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인도 히말라야 산닥푸

산행일 : 2024년 10월 24일~11월 02일(토)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트래킹 팀

제2일차 : 2024년 10월 25일 수요일

  • 04:00 호텔 기상
  • 04:38 델리 Bloom 호텔 출발
  • 05:10 델리 공항 도착
  • 08:00 바그도라행 UK 725편 출발
  • 10:00 바그도라 도착
  • 10:40 RV 차량 4대에 짐 패킹 후 출발
  • 11:40~13:27 운행 도중 Thaki Kitchen 카페에서 중식
  • 16:55~17:15 도트레에서 휴식
  • 18:45~19:35 림빅에서 퍼밋 승인
  • 19:40 림빅체크포스트에서 퍼밋 확인 후 통과
  • 20:30 스리콜라 Craey Stay 숙소 도착

너무 피곤해 그런가?

쉽게 잠들지 못하다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나 시계를 보니 10분 전 4시다.

살금살금 일어나 먼저 샤워 후 룸메이트 강동섭씨를 깨웠다.

그런데....

호텔 측에선 분명 4시에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어쩐 일인지 조용하다.

우리 방만 그러진 않았을 거란 불안감에 곧바로 뛰어나가

호텔 직원에게 구글 번역기를 통해 모닝콜 서비스를 부탁했다.

그러자...

헐~!

요 녀석들 멀뚱멀뚱 나만 쳐다본다.

이런 딘장간장 우라질 레이션~!

다행히 다들 60대 중반을 넘긴 실버들이라 그런가?

모닝콜 없이도 제시간이 되자 다들 짐을 패킹해 로비로 빠짐없이 다 나오셨다.

요건 불행 중 다행이다.

아마도 젊은이들 같았음 늦어서 허둥지둥 난리 블루스를 폈을거다.

ㅋㅋㅋ

 

얼마 후...

호텔에서 준비해 준 아침 도시락을 들고 우린 공항으로 향했다.

 

새벽녘이라 그런가?

도로가 뻥~ 뚫려 30분 만에 델리 공항에 도착한 우린

 

바그도라를 향한 국내선 탑승을 위해 공항 대합실로 향했는데

여긴 공항 청사 입구에서부터 항공표와 여권을 확인 후 들여보내 주고 있다.

그건 복잡한 걸 방지하기 위한 환송객 차단 조치란다.

 

공항 청사에 들어선 우린

 

미리 서둘러 나온 덕분에 시간이 여유롭다.

그래서 일단 대합실에서 호텔에서 제공한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먼저 해결 후

 

바그도라를 향한 국내선 탑승 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역시나 검색대 검열이 까탈스럽다.

어찌나 요란 맞고 심란하던지?

그래 그랬던가?

대전에서 함께 오신 강동구 씨는 그만 풀어 놓았던 허리 벨트를 챙겨오지 못했단다.

 

그 모든 과정을 거친 검색대를 통과하여

바그도라행 게이트를 향하던 내 발목을 조형물이 붙잡았다.

인도는 요가의 나라다.

나와 함께 걷던 제레미가 저 조형물을

보더니 요가의 기본자세 중 한 자세를 취해 보인다.

사실 제레미는 요가뿐만 아니라 서양인 답지 않게 참선까지 하는 청년이다.

나는 일정 내내 매일 아침 가부좌를 틀고 참선을 하는 제레미를 여러 번 봤다.

그에게 물어보니 그는 매일 최소 30분에서 1시간씩 꼭 참선을 한단다.

 

바그도라행 국내선 UK 725편은 정시에 출발했는데

 

2시간이면 도착하는 국내선 비행기라 간단한

간식이나 주려나 했는데 의외로 제대로 차려낸 기내식이 제공된다.

 

드디어 바그도라에 안착....

그것도 예정된 시간보다 조착이다.

항공편이 제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보긴 난생처음이다.

 

바그도라 청사밖엔 RV 차량이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일정 내내 우릴 실어 나를 차량들이다.

운전기사들은 우리의 짐들을 차량의 지붕에 묶어 매는 것으로 출발 준비를 끝냈다.

우린 5명씩 각각의 차량에 분승해 탑승하기로 했다.

 

4대의 차량에 각자 뜻이 맞는 산우들끼리 묶다 보니

마지막 4호 차엔 인원을 맞추기 위해 제레미와 내가 승차하게 됐다.

4호 차의 민영순님과 심필연님은 초등생 동창이고 두 여인은 강동섭씨와 고향이 같은 진주란다.

 

이후 일정을 끝낼 때까지 우린 한께 동고동락하며 이동했다.

드디어 복잡하고 매연이 심한 바그도라 도심을 벗어나

 

비포장도로를 열심히 달리던 차량이 도중에 갑자기 정차했다.

이유는 식사할 곳이 이제 여기 외엔 없단다.

 

시골 민가 집 같던 음식점에서 시킨 메뉴는 치킨 뭐라고 하긴 했는데 정확히 모르겠다.

우야튼 주문을 하긴 했는데 한세월이 지났어도 나올 생각이 않는다.

아마도 텃밭에 싸돌아다니던 생닭을 잡아 요리를 하는가 보다 짐작만 할 뿐...

우린 그냥 이런 모든 게 인도라 가능한 일이라 이해하기로 했다.

그런 게 차라리 정신건강에 좋을듯하여 다들 체념하는 분위기라 오히려 편했다.

 

너무 늦어 미안했던가?

우리가 시킨 메뉴가 나오기 전 쥔장이 맛을 보라 만두를 내놓았다.

맛?

그냥 이거로 배를 채우면 더 좋겠다 싶을 정도로 참 좋았다.

 

 

아래는 뒤늦게 선보인 우리가 주문한 메뉴다.

닭죽은 따로 제공되었다.

맛은 의외로 괜찮았고 실제로 생닭을 잡았는지 고기는 질긴데 맛은 좋았다.

다들 만족스럽게 배를 불린 후 모니무슈의 오너 조나단이 계산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참으로 인도스러운 일이(?) 또 발생했다.

그야말로 헐~! 헐~! 이다.

트래블 카드에 인도의 루피를 잔뜩 충전시켰는데 막상 여기선 쓸모가 없었다.

식당에서 카드는 물론 달러도 거부했다.

오직 그들이 원한 건 인도의 루피로만 현찰 계산이다.

어쩌겠나?

다행히 이곳에선 가까운 곳에 AMT기가 있다 하여

조나단은 식당에서 제공한 오토바이의 뒤꽁무니에 매달려 루피를 인출해 와야 했다.

그동안 우린 본의 아니게 식당에 인질로 잡혀 있었어야 했다.

ㅋㅋㅋ

 

오늘은 산행 들머리가 될 스리콜라까지 가야 한다.

그 길을 가다 보니 왜 RV 차량 여야 하는지 말 안 해도 알겠다.

산악 도로는 협소했고 아주 열악했다.

여기서 버스는 운행 불가다.

어쩌다 마주치던 상대편 차량이라도 있음 교행도 버겁다.

그런 길을 달리던 차량이 도로가 좀 널찍한 곳에 이르자 갑자기 정차했다.

내가 승차한 차량이 4호 차라 제일 늦게 합류해 정차하자 우리의 운전기사가

동료 기사 뒤를 따라 쪼르르 함께 어디로 몰려간다.

?

궁금해 뒤따라가자 곧 의문이 풀렸다.

그들은 도로 옆 숲속을 향해 가더니 바지단을 풀어 단체로

서서 쏴~ 자세로 시원스레 방뇨 중이다.

ㅋㅋㅋ

어쩌겠나?

여성들에겐 미안하나 이참에 울 남정네들도

그들처럼 남성의 특권(?)을 맘껏 누려가며 방뇨에 함류 하셨다.

또다시 우리의 찦차는 달리고 달렸다.

그러다 도트레란 작은 시골마을에 잠시 또

정차를 했는데 여긴 여성분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의 휴식이었다.

그들이 안내한 화장실은 그러나 한 사람만 볼일을 볼 수 있어

여성들 먼저 일렬종대로 줄을 서서 기다려 해결을 해야 했다.

여성들이 몸 물을 버리는 동안

호기심 많은 남성팀의 막내 춘식 씨는 참 분주하다.

어느새 점방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과자를 사와 맛을 보라 내 입에 물려준다.

그런 이방인이 신기했나?

그냥 봐도 옹색해 보이던 길가의 창문엔

어린 소녀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우린 주시하고 있다.

도트레를 지나며 어둠이 내렸다.

정말 긴 이동이다.

열악한 산간도로는 구불텅 구불텅....

그 길을 가며 이번에 껌딱지 마눌님이 같이 안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초록잎새는 차 멀미를 심하게 한다.

아마 함께 왔다면 트래킹보다 이동 과정이 너무 힘겨워 했음이 분명하다.

그걸 보는 난 더 괴롭고...

얼마나 달렸을까?

림빅이란 도심으로 들어선 우리의 차량이 정차하더니 다 내리란다.

 

이곳에서 산행 허가를 승인받아야 한다나 뭐라나?

로컬 여행사에서 나온 우리의 메인 가이드가 굳게 닫힌 철문에서 사람을 찾는다.

그런데....

이 시간에 다들 퇴근하지 않았나?

 

철문이 열리고 안내된 공관....

이곳에서 심사관이 올 동안 우린 또 열나게 기다려야 했다.

퍼밋 받는 과정은 뭐 별거 없다.

심사관이 도착 후엔 여권과 비자 확인 후

각자의 신상명세를 장부에 기록 확인 후 퍼밋 승인이 떨어졌다.

 

 

퍼밋을 받은 후 공관을 나서자마자

그곳에서 5분 거리의 체크 포스트에서 또 차량이 정차했다.

원래는 일일이 내려서 확인해야 하는데 가이드가 들고 간 퍼밋 승인을 받은

장부만 확인하는 것으로 우린 림빅 체크 포스트를 통과했다.

 

참으로 길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도착한 스리콜라의 산장....

마지막 산장을 향한 길 또한 만만치 않았다.

우린 산장을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런데 그 다리는 차량이 건널 수 없는 교량이라

한밤중 헤드랜턴에 의지해 다들 그 무거운 짐을 메고 산장까지 걸어 올라야 했다.

이날 힘 좋은 제레미는 양손에 여성들 더플백을 두 개씩 들고도

아주 가볍게 짐을 옮겨다 주는 서비스로 가뜩이나 사랑스러운 놈이 더 이쁨을 받았다.

산장은 다인실이다.

인도의 산장은 남녀 구분 없이 들어오는 순서가 정석이다.

그러나 오늘 산장엔 우리 팀뿐이라 특별히 부부팀에겐 특혜를 주기로 했고

남녀를 구분해 방을 배정해 드렸다.

참고로 아래는 우리가 그날 묵었던 남성들 단체 방이다.

여긴 그래도 낳은 편에 속한다.

이제 트래킹을 시작해 산위에 숙박하게 될 산장은 더 열악하다.

 

 

이틀간의 긴 이동 끝에 안착한

스리콜라의 산장에서 우린 늦은 저녁식사로 하루를 정리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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