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5년 1월 24일 월요일 (흐림)
누구와 : 직장 직원들과...
<대부산 개념도>
완주군 동상면 사무소가 있는 신월리 거인 마을 바로 서쪽에 올려다 보이는 산이
대부산이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2개의 호수인 동상호, 대야호를 둘러싼 산들로
교통이 불편한 이곳은 옛날 전국 8대 오지중 하나였다고 한다.
예전엔 동상면 거인마을에서나 오르던 등산로가 수만리로 통하는 음수교가 개통
되어 쉽게 수만리로 갈수 있게 되어 그곳을 찾았다.
일정기간 돈이나 물건을 빌리거나 빌려준다는 貸付의 뜻으로 보면 대부산은
빌린산이나 빌려준산이 되는데 대부산의 이름을 얻게 된 연유가 특이하다.
일제시대 동상면 일대를 측량할 때 거인 마을 사람들이 일본사람의 측량일을
잘 도와주어 감사의 뜻으로 대부산을 임대료 없이 거인마을에 빌려주어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그런데 그후에 김대연이란 친일파 사기꾼이 대부산이
마을 소유로 되어 있으면 세금이 많이 나와 마을이 망하니 팔라고 꾄 뒤
대부산을 판 돈을 가지고 달아났다 한다.
일본놈에 알랑방귀 뀐 주민이나 사기 처먹은 놈이나 하여튼 대부산의 이름을
얻게된 연유는 슬픈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운일암 반일암을 넘고 운장산을 지나 연석산 연동마을로 들어서는 도로를 스처지나
계속 직진한 55번 도로는 신월교를 지나 고산 전주로 통하는 732번 도로로
방향을 잡자마자 음수교를 지나 폐교가 된 동광초교 옆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준비를 하였다.
<입석교>
산행들머리와 끝머리가 되는 입석교를 건너면 마애불 안내판이 나오는데
왼편의 소로를 따라가다 등로는 봉분이 무너저 내리기 시작하는 초라한 무덤을
기점으로 마애불이 있는 안띄미골로 향하는 길과 왼편 북쪽의 암봉을 거처 정상으로
향하는 길로 나뉘게 된다.
우리는 왼편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산행에 나서는데....
고도를 높이던 등산로는 30m의 바위 비탈을 오르자 큰 바위턱이 터억하니
버티고 있으나 쇠줄도 있고 동아줄도 있어 조심스레 잡고 올라서니
북쪽으로 동상호의 푸른물이 보이고 그 넘어 원암산 왕새봉이 동쪽의 운장산 연석산
서쪽의 위봉산 종남산 서방산과 수만리 일대 시원한 조망으로 가슴이 후련하다.
< 내려다본 안도암의 전경>
시원한 경관을 감상하며 오름길의 수고로움을 위로하는 휴식과 간식을 드는데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막내 상규가 가쁜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더니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내놓은 물건은 뒤따라 올라오며 채취한 말굽버섯과 귀한 상황버섯이다.
오늘의 산행은 널널한 시간이 남아도는 거리이기에 모두들 말굽버섯의 모양새와
나올만한 지형을 버섯 박사 상규의 설명을 듣고 채취에 나섰다.
살짝 내린 눈으로 미끄러운 산사면을 타고 오르며 버섯을 한봉다리씩
채취한 우리는 배꼽시계에 맞춰 양지 바른곳을 잡아 점심을 들고 정상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대부산의 첫 봉우리인 북봉을 내려서자 오른편으로 깍아지른 벼랑사이로
마애불과 안도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마애불이라도 들렸다 올까 생각했는데 버섯채취로 시간을 허비하고
또 귀찮은 생각이 들어 내처 상봉을 올랐다.
상봉 정상엔 스테인레스의 대부산 정상비가 있을뿐 잡목에 가린 조망이
시원찮다.
<대부산 정상>
정상을 지나 입석교로 향하는 하산로는 암릉 사이사이로 주의 요하는
위험한길이다.
조심스레 내려서다 보니 어느덧 평범한 숲속길로 접어들쯤
울려퍼지는 핸드폰 소리....
95세의 일기로 세상을 버리신 처 할머니의 소식을 듣는다.
사무소에 전화로 특휴를 신청하고 급히 하산을 서둘러 전주를 거처
호남고속국도를 이용하여 대전에 도착 서둘러 처갓집으로 향했다.
<암릉사이를 조심스레 하산...>
<귀로에 바라본 위봉폭포>
<오늘의 수확물
말굽버섯>
산은 우리에게 많은혜택을 아무 바램없이 아낌없이 줍니다.
숲속에는 식물들이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피토치드라는 살균물질과
식물조직속에 있는 테르펜이란는 정유 성분이 가득합니다.
또한 물이 흐르는 숲에선 몸에 좋은 음이온을 펑펑 만들어 냅니다.
피톤치드와 테르펜 음이온이 몸에 정말 좋다는건 모두가 알겠죠 ?
이것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가장 편안한 색인 초록색은 명의라고 부를만큼
청정제 작용과 응고된 혈액을 녹이고 병원균과 바이러스 같은 유독물을 배제하며
고혈압을 낮추고 저혈압을 높여주는 치유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하나를 더 붙인다면
우울증 편두통 열등감등 모든 치료에 도입되기 시작한 소리치유의 음악효과보다
탁트인 산에서 듣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등 시시각각 들려오는
다양한 자연의 오케스트라는 당신의 마음에 평화와 안정을 찾아줄것입니다.
요즘 먼지투성이의 찜질방을 찾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곳에서 땀만 뽑아내면 살 빠지고 건강해지는줄 알고...
참말로 어리석은 생각이죠.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앞으로 그럴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가까운 산으로 목욕을 떠나세요.
돈도 필요없고 효과 만점인 산림욕을.....
웰빙의 기본인 건강을 산에서 찾기를 바라는
산찾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