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제비봉

 

 코 스 : 장회나루~매표소~제1봉~제2봉~정상

 

 언 제 : 2005년 3월 7일 월요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에 위치한 해발 710m의 암산이 오늘의 산행지다.

 산전체가 기묘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세가 마치 제비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듯 하다 하여 제비봉이라 불린다.

 제비봉만 산행하기는 아쉬움이 남는 짧은 산행이라 구담봉 옥순봉을 함께 오르면제격인데

 아쉽게도 3월1일 부터 경방기간이다.

 전날 동해를 비롯한 전국이 폭설이 내려 혹시 산행이 가능할까 기대를 하고 왔는데

 국립공단의 유도리 없는 경직된 행정인 막고 보자식으로 역시나다.

 새로 구입한 투산의 정원 5명을 실은 나의 새로운 애마가 용틀림 하듯 몇번 꿈틀대자

 벌써 계란재를 넘어 장회나루 주차장이다.

 매표소를 지나 통나무 계단의 가파른 오름을 지나자 시원스런 조망이 반겨주는데

 두눈은 오랜만에 황홀함으로 가슴까지 따스하게 뎁혀준다.

 

                                        (산행들머리 매표소)

                             (계단길만 올라서면 시원한 조망이 반겨준다)

           

                             (충주에서 단양으로 향하는 도로의  계란재 모습)

 계단길이 끝나고 평평한 암반위로 올라서자 단양팔경중 제3경 구담봉이 눈앞에 있다.

 기암절벽 암형이 흡사 거북을 닮아 구봉이며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무늬를 띠고있어

 구담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담봉 뒤론 제4경 옥순봉이다.옥순봉은 원래 청풍군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초

 관기 두향이가 단양 군수로 부임하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단양군으로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으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치 않아 퇴계 선생이 석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암각하여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옥순봉은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의 비경인 바, 여지승람에 의하면 연산군때

 문신 김일손도 이곳을 탐승하면서 절경의 협곡을 극찬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제비봉으로 향하는 내내 충주호반을 둘러싼 풍광의 아름다움은

  널널한 산행시간의 여유로움으로 인해 느려지는 발걸움을 더욱 잡아놓는다.

  왼쪽에 구담봉 중간의 가은산 뒤로 명덕봉과 금수산 줄기 그리고 우측으로 천진선원을

  품고 있는  암릉의 말목산이 충주호반과 더불어 한폭의 그림이다.

 

                                             (함께산행한 남정네들)

 

 

 포근한 날씨는 봄날의 기색이 완연하지만

 산행하는 내내 보여지는 풍광은 한겨울로 응달엔 잔설이 무릅을 덥을 정도다.

 암릉 또한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산행하며 풍광을 즐기다 보니

 힘들이지 않고 벌써 정상이다.

 이곳 정상엔 강거너 코앞에 보이는게 말목산인데 조선의 명기 두향이가 그곳에 뭍혀있다.

 시화와 풍류에 능했던 두향은 조선 명종2년(1548년) 1월 48세의 나이로 제5대 단양군수로 왔던

 

 퇴계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던 중 퇴계가 풍기군수로 전근하자 그와 헤어지게 된다

 

 그후 두향은 강선대가 내려다 보이는 산마루에 초막을 짓고 수절, 은둔생활을 했다.

 

 10여년 후 퇴계가 안동에서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신주를 모셔놓고

 

 거문고로 초혼가를 탄 후,  부자탕을 마시고 26세의 젋은 나이로 생의 종말을 고했다 한다.


 두향의 묘는 말목산 산자락에 있으나 말목산이나 구담봉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제비봉에서만 바라 보이는 묘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말목산 서쪽 끝봉우리 아래를 유심히

 

 살펴보면 살짝 보이는 강선대와 그 왼쪽의 외딴 봉분인 기생 두향의 묘가 내려다 보인다는데

 

 내눈이 나쁜가 ? 아무리 찾아봐도 난 두향이 묘를 찾을수가 없다.

 

 

 정상에서 곡주를 반주삼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아름다운 풍광을 내려다 보며 후식과 커피까지 마시고 난후 조심스런 하산을 한다....

 올라올때 보아온 풍광이 내려설때 다시봐도 질리지 않고 다시금 새로운것은

 그많큼 빼어난 아름다움의 증명이리라.

 

 

                  (암릉의 모습이 가슴선이 정말로 이쁜 거시기를 닮았다)

 

                       (멋진 소나무들로 모두가 자연이 빚은 예술품)

 

 

 

 

 

 

                                                          

                                                                                                                                           

 왕복 5km의 산행을 끝내고 나니 아직도 해는 중천이다.

 일찍 귀가하는게 모두들 서운해 하여 초평저수지를 거처 진천까지 간다음

 유 관순 열사를 비롯하여 이 동녕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등 무수한 인물을 배출한

 병천에 들러 유명한 맛으로 평일임에도 사람이 득실득실한 순대집에 들러

 소주와 함께 배불리 먹고 귀가를 하였다.

 

 병천의 안내는 이곳이 고향인  한 원섭 부부가 맡아주셨고 순대집도 진짜 병천 원조순대집으로

 주인장은 원섭형님의 동네분이라는데 순대 하나로 돈도 많이 벌어 지방의 유지인 군의원이

 되었다는데 찐짜로 맛있는건 예전 이곳 만뢰산을 찾아 먹어보곤 알았었는데

 고향에 왔다고 몽땅 돈을 내준 원섭님 덕에 꽁짜로 얻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각별하다...(요즘 머리숱이 점점 없어지는 원인)

 

              (병천이 고향인 한 원섭씨 부부... 순대 잘먹엇어유~~~)

 

                                                                      웰빙의 기본인 건강을 산에서....

           

                                                                        산찾사

 

                                                  이 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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