼 관리가 잘 돼 있다.

 

 

 

 

 

세트장 이곳 저곳을 둘러 본 후...

마침 때도 되어 그곳 쉼터의 의자에 앉아

싸온 도시락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우린 비봉산을 찾아 길을 떠났다.

 

 

 

출렁다리를 건너 만난 첫 갈림길에서

좌측의 강변을 끼고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걸어간 우린

 

 

 

잠시 자전거 전용도로를 걸으면 만나게 돼 있는

 

 

 

경천교를 만나 그길을 따라 걷는데

자전거 도시로 잘 알려진 상주시 답게 자전거 조형물이 아름답게 설치돼 있다.

 

 

 

비봉사로 향한길은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여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작은 언덕을 넘자 마자 진행방향

좌측의 숲속으로 등로를 열어놓고 우리 부부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후....

육산의 오솔길이 길게 길게 이어진다.

 

 

 

가던 중간엔 심심치 않게

내가 보기엔 어거지 같아 보이지만 애교로 봐 줄 전설이 담긴 이무기 바위도 지나고.

 

 

 

 

비산비야 같던 등로의 밋밋함에

지도상 동봉(224M)은 확인도 못한 채 지나처 버린 얼마후

 

 

 

우리는 생태통로 위를 넘는다.

 

 

 

그런후 이어지는 임도길은

경사도를 낮춰가며 구불구불 비봉산을 향해 기어 오른다.

 

 

 

드디어 도착한 비봉산...

오늘 올라선 최고의 해발이  231M나 되시겠다.

흐미~!

높아라~!

 

 

 

비봉산 정상엔 원목데크가 있다.

그곳에 올라서면 모든 풍광들을 발아래 둘 수 있다.

 

오우~!!!

 

 

 

우리가 걸어온 무지산 전망대가 아스라히 멀어 보이고

경천교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은 원목데크 바로 아래에 삼각주를 만들어 놓았다.

바로 경천섬이다.

강을 건너 국립 낙동강 생물 자원관으로 보이는 건물 뒤의 얕은 야산은 병풍산으로 아자개성을 품고 있을거다.

 

 

 

데크 바로 아래엔

청룡사란 사찰이 얼마나 가깝던지 그곳 사람들의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다.

봉암사를 품은 희양산 꼴 안나게 하려면 이곳 비봉산 정상에선 정숙을 해야 할것 같단 생각이 든다.

 

 

 

비봉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한장 박은 후...

 

 

 

청룡사로 향하다 보면

아름다운 조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반긴다.

그러나...

비봉산 정상의 조망은 따라갈 수 없다는게 내 생각.

 

 

 

등로는 조용한 사찰 청룡사 뜰을 지나

 

 

 

 

상도 드라마 세트장을 향한 완만한 내림길의 오솔길로 이어진다.

 

 

 

비봉산을 내려서면 회상나루가 맞아준다.

 

 

 

 

회상나루로 내려서기 전...

철새 관망대가 보여 올라가 보려는데 초록잎새가 관심 밖이다.

"강가에 철새도 없는데 뭐라 가~!"

순간 발동한 귀차니즘에 그래서 나도 포기....

 

 

 

강변을 따라 이어진

회상나루 관광지는 아직도 개발이 진행중이라 공사 차량들로 어수선하다.

 

 

 

 

 

회상나루 관광지를 벗어나자

짜잔~!!!!

상도 드라마 세트장이 우릴 반긴다.

역시...

잘 꾸면 놓아 볼거리도 많은데 관리가 참 잘 돼 있어 깔끔하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란

노랫말이 어울릴 듯한 상도 세트장을 걸어 나가다 보면

 

 

 

 

방앗간이 나온다.

그곳의 디딜방아를 밟아 보던 초록잎새...

ㅋㅋㅋ

그 솜씨론 방아쩌서 밥 해먹긴 다 글렀다.

 

 

 

어느덧 상도 세트장을 벗어난 우린 강변길을 걸어 걸어

 

 

 

우리가 걸어왔던 경천교를 다시 건넜다.

 

 

 

경천교를 넘어오면

바로 그앞의 건물이 상주 자전거 박물관이다.

 

 

 

그냥 갈 수 없어 들린 박물관...

방문자에게 1시간 이내엔 무료로 자전거도 대여해 준다.

 

 

 

박물관의 영상실은 시간대가 맞지 않아 바로 패스...

박물관 내부를 둘러 본다.

그런데 규모가 어마 어마하다.

자전거에 대해선 없는것 없이 역사는 물론 조립과 생산

그리고 각종 대회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전시물만 다 살펴보면

박물관을 나설땐 누구나가 자전거 박사가 되고도 남을것 같다.

 

 

 

 

 

자전거 박물관에서 많은 시간을 뺏겼다.

그러나 아까운 시간이 아닌 우리 부부에겐 아주 유용한 시간였다.

이젠 왔던길을 그대로 걸어가면 되는데 상도 세트장에서 처음 만난 갈림길에서

가지 않았던 그길로 걸어 오르면 조각공원을 만나게 된다.

 

 

 

 

거대한 나무 둥치를 깍아 만든

조각공원을 감상하며 작은 둔덕을 넘어서면

오늘 처음 우리가 무지산을 향해 올랐던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비로소... 

우리 부부는 오늘도 보람찬 하루의 끝맺음을 완성한 걸음을 멈춘다.

 

 

(동영상으로 보는 비봉산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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