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인도 히말라야 산닥푸

산행일 : 2024년 10월 24일~11월 02일(토)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트래킹 팀

-에필로그-

산에 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나 히말라야를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고산병이 두려워 막연하게 꿈만 꾸고 있던 분들에게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 산닥푸 트레일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여긴 네팔보다 상대적으로 해발이 낮은데 반해 히말라야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하여

로체, 마칼루는 물론 칸첸중가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했다.

그곳을 직접 답사 후 패키지를 만든 후배 조나단이 내게 그곳을 가자고 제안했다.

적정 인원만 되면 본인도 함께 팀 인솔을 돕겠단다.

그럼 나야 생큐~!

공지를 올리자 의외로 호응이 좋았다.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최종적으로 예약금을 보내라 할 때 줄줄이 캔슬이 되고 18명만 남았다.

그중엔 울 마눌님도...

하필 귀국하는 날 마눌님의 조카 딸 결혼식이 잡혀서 그랬다.

마눌님은 처제에게 항공 차지금 33만 원을 결혼 축하금에 더 보탤 테니

갔다 와도 되냐 물어보니 처제가 벌컥 화를 내더란다.

ㅋㅋㅋ

때론 인생에서 허락을 구하기보다는 용서를 구하는 편이 더 나을 때가 있다.

나라면 그냥 다녀왔다.

실제로 그랬고...

포기하는 순간 핑곗거리를 찾고

할 수 있다는 순간에 방법을 찾는 게 인간이다.

그러나 어쩌겠나?

지고지순한 울 마눌님은 착한 여자라 그렇게 못했다.

그 덕분에 이번엔 껌딱지 마누라님이 빠지고 나 홀로 해외 트래킹을 준비했다.

제1일차 : 2024년 10월 24일 목요일

  • 12:45 인천공항 AI 313 출발
  • 20:26 (현지시각 17:06) 인도 델리공항 도착 후 도착비자 수속
  • 19:10 인도 델리공항 출발
  • 20:10 델리 Bioom 호텔 도착

당일...

자차로 강동구 님 부부와 송점숙님을 픽업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함께 인솔하기로 한 후배 조나단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번 여정은 덕분에 편안했다.

이번엔 나도 다른 회원들처럼 딸랑딸랑 후배만 따라다니면 된다.

사실 현지에서도 그랬다.

 

이번에 탑승한 인디아 항공은 나도 처음이다.

결론은?

좀 후졌다.

 

좌석 배열 형식은 3-3-3

다른 항공은 키오스크에서 항공권을 뽑는데 이건 그것도 안된다.

창구에서 랜덤 방식으로 받은 항공권 좌석이 동료들과 뚝 떨어진 가운데 좌석인데

양편에 글래머의 아름다운 외국인 여성이면 좋겠지만 멋대가리 없는 인도의 중년 남성이다.

당연 가는 내내 불편했다.

 

인디아 항공 기내엔 무료함을 달래줄 TV 화면도 대다수 고장이다.

당연 영화나 음악도 청취할 수 없다.

기내식은 두 번 나왔다.

나는 실패 확률 거의 제로에 가까운 치킨라이스를 선택했는데

맛은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두 번째 기내식은 간단했다.

또띠아로 감싼 내용물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오히려 치킨라이스보다 부담감이 없어 나는 이게 더 좋았다.

 

이후...

나 죽었소 체념하고 견딘 끝에

우린 드디어 인도의 델리 공항에 정시로 도착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복잡한 E 비자 대신 도착비자를 선택했던

우린 만만디 느려터진 인도의 행정 서비스에 질려 버렸다.

도착 비자를 승인받기 위해선 창구 3곳을 거쳐야 했다.

먼저 작성한 서류를 접수하는 창구의 직원은 일일이 수기로 작성 후 서류를 내준다.

그 서류를 받아 별도의 창구에서 비자 비용을 결제 후 입국심사를 받는 창구에

여권과 함께 서류를 제출하면 비자 승인 도장을 꽝 찍어 준 후 입국을 허용한 출입문을 열어준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더디다.

직원은 여럿인데 다들 그냥 처다만 보고 일하는 직원은 소수.

속 터져 죽는다.

우린 19명 비자 승인받는 데 꼬박 2시간이 걸렸다.

한국 같음 넉넉히 잡아도 20분 내로 해결될 행정 서비스라 역시 후진국답다.

 

도착비자만 받았음 다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헐~!

까탈스러운 검색대의 과정이 남아 있었다.

ㅋㅋㅋ

여긴 겉옷, 벨트, 신발을 벗어야 했고

그냥 통과시켰던 가방 안에 든 배터리와 카메라 핸드폰이 있어

다시 그것만 별도로 가방에서 꺼내어 검색대를 통과시켜야만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예상보다 많이 늦었다.

조나단은 연신 현지 가이드의 전화를 받았다.

언제쯤 나오냐고...

 

드디어 델리공항 청사를 나와 버스에 탑승한 우린 예약된 호텔로 향했다.

그런데...

어휴~!

이건 완전 도심의 도로가 주차장이다.

극심한 정체로 인해 우린 30분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 호텔에 도착했는데

 

햐~!

그곳엔 하루 전 미리 와 대기하고 있던 제레미가 우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요 녀석은 울 막내보다 한 살 어린 녀석인데 국제 공인 가이드 자격을 취득한 야무진 녀석이다.

언어 습득 능력이 탁월해 처음 만났을 땐 버벅대던 한국어 실력이

이젠 아재 개그까지 할 줄 아는 수준인데 5개 국어를 막힘없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다.

제레미는 인물 좋고 성격도 좋아 이날부터 아줌씨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햐~!

인도 입성 한번 참 힘들다.

파김치가 다 된 우린 먼저 각자 배정된 방에 짐을 풀고

 

호텔 식당으로 내려와 그간 굶주린

내장을 채우는 것으로 인도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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