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의령 자굴산
산행일 : 2022년 6월09일(목)~10일(금)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쇠목재~내조 전망대 박~둘레길~갑을전망대~쇠목재
(산행지도)
(첫날 트랭글에 그려진 행로)
의령 시내에서 쇠목재를 향한다.
시골이라 그런가 ?
차량이 없어 한산해 드라이브하듯 아주 천천히 올랐다.
그런후...
자굴산입구 도로변 화장실 옆에 차량을 주차후 자굴산을 향한다.
역시...
초반은 빡세다.
최대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오름길에 올라 쇠목정을 지나고
둠배기먼당에 올라서자
비로소 등로는 안정을 찾았는데 우린 이곳에서 우측의 둘레길로 향했다.
등로....
차암~ 좋다.
여긴 예전에 한우산에서 백패킹후 다음날
자굴산 정상을 넘겨 둘레길로 쇠목재까지 걸어왔던 길이다.
오늘은 그날 왔던길을 반대로 걸어가는 길이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우측 정면으로 한우산 정상이 보인다.
예전엔 저곳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 오늘 확인해 보니
그곳을 향한 도로 초입 한가운데 쇠막뚝을 박아 차량 통행을 금지 시켰다.
어느새 써래봉 아래를 지났다.
보무도 당당한 초록잎새의 발걸음이 싱싱하다.
아마도 그건 의령에서 드셔준 물냉면과 맥주의 힘인듯...
ㅋㅋㅋ
발걸음이 자굴티재로 향한 갈림길에서
잠시 떠올려진 추억 때문에 발걸음이 주춤댄다.
여긴 예전 한겨울에 정상에서 한밤을 보내기 위해 올랐던 코스다.
(아래는 그때의 백패킹 후기)
https://blog.daum.net/lee203kr/15669282
자굴티재를 넘겨 얼마후 도착한 절터샘...
많이 가물었던 모양이다.
콸콸콸 쏟아지던 두개의 파이프중 한곳만 나온다.
그것도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노년의 우리네 남정네들 거시기 처럼
질~질~질~
어휴 답답해....
양껏 물을 받아 도착한 내조 전망대....
그런데 전망데크 한가운데엔 건축 자재가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이곳 자굴산 등로정비에 필요한 자재들로 보인다.
어쩌겠나 ?
보기 싫고 모양 빠지긴 해도 다른곳으로 가긴 늦은 시간이다.
평일이고 지금껏 만난 사람 없었으니 아무도 오지 않을거란 믿음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텐트를 치고 난 우린 일찌감치 먹방의 시간을 갖는다.
역시...
남의 살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지난번 가리왕산 산행때 채취한 곰취로 짱아치를 한게 특히 향이 좋았다.
사실 그런게 아니더라도 산중엔 뭐든 맛이 좋다.
그건 바로 발아래 펼쳐진 저런 풍광들 때문...
이게 얼마만에 누리는 행복인지 ?
초록잎새도 너무 좋아한다.
그건 순전히 예전처럼 등로가 빡세지 않았고 짐 또한 가벼워 좋았단다.
허리 수술후라 아직은 조심해야 하기에 그러곳을 골랐다.
도중에 식수를 받을 수 있고 등로가 짧으며 유순한 곳으로...
거기에 먹을것에 대한 욕심을 좀 덜어내면 짐은 한결 가볍다.
나이도 있도 체력도 그러니 앞으론 그런 컨셉으로 다니려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마무리는 라면이다.
집에선 거들떠 보도 않는 라면이 산중에선 왜그리 맛날까 ?
산중에서 먹는 라면은 군시절 한겨울 초소 근무를 끝낸 한밤에
몰래 빼치카에서 끓여먹던 바로 그 맛이다.
어느덧 한밤...
혹시나 해서 한겨울 우모복을 챙겨오길 잘 했다.
산중의 밤은 춥다.
그 추위를 우보목 한벌이 다 커버를 해 준 덕에
우리 부부는 깊은밤까지 음악을 들으며 한밤의 낭만을 즐겼다.
(트랭글에 그려진 하산 행로)
다음날 이른 새벽....
산새들이 죄다 몰려들어 산찾사 초록잎새 그만 일어나라 합창을 한다.
일어나 보니 4:30
밖은 아직도 어슴프레....
탠트안에서 꼼지락거리다 귀차니즘을 뿌리치고 나와 주위를 산책했다.
사실 여긴 지형상 일몰과 일출은 볼 수 없는 곳이라 늦잠을 즐기려 했는뎅~
아침은 가볍게 과일과 커피로 대신하고 일찍 자리를 정리했다.
그런후...
걷다만 둘레길을 걸었다.
정상 갈림길....
몇번 와본곳이니 둘레길만 걷기로 한다.
여기서 부터 우리부부는 초행길...
여린 아침 햇살이 비집고 들어온
둘레길의 숲속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등로는 걷기 좋았다.
흥이 실린 발걸음은 이내 곧 갑을 전망대를 지척에 둔 등로에 이르자
아주 짧긴 했지만 데크 공사구간을 만났다.
조심스럽게 그 공사구간을 통과해
넓직한 전망데크가 자리한 갑을 전망대에 이르자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얼마후...
전망데크를 뒤로 보낸 우린 절터로 향한 내림길에 들어
그곳을 둘러본 후
쇠목재로 향했는데
오우~!
여긴 등로 주변에 산딸기가 지천이다.
잘 익은 산딸기를 맛본 울 초록잎새....
욕심을 부린다.
더 많이 따서 내일 저녁 우리집에 놀러 오기로한 처남을 먹여주고 싶다나 뭐라나 ?
한동안 숲속에서 우린 양껏 따 먹고 집으로도 모셔왔다.
물론 다음날 저 산딸기는 내 마눌의 기쁨조인 막내 처남 몫이 됐다.
(동영상으로 보는 1박2일 백패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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