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중국 산동반도 구선산 & 오련산

산행일 : 2024년 8월 19일(월)~23일(금) 4박 5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트래킹 산우들

제2일차 :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 08:30 연태항 도착 ~ 11:00 입국 수속 완료
  • 11:15 연태항 출발
  • 11:30~12:40 연태 현지 식당에서 중식
  • 11:45~17:20 일조 I.C에서 버스 교체
  • 18:03~18:35 일조 등대공원 산책
  • 19:02 일조 영해 호텔 도착

지난밤 면세점에서 구입해 마신 맥주가 숙면에 도움이 됐다.

훼리는 밤을 새워 달려왔건만 아직도 망망대해 공해상에서 중국을 향한

항진 중이었고 선상일출을 잔뜩 기대하고 갑판으로 나갔던 나는 흐린 날씨라 객실로 돌아와야 했다.

얼마 후...

어눌한 선사 여직원의 방송이 있어 얼른 아침 식사를 했다.

여기선 그래야 한다.

한국인 배식이 끝나야 중국인들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에

그 타임을 놓치면 우리와 전혀 다른 중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후....

선실 카페에서 또는 객실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무료한 시간 죽이기에

들어갔는데 이런 시간들을 좋아하는 건 역시 주당들이다.

이날 나와 함께한 산우들 중 청주의 장효원씨와 홍성에서 온 춘식씨는 꿍짝이 잘 맞는 술친구가 되었다.

특히 장 효원씨...

그가 들고 온 여행용 가방에선 4박 5일간 끊임없이 소주가 쏟아져 나와 나를 놀래켰다.

드디어 도착한 연태항...

접안을 끝냈어도 입국 수속까진 한참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건 한국이던 중국이든 출입국 직원들이 출근하여 업무 준비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처음 예정된 일정표다.

그런데 일조훼리가 너무 늦어진 관계로 우린 연태항으로 입국했다.

그래서 여행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2일차 오련산 산행과 마지막 날 관광 일정이 바뀐다.

오랜만에 맞아 본 단체 관광객 때문였나?

연태항 출입국 관리 직원들의 입국 수속이 좀 더디게 진행된다.

단체비자는 입국 서식이 필요 없고 비자 순서대로 줄만 잘 서면 된다.

그런대도 전날 선사에선 그걸 미리 작성하라 권하는 바람에

ㅋㅋㅋ

생생클럽 인솔자 김정옥 고문이 전 인원의 서식을 대필하시느라 생 고생을 하셨다.

결론은?

역시 필요 없었다.

그새 입국 절차가 바뀐 건가 생각했는데 선사 직원이 잘못 알고 있었던 거다.

우야튼 입국 수속을 끝내자 시간은 벌써 오후가 되어 우린 마중 나온 중국 가이드와 만났다.

일단 틀어진 일정을 바로잡고 진행하려면 멀고 먼

일조로 향해야 했기에 우린 먼저 연태항에서 가까운 호텔에 들려 민생고를 해결했다.

예전 중국의 패키지를 오면 무조건 1식 9찬이 정석이었다.

그땐 음식의 질도 형편없었고 특유의 향 때문에 식사를 못 했던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와우~!

의외로 식사의 질이 고급스럽다.

맛도 의외로 우리의 입맛에 맞았다.

 

식사는 한 테이블당 무조건 10명이 앉아야 된다.

그래서 이후부턴 다들 각자 맘에 맞는 산우들과 함께 하려고 신경들을 쓰게 되었는데

ㅋㅋㅋ

특히 주당들은 사활을 걸고 어떡하든 함께 앉으려 애를 썼다.

식사 후 기나긴 이동이 시작됐다.

예전 자료를 찾아보니 여긴 2006년에 찾아왔었다.

그때와 지금의 도심은 격세지변을 느낄 만큼 달라져 있다.

그땐 한국의 6~70년의 풍광이었다면 지금 중국의 도심은 오히려 한국보다 더 세련됐다.

특히 도심의 조경은 부러울 정도로 잘 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이드는 일조까지 대략 4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니 도중에 들린 휴게소에선 억지라도 몸 물을 짜 내야지

안 그럼 고속도로에 차가 정차할 수 없어 PT 병에 담아야 할 거란 쌩 구라 엄포를 놓았다.

그러니 어쩌겠나?

연태에서 식사를 하며 초록잎새는 그 좋아하던 맥주도 못 시켰다.

그렇다고 그 독한 연태 고량주를 마실 순 없고

아이 좋아라 염장을 지르며 고량주를 들이키던 춘식씨를 부러워 처다만 보았었다.

그러니 휴게소에 들렸어도 그건 마실 수 없었는데 맥주 대신 함께 갔던

김재우 씨가 아이스크림을 물려주셨고 박종웅 큰형님이 당도가 아주 높은 왕대추를

맛 보라 주시며 언니들이 이것저것 먹거리를 챙겨줘 입만 가지고 있어도 휴게소의 짧았던 휴식엔 입이 즐겁다.

중국 가이드는 이웃집 마실 가는 것만큼 짧은 거리라던 일조에 들어서자마자

이곳까지 운송했던 버스에서 모든 일정을 끝마칠 때까지 우릴 마중 나온 버스로 환승했다.

이날부터 1호 차엔 경주의 화백 산악회 전원이 탑승했고 2호 차엔 나의 산우들이 함께 했다.

버스 환승을 끝낸 우리가 들린 곳은

일조의 등대공원이다.

여긴 그냥 중국의 서해안 해수욕장이라 보면 된다.

한국으로 치면 대천 해수욕장...

 

그다지 봐 줄 건 없다.

그저 인산인해의 중국 사람 구경.

우린 주워진 산책 시간 30분 채우기도 사실 괴찮았다.

기나긴 이동으로 지쳐 얼른 호텔로 이동해 쉬는 게 차라리 낳겠다는 생각뿐.

그래도 일정에 있으니 가이드는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기에 들려야 한단다.

이후.....

시간상 예정된 관광지 두 곳은 여유가 생길 때 들리기로 하고 곧장 호텔로 향했던 우리 팀은

일조의 시가지 한가운데에 자리한 영해 호텔에 도착했다.

그런 후 제일 먼저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와우~!

식당이 무쟈게 화려하다.

아마도 여긴 웨딩홀과 식당을 겸하는 장소인 듯.

호텔 저녁 식사의 메뉴도 훌륭했다.

가이드도 친절하게 연태 고량주를 테이블에 올려주는 서비스까지...

우린 노 쇼핑인데 어쩌자고 저렇게란 생각이 불현듯 들긴 했지만 뭐~

일단 주는 거니 나도 한잔 받아 마셨다.

훼리를 이용한 여정은 대게가 다 이렇다.

긴 이동으로 시간을 뺏기긴 하는데 시간만 많다면 나름 이것도 괜찮다.

집 떠난 지 이틀 만에 겨우 호텔에 여장을 푼 우린

기나긴 이동으로 파김치가 다 된 몸을 침대에 뉘었다.

내일부턴 중국을 찾아든 목적인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한다.

아래는 호텔 6층 우리의 객실에서 내려다 본 일조 시내의 야경이다.

2000년대 초반에 찾았던 일조 시내의 풍광은 국가 정책으로 부족한 전력을 아끼려

모든 아파트에 불이 꺼져있어 마치 귀신들이 나올 것처럼 황량했었는데

지금은 화려함 그 자체다.

(1.2일차 여정을 담은 동영상)

https://youtu.be/3qpGDg1wNSo?si=4t9GE_oBNxtH9K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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