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 너른숲과 우리부부
언제 : 2005년 5월 1일 일요일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가 맞을듯 빗나갈듯 아리송한 하늘아래
수온주는 봄을 의심케 할 만큼 끝을 모르고 솟아 오릅니다.
이틀전 봄을 담아온 산나물은 삶아서 이웃에 고루고루 나눠지고
몇덩이 덩그라니 냉장고에 있어
오늘 아예 나선김에 더 채취하기로 맘을 먹고 어디로 갈까 고민중에
너른숲님의 메세지가 날아듭니다.
좀 늦게 월이산으로 가자네요.
선비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베낭을 멘 너른숲 부부를 태우고
이른듯 하지만 맛좋은 보리밥집으로 직행하여 점심을 들고
빈베낭만 메고 소풍나가는 기분으로 옥천을 거처 이원을 지나
옥계폭포로 들어서는 좁은 소로길을 조심스레 들어서니
천국사의 호화로운 연등이 먼저 우릴 반깁니다.
(천국사 전경)
(옥계폭포앞까지 우릴 편안히 모셔다준 나의 애마)
(옥계폭포 알림비석과 전경)
(옥계폭포는 요렇게 물이 모여 소를 만든후에)
(한치앞의 낭떨어지가 기다리는줄 까막게 모르채 흘러흘러서....)
(사정없이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낙수물은)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환생하여 옥계폭포의 명성으로 태어남니다)
(폭포의 물은 다시금 계곡을 적시며 흘러흘러)
(저그 아래 저수지에 모여 고기도 키우고 농작물도 길러냄니다)
(옥계폭포 앞에서 다정한 너른숲 부부)
(너른숲님 예술사진이 기대가 됩니다.... 저폼에서만 가능 하다는 전설이 ?)
옥계폭포를 뒤로하고 월이산을 향해 오름질을 하는데
입구엔 천상원으로 가는길이란 안내판이 있고
멋진 장승들이 무리지어 서서 우릴 갖가지 표정으로 처다들 봅니다.
천상원 가는 소로길 우측엔 산으로 향하는 등로가 보이고
거기엔 낡은 시그널 몇개가 펄럭입니다.
월이산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이 무작정 떠나온지라
산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습니다.
어짜피 오늘은 산행보다 산채를 목적으로 나온 나들이인 관계로
쭉쭉 뻗은 천상원을 향해 직진을 하니 단군상을 모셔놓은
무슨 종교집단의 아름다운 화원과 단정한 건물이 나오고...
흰옷을 입은 수련생들이 너나 할것없이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를 외치며
허리를 반이나 접으며 인사를 함니다.
(미나리꽝을 지나면 바로 천상원이 나옵니다.)
(천상원의 입구엔 단군상이...)
(천상원 입구엔 요런 장승이 반겨주더니)
천상원 건물을 빠저나오며 산모롱이를 들어서자
에궁 !!!! 요게 뭐단가요 ?
아주 요상스런 장승이 거시기를 내놓고 헤벌죽~~ 웃고 있네여.....
에궁!!! 거시기가 거시기 하니 한번 살펴는 보는데....
민망하니 아녀자는 슬그머니 한쪽눈만 감으시고.
어이~~~거기 거기 !!!!
아그덜은 가그라 ~잉 멀찍이 가란말이여~~
(요리도 보고)
(저리 봐도 영 거스기 한게 증말로 민망은 혀요 잉~)
우리는 연두색으로 갈아입은 초목이 넘 이쁜 풍광의 아래 그림에서
우측능선을 타고 올라서는데...
여그저그 온통 취밭을 발견하곤
시간가는줄 모르고 채취하다 보니 어느새 가저온 봉지는 하나 가득차고..
가득담긴 산나물 만큼 행복함에 가슴도 뿌듯한지라...
월이산 정상 정복은 담 기회로 미루고
계곡에 앉아 과일로 달디달은 간식과 시원한 물을 마시며
너른숲님이 내놓은 시큼하고 상큼한 뭔(?) 술 한잔 까지 들이키니
정말로 천상원의 신선이 된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주질러 앉아 세월을 낚으며
정다운이와 지세고 싶은 마음 굴뚝 같으나
배고파 기둘리는 시험을 앞둔 아들녀석 생각에 귀가길을 서둡니다.
그러나 바쁜 걸음도 천상원의 꽃 무리앞은
그냥 지나치덜 못하고 몇장 훔처 담아봅니다.
천상원을 넘어서며
너른숲 부부의 기념사진을 콱 박으며 오늘 산채 산행을 접습니다.
산에서 건강을 찾기를 바라는
산 찾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