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흘림골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0년대 후반입니다.
이 코스가 개발되면서 흘림골의 비경을 보기 위해
신혼부부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인기 관광지였습니다.


자연을 오래 보려면 환경보호가 우선해야 한다는 진리를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무시하면서
너무도 심하게 훼손된 흘림골은 이후 20년동안 일반인이 갈 수 없는
금단의 땅으로 변했습니다.


자연을 훼손하는 데는 불과 몇 년이었지만, 회복되기까지는 20년이 걸렸고.
이제야 겨우 사람들의 방문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기력을 되찾았습니다.
그동안의 금단의 땅이였던 설악의 비경 흘림골을 찾아가는날
하늘은 잔뜩 흐렸습니다.
홍천을 거처 장수대를 지나며 안개비가 내리더니
한계령에 도착했을땐 강풍과 함께 휴게소 지붕에 수북히 쌓인 눈을 보며
은근히 오늘 산행이 염려됩니다.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기온변화가 이렇게 심한지?
흘림골 입구에 들어서자 하늘은 맑게 개임입니다.
흘림골 등산로 초입 들어서기전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에 나섭니다.




                           흘림골 산행초입의 매표소 입구에서 산행을 준비합니다.




              흘림골을 올라서며 바라본 하늘은 거짓말처럼 쾌청입니다.
              아래그림은 이곳의 최대명물 여신(여심)폭포인데 미성년자 관람불가 입니다.
              어쩌면 저리도 오묘하고 신비스러운지 ???
             그래서 예전에 신혼부부가 이곳에 들러 여신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꼭 받아 마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 땜시 그랬다네요.






   에구 !!! 그 부분만 잡아보니 더 똑 같네요... 애들은 가라 가 !!!!
   여신폭포(女身瀑布), 여신폭포(女神瀑布), 여심폭포(女深瀑布), 선녀폭포(仙女瀑布)등
   많은 이름을 가진 이 폭포는. 옛날 선녀탕에서 목욕을 하다 천의를 잃은 선녀가
  등천을 못한 채 주전골 만불동을 넘어 이곳에서 나신(裸身)의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려.




               고도를 높이면서 가을색은 찿아볼수 없는 을씨년스런 초겨울로
               옷을 벗은 나무가 추워 보입니다.




          여신폭포에서 300미터만 오르면 깔딱고개라는데 ?
          거창한 이름만큼 숨이 깔딱거리진 않습니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다소 위험한 바위를 올라서면 등선대입니다.
         선녀가 하늘로 오른다는 등선대(登仙臺)는 흘림골 산행의 절정으로
         기암괴석의 바위덩어리를 힘겹게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남설악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사방에 뾰족바위로 뒤덮인 산들이 연봉을 이룬다 해서
         만물상이라고도 불리는데 등선대는 만물상 중심입니다.

       동으로는 칠형제봉과 그 너머로 한계령과 귀때기청봉이, 
       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훤히보여 설악의 최대 조망처라 하는데..... 

      이걸 어쩜니까?
     깔닥고개를 올라서며 몰려든 안개는 등선대에선
     아예 한치앞도 볼수없습니다.
     원통함을 가슴에 남겨두고 반드시 다시오마를 외치며 내려섭니다.




                 갈수기로 물이 말라붙어 졸졸졸 흐르는 폭포는 등선폭포입니다.








               오색석사의 승려가 위조주화를 만들었다 해서 붙여진 주전계곡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함니다.이곳에서 단체 기념 사진..






                점봉산에서 시작하여 12번 구비처 흐른다 해서 십이폭포라 합니다.
                이곳 십이폭포 아래 공터에서 위조화페를 만들어 주전폭포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요....



                                바위 두개가 겹쳐 이루어진 금강문




                                       가을의 느낌이 그런대로 남아 있는 곳에서 둘이...






                                              선녀탕 주위의 풍광입니다.






                                                    오색약수에서











                                                               성국사의 전경입니다.


 
                                   
                                             오색매표소를 지나며 오늘의 산행도 끝....






            차량회수를 위해 대리운전의 간판을 걸어놓은 민막집에 가격을 물어보니
           일만냥이나 요구합니다.
           때마침 주차창에서 나가는 차를 잡고 방향이 같으면 태워달라 청하니
          선뜻 그러라 합니다. 흘림골까지 태워준 서울의 총각들 복 많이 받으시길...

          위의 두컷의 사진은
          차량을 회수하면서 돌아오는길에 달리는 차 안에서 잡아본 풍경입니다.


                            저산은 네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 산중


                            저 산은 네게 잊으라 잊어버리라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양 희은의 한계령 가사를 음미하며
            설악을 떠납니다.
            예상보다 일찍 마감한 산행의 아쉬움을
            주문진항에서 회를 떠 소주와 함께 달게 마시고 먹고
            피데기에 황태등 해산물을 선물로 싣고 대전에 도착하니
            피곤이 밀려옵니다.....

        모든님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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