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고흥 두방산 & 우미산
산행일 : 2020.12.12(토)~13(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제2일차 : 2020년 12월13일 일요일
이동경로 : 남열리 해수욕장~우주발사 전망대~사자바위~용암마을~용암전망대~우미산~남열 전망대~남열리 해수욕장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아주 잘 주무시고 일어난 아침....
우리 부부는 바다 일출을 보기 위해 해수욕장을
거닐며 기다렸지만 잔뜩 낀 먹구름 때문에 이날 일출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텐트로 되돌아온 우린 전날 삼겹살로 만든 비빔밥을 뎁혀
맛나게 드셔준 후 모든짐을 차에 실어 놓은채 오늘도 전날처럼 가벼운 배낭을 메고
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우주발사대 전망대를 향한 가파른 데크길을 걸어올라
좀 전까지 머물던 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던
전망데크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첫 여정을 시작했다.
미르마루길 둘레길 초입엔 안내도가 있다.
그곳 안내도를 숙지해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코스를 머리에 입력후
우린 우주발사대 전망대를 뒤로 보내며 미르마루 둘레길을 시작했다.
미르마루 둘레길엔 이정목이 아주 친절하다.
등로는 지루함 없이 걸을 수 있는 오르락 내리락 연속이다.
우리가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곳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사자같다 하여 이름진 사자바위다.
사자바위 가까이 갔다 되돌아 나오자
둘레길엔 그곳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다 사자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후...
등로는 해안을 끼고 들락날락
오르락 내리락 하며
용굴 전망대로 우리부부를 이끈다.
전설에 따르면 싸움에 져 승천하지 못한
용이 바로 저 굴에 들어가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가파른 용굴 전망대를 되돌아 올라서자
데크길이 이번엔 미르 전망대로 이어진다.
미르 전망대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전망좋은곳이라
써있던 간판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그곳에선 방금전 미르마루 둘레길을 시작했던 우주발사대 전망대는 물론
용암마을 끝자락 해안가에 용바위를 품고 있는곳까지 내려다 보인다.
다시 시작된 발걸음은
해안 도로가 바로 아래에 이런 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감춰져 있던 둘레길을 걸어 용암마을로 향한다.
걷다보니 어느새 용암마을 해안 끝자락에 이른다.
그 끝자락 입구엔 우주발사대 전망대와 연결된 짚라인 종착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이곳 짚라인은 잠시 운행이 중단된 듯....
여기선 해안가 끝자락을 한바퀴 돌아 나오게 돼 있던 미르마루 둘레길엔
이고장이 품고 있던 전설을 형상화한 용 형상의 조형물을 마지막 볼거리로 제공한다.
어느덧...
4키로 남짓의 미르마루 둘레길은 용암마을로 내려서며 끝이 났는데
미르마루길 끝자락엔 보너스처럼
제주의 용두암과 닮은 바위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얼마후....
볼거리 가득했던 둘레길을 끝낸 우린 용암마을을 뒤로
용암마을 뒷편에 자리한 우미산 자락을 파고 들었다.
우미산 초입....
등로가 있긴 있는지 의심이 들 정로로 희미한 등로엔 온통 도둑놈까시 군락이라
조신한 걸음을 했어도 그곳을 통과한 이후 우린 바짓단에 들어붙은 가시를 털어내야만 했다.
도둑놈 까시가 극성인 초입의 등로 옆엔 묵밭인데
그곳엔 유자가 반은 달려있고 반쯤은 땅에 떨어진게 지천이다.
수확을 안한게 아깝긴 한데 농장출입 금지란 팻말이 있는걸 보면 주인은 있는 모양.
길은 그곳을 지나 숲속에 들자 비로소 뚜렷해 지기 시작했다.
이후...
등로는 용암 전망대로 향한 갈림길까지 사뭇 가팔랐고 미끄러워 몹시 힘들었다.
이날 난 둘레길 수준이라 깐보고 스틱을 차에 놓고 온 바람에 더 힘든 오름질을 해야만 했다.
흐이구~!!!
갈림길에서 50미터 정도 바닷가로 걸어가면 용암 전망대가 맞아준다.
그곳에서 바라본 조망이 한마디로 기막히다.
방금 우리가 머물던 용암마을 뒷편으로 남해바다가 펼쳐진다.
그중 좌측 가까이 낭도는 얼마전 산산님 부부와 함께했던 추억이 서린 섬이다.
그때 우린 낭도를 산행후 여기 남열리 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했는데
다음날 오늘 우리가 걷고있는 코스를 산행하려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그만 포기를 했었다.
그날 못 걸었던 그 코스 그대로를 오늘 우리가 걷고있다.
용암 전망대를 되돌아 나와 만난 두번째 갈림길....
곤내재로 향한길은 아주 유순한 둘레길 수준으로 가볍게 산책하려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그러나 우린 우미산 정상으로 Go~!
넓직한 등로를 따라 걷던 길에서 다시 만난 갈림길...
우암 마을에서 올라서는 등로다.
이후...
등로는 아주 걷기 좋은 숲속길로 길게 이어지다
한차레 임도와 만났다 헤여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경사를 높여 곧장 우미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정상.
왔으니 의례절차로 증명사진 남긴 후
내림길에서 한차레 더 조망을 선사한
남열 전망대를 끝으로 산행은 종착지를 향하는데
지금 겨울 맞어 ?
내림길엔 계절을 착각하게 만들만큼 푸름 푸름의 숲속였다.
그러고 보면 이젠 우리나라도 남쪽은 완전 아열대 기후로 들어선게 확실하다.
내림길 끝자락엔 우주발사대 전망대 주차장이다.
여기부턴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가면 된다.
1박2일의 여정을 끝내고 돌아가는 귀향길...
마눌님이 운전대를 잡았다.
설핏 잠들었다 깨어나 보니 눈이 아닌 겨울비가 나린다.
옆을 보니 마눌님이 쫄았다.
그래도 뭐~!
아주 잘 달린다.
천천히 가라하자 추월선에서 주행선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답답한가 보다.
끄덕끄덕 졸다 깨어나 보면 어느새 1차선을 질주하고 있다.
왜그러냐 역정을 내긴 했지만
이런~!
손해만 봤다.
"당신한테 배워먹은 운전인데 그럼 어쩌라고~?"
헐~!!!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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