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괴산 사랑산

 

산행일 : 2004년 9월 10일

 

 

충북 괴산에 능선엔 기암괴석이 용세골엔 화양구곡에도 볼 수 없는
괴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용추폭포가 있다기에 사무소 직원들과
오늘의 산행지로 정하고 대전나들목을 다소 늦은 09:30분에 떠났다.


괴산을 벗어나 용세골을 지척에 두고도 신도로와 구도로가 겹치는
헷갈리는 초행길로 인해 몇 번을 헤멘 끝에 겨우 도착한 용세골 입구
버스정류장의 좁은 공터에 바싹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에 들어간
시각이 11시40분이다.


등산로는 용세골을 약 30m쯤 거슬러 올라가다
오른쪽 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처음부터 된비알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모두들 입에 단내를 품어내며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간간히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향그런 숲향이 온몸을 휘감아 돌아 기분만은 최고다.


속리산 주변의 모든 산들이 그러하듯 이곳도
몇십년은 묵은듯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하고
등산로엔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푹신한 전형적인 육산이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때를 넘긴 주린배를 간식으로 달래며
달콤한 휴식에 들어갔다




560봉에서 정상은 쉽게 내주지 않을 듯 경사가 가파르다.
25분 땀을 내는 수고로움의 결과 치곤 정상은 다소 실망스럽다.
노송밑에 괴산의 명산 사랑산이란 팻말이 초라하게 정상을 알릴뿐
굴참나무가 숲을 이룬 주변으로 조망 또한 시원치 않다.
그래도 정상이니 단체 증명사진은 남겼다.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하산하면서 양지바르고 바람이 없는 널찍한 장소에서
꿀맛같은 늦은 점심을 먹고 내려서는데 길옆에 길이4m 높이2m의 독수리바위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독수리 바위를 3분정도 지나 제4전망 장소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선
낙영산 도명산 백악산 덕가산 조봉산 그리고 저 멀리 속리산의
문장대까지 조망된다.
이곳에서 5분거리의 610봉을 지나면 사랑산의 최대명물을 만나는데
북쪽으로 세차게 달려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코뿔소다.
코뿔소 등위로 낼름 올라 앉은 품새가 영락없는 개구쟁이 어린소년 소녀들 같다.






제3전망 바위에서



코뿔소 바위를 시작으로 암릉과 소나무의 아름다운 등산로의 하산길은
사기막리 용추수퍼에서 다리를 건너 왼쪽계류를 따라 용세골로 이어진다.
숲속의 아름다운 산책길 같은 오솔길을 따라 20분쯤 가면
원래 제당산이란 이름을 사랑산으로 바뀌게 만든 연리목이 나오는데
오솔길 왼쪽 급사면을 50m 올라야 제대로 볼수가 있다.




소나무 두그루가 자라는 과정에서 수간이 융합되어 한그루로 자라는
휘귀한 소나무로 하단부 틈새로 부녀자가 빠저나가면 아들은 낳는다하니
아들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찾아 보시길...
예전에는 용세골 지계곡인 제당골에 제를 올리는 제당이 있어 제당산으로
불리던 것이 이 나무가 발견되자 괴산 군청에서 산이름을 사랑산으로
새로 짓고 산림청 보호수 1997-5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단다.








연리목에서 약 80m 거리에 이르면 볼 수 있는 용추폭포는
상단부와 하단부가 널찍한 화강암의 반석지대로 수직절벽 30m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용추폭포를 뒤로하고 30분 정도를 계류를 따라 내려서면
오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용세골 마을이 나타나는데
초라한 민가 화단에 이쁜 꽃들이 바쁜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마을에서 10분을 걸어나오니 산행을 시작했던 용세골 버스정류장이다.
용세골~585봉~560봉~정상~610봉~코뿔소 바위~사기막리~연리목
~용추폭포~용세골의 원점휘귀의 오늘 산행거리는 대략 10KM로
식사시간 포함 4시간30분이 걸렸다.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나날이 짧아지는 낮의 길이를 실감하듯
시계바늘은 17:20을 넘어서는데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서쪽하늘의 노을은 아름답다.




요즘은 하루하루 가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찾아 가고픈 곳도 많은데 시간은 허락하지 않고
아름다운 이 가을날.....
정다운이와 함께 차 한잔의 여유로움으로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너무 큰 욕심이 아닌지 ???
이번주 일요일은 춘천의 호반을 맘껏 달리러 갑니다.
여름내내 놀다가 9월 한달 겨우 흉내만 낸 마라톤 연습으로
완주나 할려는지 내 자신 의심스럽지만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춘천이 기대가 되고 춘천 막국수에 닭갈비...
전 즐겁게 달리고 즐겁게 때려먹고나 오렵니다.
모든님들 항상 건강하세요


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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