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5년 1월 03일 월요일 (흐림)


     산행지 : 장수군 팔공산 (1147.6m)


     코  스 : 대성초교~팔공산~서구이치~1075봉~오계치~와룡자연휴양림


     진안군 백운면과 장수군 장수읍과의 경계를 이룬 팔공산(1151m)은

     북으로 성수산(1059m) 서쪽으로 영대산(666m) 남으로 신무산(897m)

     이 둘러싼 백두대간에서 갈라저 나온 금남호남정맥의 줄기다.


     이곳에서 발원하는 천천(天川)이 북류하여 금강을 이루고 오원천이

     섬진강을 이루는곳이다.

     팔공산 하면 대구의 팔공산을 떠올리고 장수의 팔공산은 아직

     생소하게 여기는데 덕유산 장안산과 함께 장수군을 대표하는

     천미터가 넘는 고산으로 팔공산을 꼽는다.

 

      을유년 새해 첫날 서대산 일출 산행의 멋진 해돋이의 감격을 맛본후

     모처럼의 널널한 여유로움의 시간을 맞아 새해 첫 산행지를 찾다보니

     대전 근교 산행지로 나온 안내산행 장수 팔공산을 따라 나섰다. 

 

     대진 고속도로 덕에  1시간을 조금 넘겨 도착한 대성리의 폐교된

     대성초등학교 옆의 포장도로를 지나 등산로는 북쪽으로 팔공산 정상까지

     외길로 길게 이어진다.

  

                   ( 산행 들머리 ) 
  

 

 

      팔공산 정상을 향해 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등산로는 부드러운 육산이다.

     잔뜩 찌프린 날씨는 금방 겨울비라도 내린듯 하늘은 회색빛이다.

     정상의 모습은 몰려든 개스에 의해 형체를 알수없다.

     안개속에 파뭍힌 정상을 향해 가파른 오름길에 들어서자 천미터의 고산임을 입증하듯

     상고대가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그다지 낮은 기온이 아니라 바닥엔 영거붙다 말고

     바람에 후드득 떨어진 설화가 반짝인다.

     

 

       통신 시설 건물에 자리를 내주고 한귀뚱이를 겨우 차지한 초라한 정상비가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꿀꿀한 날씨와 세찬 바람으로 쉬지 않고 산행을 하여 아직 점심을 먹기엔

      시간도 이르고 장소 또한 마땅찮아 서구이치를 향해 내친 걸음을 옮긴다.

 

 

               

 

     742번 도로가 서구이재를 향하여 산허리를 가르며 올라오는것이 보인다.

    서구이치의 서 자는 지금 서녘 서(西)를 쓰지만 원레 쥐 서(鼠) 자를 사용했다 한다.

    옛날 재를 넘어 전주 등지에서 생필품을 운반할 당시 길손이 쥐 아홉마리가 줄지어

    계곡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이름지었단다.

    서구이재를 넘어 985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현재 터널공사를 하고 있어

    742번 도로로 내려선 다음 도로를 건너 민가 한채의 뒷산으로 올라서야 한다.

 

 

 

    서구이재를 넘어 1075봉으로 가기까지는 때론 키를 넘기는 때론 무릅을 덮는 억새밭이

   길게 이어진 아름다운 산행길이다.

   늦은 가을날 으악새 꽃이 하얗게 피어날때 이곳을 걷는다면 정말 운치있고 멋진 산행이

   될것이다.

 

 

 

         ( 1075봉에서 뒤돌아본 팔공산 전경 )

 

 

            

 

         바람 불고 흐린날의 산행이 잠시 쉬면 춥고 그래서 쉬지 않고 걷다보니

       오계재까지 물한모금 간식 한번 먹지 않고 오게 됐다.

       이왕 늦은 점심 아예 하산하여 먹기로 하고 내친김에 와룡자연휴양림을 향해

       하산을 서둘렀다.

 

             (오계치에서 바라본 용추동 방면 풍광)

 

        산행을 시작하여 대략 12km를 에누리 없는 3시간만에 하산을 완료하고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와룡 자연휴양림에 선착을 하는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들통에 위생장갑을 끼고 듬성듬성 두부를 썰어 넣고

      갖은 양념으로 찌게를 끓이시는 안전운행을 책임지시는 저분으로 인해

      그날 점심은 하산하여 점심 먹어보긴 내 생전 처음이고

      돼지김치 찌게의 환상적인 요리로 뱃속이 호강하는것도 처음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운전솜씨가 아닌 음식 솜씨는 저렇게....)

 

         하여간 그날....

       부지런히 발 놀린덕에

       잘먹고 일찍 대전 도착혀고..

       새해 첫 산행 증말 좋았슈~~~~~

 

                        산 찾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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