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홍성 용봉산 (381m)


    산행일 : 2004년 12월 29일


    산행코스 : 용봉초교~미륵암~용봉산 정상~노적봉~악귀봉

                  ~용바위~수암산~덕산 온천


    2004년 송년 산행지로 홍성의 용봉산을 정해 날을 잡고보니

    사무소 정년퇴임식과 겹쳤다.

    이런저런 사유로 갈 사람은 없고 아내와 방학을 맞은 막내만 데리고

    가려는데 너른숲님이 우리 옆지기도 데불고 가란다.

    적적한 가족 산행에 동참해준다면야 우리는 산행동지가 생기니 참말로 좋다.


    이상하게도 무슨날만 잡으면 잘오던 열차가 늦어온다.

    새벽 1시면 끝날것이 5시에 퇴근하여 잠깐 눈을 붙였다 싶었는데

    아내가 흔들어 깨운다.

    졸리운 눈을 비비며 겨우겨우 샤워하고 옷 찾아 입기도 바쁜데

    배낭을 챙길 생각도 않는다는 둥 쫑알쫑알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됐다.

    이때 뭐라 한마디 하면 불에 기름을 붓는꼴...

    그저 날 잡아 잡수하고 가만있는 게 상수다. 


    선비마을에 들러 너른숲 사모님을 태우고 산행초입의 용봉초교 앞 공터에

    차를 주차후 산행을 하려는데 이곳에서 자연휴양림 입장료를 내란다.

    용봉산 입산료를 내라면 몰라도 자연휴양림은 다른곳에 있는데 ???

    저렴한 천냥만 징수하기에 그냥 줘 버리고 초등학교 옆길로 올라간다.


    10분정도 숲길을 올라서자 미륵암이 나오고 지방문화재 87호로 지정된

    아기를 못낳은 여자가 치성을 드리면 아기를 낳는다는 미륵불을 지나자

    소나무와 암릉의 오솔길이 가팔라지며

    수온주로 뚝 떨어진 체온에 열이 올라 땀방울이 맺어질쯤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시원한 정상을 밟는다.


    가야산 덕숭산 삼준산등 조망이 좋은 정상에 예전엔 표지석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아무 표식이 없고 다만 주위의 봉오리가 다 내려다 보임으로

    이곳이 정상임을 느낌만으로도 짐작할 수가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악귀봉을 만나는데

    험악한 이름 같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맞아주어 금수산의 저승봉

    이름을 미인봉으로 개명 했듯이 악귀가 아닌 선녀봉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전엔 눈을 볼수 없었는데

    이곳은 전날 눈이 내렸는지 약간 쌓인 눈이 제법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암릉 사이사이를 내려서다 바람 없고 양지바른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들고 일어서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이곳에 산다는 산악회원 한 병일  친구분이 덕산쪽으로 하산하면

    기다렸다가 용봉초교까지 태워다 준단다.

    미안스러워 그러지 말라 했는데 한 병일 회원이 기어이 자기친구에게

    전화로 부탁을 해 놓은 모양이다.

    하산하면 전화를 드리기로 하고 수암산을 향했다.


    용바위를 지나고

    수암산을 향한길은 여러해전 산불의 상처를 딛고 아기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그곳을 벗어나면서 부터는 소나무숲이 울창한 오솔길이다.

    용봉산은 북한산의 한면을 떼어다 놓은 암릉 투성이의 산이라면

    수암산은 전형적인 육산에 바위가 등성 듬성 언처진 형상이다.


    고도차를 느낄수 없는 평범한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 수암산의 마지막

    능선엔 커다란 돌탑이 세워진 공터가 나오고 길은 세심정과

    덕산온천 원탕으로 가는길로 나뉜다.


    우린 가파른 나무계단이 이어진 덕산온천 방향으로 내려서며

    오늘의 산행을 끝냈다.

    한 병일 친구분의 도움으로 산행초입으로 돌아와 대전을 향해 가는데

    이놈의 길치는 홍성시내에서 청양방면 길을 놓치고 헤멘다.

    에구 에구 !!!


    공주시내를 들어서자

    아내가 잘 아는 친구가 하는 식당이 있다 하여

    그곳에 들려 돼지 갈비에 두 여인은 곡차를 반주로 하여

    저녁을 해결하고 나와 보니 짧은 겨울의 한낮은 어느덧

    컴컴한 한밤이 되었다.

 

 

              (미륵불)


 

           (정상에서 막내)

 

           (정상에서 바라본 용봉산 암릉의능선)

 

 

            (용봉산의 암릉들)

 

 

 

 

 

 

 

 

 

 

         (소나무가 울창한 오솔길)

 

        (덕산 온천으로 내려서는 미끄럽고 가파른 계단길)

 

 

    마지막 한장만을 달랑 남겨놓은 지금

    해 놓은일 없이 나이만 먹은건 아닌지 ?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가 저뭅니다.

    다가오는 새해엔

    바라는 모든일 이루어지시고

    항상 건강한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산 찾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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