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중국 산동반도 구선산 & 오련산
산행일 : 2024년 8월 19일(월)~23일(금) 4박 5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트래킹 산우들
제3일차 :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 07:35 영해 호텔 출발
- 08:35 케이블카 주차장
- 10:17 산망객 아래 셔틀버스 주차장
- 10:27 풍수령
- 12:10 지천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 12:35~12:50 셔틀버스로 하산
- 12:55~13:48 현지 식당에서 중식
- 14:55~15:50 일조 식물원
- 16:06~16:45 만평구 공원
- 16:50~17:55 동이소전
- 18:40 영해 호텔 도착
(구선산 오련산 개념도)
(실제 동선을 표기한 리라이브 기록)
날이 밝았다.
창밖을 보니 흐린 전날과 달리 쾌청한 날씨다.
아침은 호텔 조식인데 오전 6:30에 식당을 연다.
식사는 부페식으로 메뉴가 다양했다.
푸짐하게 접시에 담아 초록잎새랑 식사를 하는데
경주 화백 산악회 회장님이 나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오래전부터 우리 부부를 잘 알고 계셨단다.
그분은 초록잎새에게 선물까지 주셨다.
본인이 손수 제작한 부채인데 완전 예술품이다.
화백 산악회 회장님은 서예도 하시나 보다.
멋진 글이 쓰인 코팅지 책갈피도 함께 주셨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참고로 경주의 화백 산악회라 하여 나는 신라시대
귀족들의 회의 기구인 화백에서 그 이름을 따온 산악회인 줄 알았다.
그런데 교사로 은퇴를 한 화려한 백수들 모임 산악회란다.
오우~!
정말 멋지다.
식사 후 우린 모든 짐을 호텔에 패킹해 둔 채 배낭 하나만 챙겨 길을 떠났다.
우린 일조의 영해 호텔에서 2박을 한다.
조경으로 잘 가꾼 일조의 도심을 벗어나
1시간을 달려 주차장에 도착했다.
우리가 산우들과 기념사진을 담는 사이
가이드가 매표소에서 케이블 승차권을 구입 후
승강장으로 우릴 인도했다.
케이블카는 4명이 승차한다.
운행은 25분이 걸렸는데 유감스럽게도 청소가 안돼
아무것도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환기마저 안돼 완전 찜통 속에 갇혀
운행된 탓에 고역도 그런 고역이 없어 그 점은 참으로 아쉬웠다.
드디어 도착한 케이블카 상역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서자
널찍한 임도가 산맹각 아래에 자리한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우릴 이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절벽 위 누각이 바로 산맹각이다.
방금 전 올랐던 임도 위 육교를 넘어 일월담을 경유
산맹각에서 이곳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서는 원점휘귀 코스가 오늘 첫 코스가 되시겠다.
곧바로 육교를 넘어서면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팔계석(八戒石)이 반긴다.
등로엔 기암 기석이 연속으로 우릴 맞아준다.
이번에 우릴 맞아준 암릉은 神鳌驮龜(신오타귀)인데 무슨 뜻?
안내문이 죄다 중국어라 그건 나도 모르겠다.
계속된 등로는 풍경이 아름다워 다들 추억 담기에 바쁘다.
그 덕분에 대략 30분이면 충분한 코스지만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 이곳 日月潭(일월담)은 풍광이 빼어난 탓에 우린 한참을 기다려 기념사진을 담았다.
그런데 日月潭(일월담)을 소개한 표지판이 웃긴다.
영문으로 리위에탄 폴이라 적고 그 아래엔 한글로 팔계석이라 표기했다.
ㅋㅋㅋ
완전 엉터리 표지석이다.
일월담은 그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을 정도로 해와 달을 담을 수 있는 물이 가득했다.
차례를 기다리는 뒤 사람을 위해 일월담을 곧바로 등진 우린 산맹각을 향했다.
암릉 위 누각 산맹각을 향하다 등로 좌측을 내려다보니
방금 전 그 모습을 선보였던 神鳌驮龜(신오타귀) 뒤편으로 실루엣의 산 능선이 펼쳐진다.
저 산은 내일 우리가 오르게 될 오련산이다.
산맹각을 향하다 보면 뜨거운 햇살을 가려 준 파고라가 눈에 띈다.
바로 同心停(동심정)이다.
同心停(동심정)의 조망이 선경이다.
이곳에선 배낭을 열어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삭히며
시원하게 불어준 바람에 한동안 몸을 맡긴 다리 쉼으로 휴식을 취했던 우린
엎어지면 코가 닿은 산맹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후 우린 산맹각을 한 바퀴 돌아 나와
그곳에서 내려다보였던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러다 발걸음을 잠시 잡았던 암릉이 있었는데
안내문엔 천구폐일이란 명패를 달았다.
그런데 거기에 담긴 사진은 어느 방향에서 찍었는지 현재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
산맹각을 등지자마자 발걸음이 풍명구(風鸣九)란 석굴을 통과한다.
그리고 내려선 셔틀버스 정류장 공터 옆엔 배월대가 있어 그곳을 향했다.
배월대의 조망도 훌륭했다.
왔으니 당연 우린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후 우리는 온갖 해찰을 다 떨며 놀며 쉬며 걸어 내린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충분히 걸어도 될 풍수령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했다.
사실 B 팀은 여기서 세심천으로 내려가게 돼 있었는데 얼마 전 내린 폭우로
등로가 유실되어 노모각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손빈 서원으로 하산길이 바뀌었다.
그래서 도중에 노모각 셔틀버스 정류장에 B 팀만 내려 준 버스가 풍수령에 도착하자
산행 개념도가 그려진 안내도에서 가이드가 한차레 코스 브리핑을 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쭈~욱 내려선 노모각에서 다시 올라와 방금 전 정차했던
노모각 셔틀버스 정류장 반대편 능선을 타고 손빈 서원으로 하산하면 오늘 산행 끝이란다.
이후부턴 일행 모두가 가이드가 설명한 코스를 걸어 내린다.
돌계단 일색인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원목계단을 내려서다 보면 진행 방향 좌측으로 우람하게 솟아오른 관성대가 조망된다.
한동안 곤혹스러운 땡볕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등로가 향긋한 솔숲 오솔길로 우릴 이끈다.
계속 이런 길을 걸었슴 좋으련만....
솔숲 오솔길이 끝나자마자 등로 우측의 암릉이 눈길을 끈다.
바로 육발막이란 암릉이다.
육발막 암릉을 넘어 내리막길을 걸어 내리자
이번엔 높이 2M, 둘레 2.5M의 동굴에
관음보살 상이 조성되어 노모각이라 불리웠다는 넓은 공터에 도착했다.
노모각 공터엔 암릉이 있어 들여다보니
원숭이 형상의 인물을 모셔 놓은 제단이 보인다.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 길 안내를 하던 가이드가 가리킨 오름길에 들어서자
어휴~!
날씨는 덥고 습한데 길고 긴 오름길 시작이라 힘겹다.
그 오름길 등로 우측엔 조망터가 있어 올라서니 자운석이란 암릉이다.
자운석에선 조망이 좋다.
자운석 뒤편 저 멀리엔 특이한 암릉 눈길을 끈다.
그 암릉을 디카로 당겨 보았다.
바로 조천후란 암릉인데 두 바위 사이에 원숭이가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모양이라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자운석을 내려선 후 계속된 오름길을 올라서자
어디선가 개 짖은 소리가 들렸다.
깊은 산중에 웬 개소리?
의문은 곧바로 풀렸다.
그곳엔 모운사란 절이 자리하고 있었다.
모운사를 뒤로하자 이정목이 반긴다.
우린 노모각 환승센터를 가리킨 오름길을 택해 길을 재촉했다.
그런 우리 부부를 진행 방향 좌측의 전망대 암릉이 유혹했다.
그곳을 올라서자
와우~!
선경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관경대....
뒤늦게 올라선 일행과 만난 초록잎새가 유난히 금숙 언니를 반긴다.
저 언니는 뉴질랜드 배낭여행 때 유독 초록잎새를 챙기고 보살펴 준 고마운 언니다.
그런 언니와 오랜만에 이번 여행에서 만났으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아래 사진은 관경대에서 바라본 능선이다.
저 능선만 넘어서면 손빈 서원으로 향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 능선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경주의 화백 산악회 회원들이
관경대의 조망에서 헤어 나올 줄 모르고 아직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의 발걸음이 막바지 능선 길을 올랐다.
아래 사진에서 능선 안부의 계단에 걸터 앉은 초록잎새 좌측 편 암릉이 낙타 봉이다.
이 이 암릉이 낙타 봉인데 난 그 모습이 연상되진 않는다.
ㅋㅋㅋ
초록잎새를 능선 안부에 남겨놓고
낙타봉 뒤편으로 이어진 등로가 있어 들어서니 길이 좋다.
아마도 능선 길은 계속 이어 걸어도 될 듯....
걷지 못한 그 길에 대한 궁금증을 가슴에 묻어둔 채 안부에서 내려서자
얼마 전 셔틀버스로 올라섰던 노모각 환승센터로 향한 도로가 우릴 맞아준다.
땡볕의 그 길을 조금 더 올라서자
손빈 서원으로 향한 내리막길 앞에서 산행 가이드를 맡았던
깃발을 든 중국 현지인 여인이 손빈 서원으로 향한 내리막길로 우릴 인도했다.
손빈 서원으로 향한 내리막길엔 원목계단이 연속으로 맞아준다.
얼마쯤 내려섰을까?
조망터엔 안내도가 있어 바라보니 필가봉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걸어내린 등로를 올려다보니
안내문이 소개한 필가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필가봉 이후 소동천 폭포를 지나자 등로 우측으로 손빈 서원이 있어 들러 보았다.
손무의 군사 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군사 응용학의 기초가 된 삼사법을 창안하여
제나라 군사란 직책까지 오른 손빈은 지인의 배신과 이용으로
불구가 되었지만 훗날 그 상처를 딛고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손빈 사당 앞엔 향불을 파는 현지인이 사진을 찍던 내게 소리 소리를 지른다.
아마도 향불을 사지 않아 그런 듯...
ㅋㅋㅋ
손빈 사당 옆 뒤뜰엔 천천이란 샘터가 있어 목을 축인 후
구선산 하산 지점인 지천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등로 옆엔 원숭이 가족들이 떼거지로 소풍을 나왔다.
드디어 도착한 지천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하산을 했던 우린
그곳에서 아주 가까운 현지의 음식점에 들렸다.
오전 삼빡하게 산행을 끝낸 후 먹는 식사가 맛나다.
더위에 시달린 우릴 위해 가이드는 테이블마다 시원한 맥주 세 병씩을 올려줬다.
점심 식사 후 오후 일정에 든다.
2일차 여정에서 들리지 못한 관광 코스인데 내겐 솔직히 무의미한 시간 때우기....
무더위 땡볕을 걷는 것도 괴찮다.
가이드는 일정표에 있으니 반드시 들려야 한단다.
그래서 들린 곳은 식물원인데 수목원이란 명칭이 더 합당하다.
여긴 대전의 수목원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두 번째로 들린 곳...
초록잎새는 버스에 남았고 나 홀로 다녀왔다.
만평구 해변인데 볼 것도 없는 그곳의 수많은 인파가 오히려 나는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먹거리 볼거리가 제법 가득했던 동이수진 야시장인데
솔직히 여긴 좀 아쉽다.
이것저것 맛보고 싶은 거리의 음식들이 유혹을
했지만 이곳 관광투어를 끝내면 곧바로 저녁식사를
해야 하기에 우리 부부는 맥주 한 캔과 시원한 음료로 그 아쉬움을 달랬다.
이런 곳은 투어 마지막 날 자유식으로 일정을 정해 놓으면
일행끼리 투어 마지막 날 회원끼리 회포를 나누며 정리를 하는 시간들로
채울 수 있어 좋을듯하다.
한 시간가량 주워진 동이수진 야시장 관광 컨셉을
끝내고 돌아온 호텔에서 우린 곧바로 식당에 들러 저녁 식사를 먼저 했다.
역시 오늘도 호텔 식사는 훌륭했다.
이만하면 이번 여정은 가성비 갑이다.
저렴한 배낭여행 컨셉이라 해도 이 비용으론 언감생심 아나 떡이다.
ㅋㅋㅋ
덕분에 오늘도 보람한 하루를 정리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https://youtu.be/SrbnIKPrxW8?si=vJXuAmW_sfRIP1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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