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중국 산동반도 구선산 & 오련산
산행일 : 2024년 8월 19일(월)~23일(금) 4박 5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트래킹 산우들
제5일차 :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08:20 영해 호텔
9:20 ~ 11:50 오련산 산행
11:55 ~ 12:00 셔틀버스
12:52 현지 식당
13:35~14:35 일조 완다 시장 쇼핑
15:00 일조항 여객선 터미널
21:00 일조항 출항
제6일차 : 2024년 8월 23일 금요일
16:00 평택항 도착
16:30 입국 수속
17:00 평택항 출발
19:00 대전 도착
(구선산 오련산 개념도)
(리라이브에 기록된 실제 행로)
00:
오늘은 오전에 오련산 산행 후 일조항에서 귀국하는 일정이다.
우린 이틀간 묵었던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모든 짐을 패킹하여 버스에 싣고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케이블카 매표소에서 오련산 산행을 준비했다.
오련산을 향한 케이블카는 어제 구선산 맞은편에서 탑승한다.
운행 시간도 25분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오련산을 향한 케이블카의 유리창은
구선산과 달리 깔끔하게 청소가 돼 있어 운행하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온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오련산 케이블카 상단역에 도착한 우린
앞선 산우들의 꽁지를 따라 숲속 길을 걸었다.
그러다 만난 삼거리 갈림길의 널찍한 광장에서
후미까지 다 올라선 걸 확인한 가이드가 간단하게 오늘 코스를 설명했다.
우리가 머문 이곳 삼거리에서 망해루를 다녀와 광명사를 경유 하산하는 게 오늘 산행 일정이다.
산행 시작 전 산찾사팀 단체사진을 남겨 준후..
우린 각자 선두 가이드를 따라서 망해루를 올랐다.
망해루까지 이어진 암릉의 계단길을 밟고 오르면 황홀한 조망이 반긴다.
이곳에선 바다가 보여 망해루란 이름을 붙였다 했는데
날씨 탓인가?
바다는 볼 수 없었지만 전날 우리가 걸었던 구선산 능선은 아주 잘 보인다.
망해루까지 코스는 아주 짧다.
아주 간단한 산책 수준...
그래도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던
암릉에선 짧은 산행이었지만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진다.
그러니 아주 짧았던 코스가 오늘은 오히려 더 고맙게 느껴진다.
ㅋㅋㅋ
이곳에서 내려 보이던 저 사찰이 광명사다.
광명사 우측 편 암릉엔 부처상이 있었다는데 무슨 영문인지 부처 얼굴을 가렸다고 했다.
그 부처 상이 있는 반대편의 웅장한 암릉은 천죽봉이다.
우린 저 광명사를 거쳐 천죽봉 아래의 등로를 따라 하산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맘껏 즐기던 우린 왔던 길 그대로 걸어 내려
광명사와 망해루의 갈림길 삼거리 광장에서 일행들을 기다렸다.
기다림이 무료했던 산우들...
그곳 길거리 상인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서 산찾사의 입에 물린다.
순간 갈증이 싸악~!
망해루에서 모든 산우들이
내려선 걸 확인 후 선두 가이드가 광해사로 일행들을 이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광해사는 지척의 거리라 금방 도착했다.
광해사 뒤편 암릉....
무슨 연유일까?
가이드도 설명을 못한다.
예전엔 아래 사진의 암릉 전면엔 부처상이
존재했다는데 그 부처 얼굴을 올 4월에 진흙으로 덮어 버렸다고 했다.
광명사를 내려서며 뒤를 돌아보니 천죽봉이 우람한데
일주문을 앞두고 원숭이가 어디서 얻었는지 석류를 아주 만나게 먹고 있었다.
광해사 일주문을 나서며 우린 아주 간단한 오련산 산책을 끝냈다.
이후 우린 오련산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우릴 마중 나온 관광버스가 기다리던 주차장까지 편안하게 이동을 했다.
산행을 끝내고 나자 배꼽시계 알람이 울린다.
가이드가 일행들을 안내한 곳은 오련산 들머리 초입의 현지 식당이었다.
이곳이 중국에서의 마지막 만찬이었다.
현지 가이드는 테이블마다 서비스로 연태 고량주를 올려 주며 싱글벙글 입이 귀에 걸렸다.
다행히 그들은 수입원이 될 농산물 주문이 많았었나 보다.
우리 부부도 그간 열과 성의를 다해 가이드를 해준 그들을 위해 가격을 떠나 참깨, 녹두, 보이 차등을 주문했다.
우야튼 좀 비쌀지언정 그래도 국내보단 훨~ 저렴하고 수고한 가이드를 위한 성의였다.
식사 후....
귀국을 위해 일조 국제여객선 터미널을 향하다
남아도는 시간도 죽일 겸 한 시간가량 각자 자유롭게 대형마트 완다 시장을 들렸다.
대형마트 완다는 뭐 크게 볼 건 없었다.
그래도 주당들은 아주 잘 들린 것 같았다.
중국에서 뭐 살게 있냐란 생각은 그저 내 생각이었을 뿐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들은 기나긴 배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줄 酒님과 각종 안주를 푸짐하게 구입했더라.
출국 수속...
역시 더디고 답답하다.
그래도 남아도는 게 시간인 지라 개의치 않는다.
여차저차 시간은 흘러 우린 각자 배정된 선실에 안착했다.
이후부턴 시간 죽이기에 돌입...
우리가 승선한 오리엔탈호의 면세점엔 냉장고가 없다.
맥주는 있어도 당연 닝닝해 니맛도 내맛도 아니다.
반면 한국인이 운영한다던 선실 매점은 좀 비싸더라도 시원한 맥주와 음료가 있다.
요런 상술은 순전히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산찾사의 생각이 정답이다.
어쩌겠나?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사 드셔야쥐~
선사에서 제공한 저녁식사...
역시 한국인에겐 중국인과 다른 메뉴가 제공된다.
시원한 물도 각자 한 병씩 제공.
음식의 질도 그만함 흠잡을 것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런데....
언제 떠날 거냐?
컨테이너 선적으로 정시를 넘겨 밤이 깊었는데 배는 떠날 줄 모른다.
햐~!
이런 딘장간장 우라질 레이션~
지난주 결혼시킨 아들 부부가 신혼여행을 끝내고 다음날 찾아오기로 한 날이라
그때부터 마눌님은 안절부절못하다 끝내 산찾사에게 지청구를 먹인다.
"그러게 당신 혼자 가라고 했잖아욧~!"
헐~!!!
이날 3시간 딜레이된 훼리는 밤새 힘차게 달려
평택에 2시간 회복 운행으로 정시에서 1시간 늦게 도착해 그나마 다행였다.
-프롤로그-
훼리를 이용한 해외 트래킹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것에 맛 들인 사람들은 항공을 이용한 여행은 절대로 못한다.
특히 주당들...
ㅋㅋㅋ
그래서 그들은 많은 제약과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런 컨셉을 좋아한다.
퇴직 후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한 백수의 해외 나들이엔 그래서 이만한 상품도 없다.
이번 패키지는 정말로 저렴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여행자 품위는 지킬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함께 누릴 산우가 있다면 앞으로도 주선해 볼 의향이 있다.
다만 컨테이너 수송이 주 수입원인 훼리는 정시 확보가 어려운 게 변수다.
이번 경우처럼 자칫 일정이 흐트러질 수 있어 그것만 해결된다면 별문제는 없어 보였다.
아울러...
앞으로는 훼리의 선실은 선택사항으로 구분하는 걸 추천한다.
기본으로 제공한 선실 외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여행객에겐
특실을 제공하고 기타 4인실을 2인실로 쓸 수 있게 하면 쏟아지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
일단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부담한 비용을 감안해 배정받은 선실이 과분했음을 모른다.
솔직히 비좁은 4인실에 4명이 함께 쓰기엔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불했던 비용을 생각하면 그것도 과분했지만
그것까지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은 드물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정을 함께하기 위해 진주,구미,청주,대전,서울,홍성등등...
전국에서 달려와 준 산우들과 기획하고 인솔해 주신 여행사와 관계분께 감사를 드린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https://youtu.be/-C_HGbmvIis?si=Yab4asbg0Mo1sI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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