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진안 지장산
산행일 : 2022년 4월04일(월)~05일(화)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새목이재~용담댐 전망데크~새목이재~지장산 정상(백패킹)~새목이재
대아 수목원에서 용담댐까진 가까운 거리나
호반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라 1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 대신 드라이브 코스답게 아름답다.
그런데 우린 시기적으로 좀 일러 벚꽃 가로수의 정취까진 즐길 수 없었다.
대전 도심은 지금 절정인데 아무래도 야외는 좀 늦는것 같다.
허리 수술후 처음 나선 백패킹이라 이번엔 몸 좀 사렸다.
이날 우린 용담댐 공원에서 조금 올라선 좌측의 임도를 통해 새목이재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그곳 임도 초입의 차량 차단막이가 내려져 있슴 걸어 올라야지 했는데 다행히 이날은 개방되어 있었다.
새목이재까지 임도는 매우 협소하여 차량간 교행이 곤란하다.
따라서 도중 마주오는 차량을 만나면 아주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임도다.
그럼에도 우리가 아주 당당하게 올라갈 수 있었던건 늦은 오후이며 평일이란 믿음 때문였다.
새목이재의 넓은 공터에 도착해 그곳에 건식된 임도 안내도를 보면 1.5km라 돼 있는데 실 거리는 더 될것 같다.
새목이재에서 정상까진 1km가 채 안되는 680m라 시간상으로
여유로워 용담댐 공원에서 바로 올라서는 등로에 있는 전망데크를 다녀 오기로 했다.
그냥 정상으로 가면 어디 덧나냐며 불만인
초록잎새는 어쩔 수 없었던 듯 홀로 기다리긴 무료함에 어거지로 끌려오고 있는 중.
드디어 도착한 용담댐 전망데크...
데크 한동 들여 놓음 딱 좋을 공간으로 여기 또한 백패킹의 명당터다.
이왕 왔으니 데크에 디카를 올려 부부사진 한장 남긴후
나의 애마 산타페가 홀로 외로이 자리를 지키는 새목이재로 되돌아 내려왔다.
그런후....
무거운 박짐을 메고 정상을 향했다.
얼마만에 메어본 박짐이던가 ?
불과 1년전 이런걸 지고 어떻게 산에 다녀나 싶다.
나만 그런건 아닌듯....
ㅋㅋㅋ
초록잎새 완전 죽음이다.
어째 허리 부실한 나보다 더 허덕 대기에
얼른 정상에다 박짐을 내려놓고 부지런히 마눌님 마중을 나갔다.
그런데...
초록잎새가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 끝내 내 도움을 뿌리친다.
곧 죽어도 자신이 지고 오르겠다며....
드디어 정상...
우린 15분만에 정상에 안착했다.
올라서고 나나 세상 모두를 공짜로 얻은것 같다.
이렇게 쉽게 올라 황홀한 풍광을 볼 수 있는곳이 대한민국에 또 있을랑가 ?
일단 칠성급 호텔을 짓고 나자
초록잎새가 불고기를 굽고 집에서 먹던 찬거리를 진열해 놓았다.
밥은 그냥 찬밥....
예전같음 마눌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는 빼먹지 않고 챙겼다.
최소한 뚱땡이 PT병으로 두개...
그러나 션찮아진 서방님 몸 생각에 이번에 그걸 빼 놓고 왔다.
하아~!
그래서 내 배낭이 그만큼 가벼웠구낭~
그대신 준비한건 아주 오래전 강원도 첩첩 산중에서
채취한 마가목 열매로 담근 酒님인데 요거이 향이 아주 직인다.
식사가 끝나갈 쯤....
황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운장산에서 천황봉에 이르는 산능선이 선홍빛으로 물들이던 석양은 정말 아름다웠다.
해가 지고 아기 손톱같은 달이 뜬 밤이 되자
흐미~!
봄날이라도 산중의 밤은 매서움이 남아있어 춥다.
평생 산을 다녔어도 가끔 시건방을 떨때가 있는데 바로 오늘이 그날이다.
난 이날따라 두툼한 우모복 대신 간절기용 얄팍한 우모복을 챙겼더니
ㅋㅋㅋ
넘~ 춥다.
그 추위를 이기기 위해 라면 하나를 끓여 나눠 먹고 나자 추위가 좀 가신다.
이후...
포근한 겨울용 침낭에 몸을 들이자
어느새 우린 단꿈에 빠진 잠에 들었다 한밤중 깨어나 밖을 나왔는데
와우~!
밤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꿈결같은 한밤을 보낸 이른 아침....
텐트를 젖히고 나가보니 선경이 펼쳐진다.
사실 여길오며 난 운무의 장관을 크게 기대 했었는데...
이날은 오히려 진안땜 반대편에 운무가 있어도
진안댐 쪽은 그야말로 맑음이다.
그 덕분였나 ?
전날 저녁엔 미세먼지로 볼 수 없었던 마이산까지 확인된다.
아래는 그 마이산을 디카로 당겨온 사진이다.
얼마후....
일출이 시작된다.
그런데...
운무가 없는 쾌청한 날씨탓에 일출은 똑바로 처다보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다.
거기다 살짝 내미나 싶던 햇님은 순식간에 불쑥 떠올라 긴 기다림에 비해 허망할 정도...
이젠 떠나야 할 시간....
아니온듯 깔끔한 뒷정리는 기본...
생겨난지 얼마 안된 지장산 정상의 이모습을 그대로
오래토록 유지되길 소망하며 날라리 오반장 같은 오늘의 백패킹을 끝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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