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속리산
산행일 : 2005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누구와 : 부산 뫼오름 산악회 6명 과 너른숲 산찾사 부부. 합10명
산행경로 : 화북분소(10:15)~문장대(11:55)~신선대(13:30)~경업대(13:55)
~관음사(14:10)~세심정(14:55)~법주사(15:25)
(산행 개념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고려말 고승. 慧勤(혜근)이라고도 하며 성은 牙(아)씨 속명은 元惠(원혜)인 懶翁(나옹)화상의
대자연인 푸른 산, 푸른 하늘, 그리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라 하는 시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있어서도 좋은 지침이 된다.
그저 산을 인연으로 맺은 님들 이어서 그런가 ?
부산의 뫼오름 산악회원님들은 하나 같이
대자연의 푸른 산,푸른 하늘, 맑은물. 맑은 바람처럼 깨끗한 순수함이 좋다.
그런 순수한 님들과 함께 하는 계획된 속리산 산행은
제법 매운맛을 보여주는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가 몰려들어 그랫는지
부산님들의 15인승 봉고는 겨우 6명만을 태우고 만나기로한 문장대 휴게소로 들어선다.
미리 도착한 우리 일행은 봉고에 합류후 갈령을 넘어 화북분소 주차장에 도착 산행준비를 하며
봉고 기사분께 법주사 주차장으로 가 대전에서 오는 별땅이 재넘이님을 만나 기다리라 하고
문장대를 향한 산행을 시작한다.
(화북분소 주차장에서 단체사진)
성불사를 거처 오송폭포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몇명 되지도 않은 일행들 이산가족처럼 헤어저 산행하는게 싫어 잠시 화장실에 가 지체 되는
후미를 기다려 함께 등로를 오르는데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추혼님은 주독을 뽑는다고
먼저 휑하니 찬바람을 뚫고 올라채더니 바람처럼 사라저 버렸다.
겨울 산행은 최대한 땀을 내지 않는 만만디 보법으로 걸으며 체온조절에 신경을 써야 함으로
일요일을 맞아 몰려든 단체 등반객들 틈에 석여 밀리듯 걷다보니 춥던 몸에 체온이 오르며
몸은 덥혀지는데 추위에 노출된 얼굴만 찬바람에 빨갛게 얼었다.
아무리 따뜻한 남쪽나라 부산에서 왔다고는 하나 걷다보니 더워지고 그래서
처음 나설때 추위에 잔뜩 껴입은 옷들을 하나 둘 벗어 베낭에 넣느랴 지체되는 님들과
그냥 올라서는 님들이 뒤섞이다 보니 각자 헤어저 걷게 됨으로
선두를 휴식에 들게하며 간식으로 아직도 뜨끈뜨끈한 가래떡을 나누어 주니
모두들 맛나게 들며 후미를 기다려 다시 산행에 나서는데 문장대 올라서는 길이 소문처럼 그렇게
험하지 않다 하기에 처음 산행들머리를 밤치로 하자는 너른숲님 의견대로 했다면
아마도 다들 나 죽것소~ 할것이다 설명을 하니 다들 추운날에 쉬운코스로 잘 하셨다 하신다.
(에구!! 땀차네~ 비너스님 겉옷을 벗고...)
한발 두발 걷는 걸음이 어느덧 정상휴게소를 지나서 문장대를 향한다.
문장대를 향해 오르는 철계단은 녹아내린 눈이 살짝 얼어붙어 미끄러움이 장난이 아니다.
비너스님 난간을 부여잡고 못 오른다 바들 바들 떠는걸 조금만 오르면 되고 뒤에서 봐줄테니 안심하라며
등 떠미니 한발 한발 힘겹게 오르는데 왠걸 ???? 추혼님 겨우 정상 5 m 정도를 남겨놓고 내려서는게 보인다.
우째 그냥 내려가냐 하니 어제 먹은 술 때문인가 어지러워 내려 가야겠단다.
그래도 그렇치 정상을 코앞에 두고 내려가냐며 빨리 올라오라 말하곤 문장대를 올라서서 시원스레 펼처지는
능선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는데 뒤늦게 추혼님 올라오셨다.
그런데 누군가 그런다.
사실 추혼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그랬다고..........
사지멀쩡한 싸나이중의 싸나인줄 알았는데
에궁!!!!!
고소공포증을 가진 겁많은 사낸줄 진짜로 몰랐다.
(관음봉 뒤로 길게 이어지는 서북능선)
(속리산 주능선으로 맨 뒤가 정상 천황봉)
(밤치로 내려서는 백두대간 능선과 좌측의 백악산 우측의 청화산 모습)
(기기 묘묘한 암릉의 산수유 능선과 그 뒤의 도장산 모습)
정상을 내려선후
햇살이 따사롭고 바람이 한적한 장소를 골라 점심을 먹는데....
가까운 대전팀들 무안스럽게
부산의 뫼오름님들 먹거리 장만한게 정말로 푸짐하다.
특히 과메기의 맛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인지라
충청도 양반체면 불구하고 배가 터지게 먹는데도 그 양이 하도 많아 줄지도 않고
또한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가 않아 오랫만에 포식으로 배를 불렸다.
실컨 배를 불린후 일어서서 신선대를 향한다.
능선을 향해 가는 등로엔 찬바람과 눈길의 미끄러움으로 많은 지체가 된다.
미끄럼을 많이 타는 아내는 벌써 아이젠을 착용하고 바람막이 귀덥개를 내리눌러 쓴 군밤장수 모자로
무장을 하고 과메기로 열량을 보충해 그런지 나가는 걸음이 힘차다.
신선대에 도착후
뒤떨어진 후미와 합류하여 신선대를 내려선후 경업대로 하산한다.
경업대에 도착하자
비로봉 천황봉으로 향하는 암릉의 모습과 파아란 하늘이 빚어내는 선경에 모두들 감탄을 쏟아낸다.
경업대에서 그 모습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입석대는 그중 제일 압권이다.
좋은 조망과 경관에 취한 우리 일행은 한참을 머물며 그 풍광을 감상후 급격한 내리막을 향해
하산을 서둔다.
(경업대에서 단체사진)
경업대를 조금 내려서자 등로 한켠에 관음사로 향하는 조그만 이정표가 있다.
부리시리님 이곳은 꼭 들려가야 한다며 들어선다.
숲님과 함께 3명이 좁은 바위틈을 빠저나와 좁은 소로를 따라 올라선 암자의 뜰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저멀리 법주사까지 시원스레 한눈에 잡힌다.
임 경업 장군이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던가 ?
부리시리님 이곳 암자에 얽킨 사연을 많이 알고 계신듯 설명이 이어지나
여기저기 풍광을 담느랴 귀담아 듣지 못했는데 예전 산행시 들린 기억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아리송하긴 한데 꼬옥 한번을 본듯한 주위 풍광은 비로봉 아래서 하산하다 보면 등로에서 벗어난
상고암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급격한 내리막의 돌계단이 평범한 소로길로 바뀔쯤
비로산장이 보이고
등로는 곧이어
갈림길의 이정표가 되는 세심정에 닿으며 법주사까지
길고 지루한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예전처럼 그냥 지나치던 법주사 경내를 처음 온 부산 뫼오름님들을 위해
여기저기 둘러본후 법주사 일주문을 나와 상가촌에서 벌써 몇시간전에 도착하여
만찬의 셋팅을 끝내고 기다린다는 땅이님과 재넘이님을 찾아 나선다.
나이듬을 생각 않고
항상 젊은 시절 한때의 기억만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별땅이가 진짜로 곰땅이로 불러 마땅한
사건을 일으킨 40kg 쌀자루로 인해 허리를 다친 별땅이가 식당앞에 스틱을 집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우릴 맞아주는데 고맙기도 하기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하여갼
땅이님의 정성에 재넘이님 마음까지 더한 만찬장은 속리산 일대에서 채취한 산나물과 버섯으로
입맛을 돗군 맛난 음식과 입맛 감칠나는 조껍데기술로 흥을 더하고
진한 산우들의 정이 더하니 시간이 가는게 넘 아깝고 안타까우나
어쩌랴 !!!!
부산님들 가는길이 멀고도 먼지라
자리를 정리하고 이별후 돌아서는 뒷맛이 넘 서운하다.
한겨울의 매서움도 녹여낸
산우들의 정으로 뭉친 추억의 산행 한페이지를 또 넘기며
올 한해는 그렇게 보냅니다....
내년도 부산과 대전을 오가는
우정의 산행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함께한 님들 고마웠습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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