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고흥 두방산 & 우미산

산행일 : 2020.12.12(토)~13(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제1일차 : 2020년 12월12일 토요일

이동경로 : 당곡마을~두방산~병풍산~비조암~첨산~흥덕사~당곡마을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오랫만에 마눌님과 함께 떠나는 백패킹이다.

주말임에도 한가로운 고속도로 덕분에 쉬지 않고 달려 2시간 30분만에

당곡마을 주차장에 도착한 우린 따로 준비한 가벼운 배낭을 메고 산행에 나섰다.

 

 

들머리는 당곡 주차장을 조금 올라서면 진행방향 우측의 이정목이 안내한다.

 

 

그곳을 향하다 보면 진행방향

우측 저멀리엔 뾰족 솟아 오른 첨산이 보인다.

조선지 지자료엔 그래서 첨산을 생긴 모습 그대로 뾰족산이라 하였다.

오늘 산행코스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 저 산을 마지막으로 오른 후 이곳까지 걸어오는 원점휘귀다.

 

 

두방산을 향한길은 당곡저수지를 가기전

진행방향 좌측으로 열려 있는데 직진하여 용흥사를 경유해도 된다.

우리부부는 이곳에서 곧바로 숲속에 들어

 

 

용흥사를 경유해 올라오는 삼거리를 만났는데

이곳까진 등로가 평탄하여 걷기 좋은 숲속 오솔길였다.

 

 

그러다...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던 등로가

 

 

능선 사면의 너덜지대를 지나자 마자 만난

 

 

대나무숲 터널을 통과해 올라서자

 

 

등로 좌측에 동굴이 보였다.

 

 

호기심에 그 동굴안에 들어서자

그곳엔 석간수가 고여있는 맑은 샘이 있었다.

 

 

샘이 있던 동굴에서 능선 안부의 삼거리는 아주 가깝다.

이제부턴 두방산을 향한 능선을 걸어가면 된다.

그러나 그러기전 우린 두방산 반대편의 전망대를 들렸다 가기로 했다.

 

 

능선 삼거리에서 전망대는 50미터의

짧은 거리지만 그곳에선 볼 수 없었던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걸 어쩔거나~!!!

고흥 들녁과 다도해의 풍광을 짙은 미세먼지가 잡아 먹었다.

여기선 날씨만 좋으면 팔영산과 마복산은 물론 여자만을 넘겨 여수까지 보일텐데...

 

 

짙은 아쉬움을 남긴채 우린 차마 떨어지지 않던 발걸음을 옮겨

 

 

되돌아 온 삼거리에서 두방산을 향한 능선을 이어 걸었는데

 

 

와우~!!!

두방산을 향한 등로 곳곳엔 발걸음을 족쇄로 채워 버린 조망터 천지다.

 

 

쪽빛 바다에 점점이 박혀있는 섬들의

풍광을 온전히 볼 수 없슴이 정말 아쉽기는 하나

그래도 오랫만에 만난 이런 조망에 우리부부는 희열 느낀다.

 

 

암릉의 능선길을 걷다보면

두방산 정상을 앞두고 바위 하나가 우뚝 서 있는걸 만난다.

바로 장군바위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바위엔 전설따라 삼천리의 스토리가 전해지고 있다.

아주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 능선엔 100여개의 바위가 있었더란다.

그런데....

마을에 해를 끼친다하여 이곳 주민들이 이곳 능선의 99개 바위를 쓰러 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저 장군바위를 쓰러트리려 할땐

짜잔~!

역시나...

한치의 벗어남 없이 우리의 짐작대로

때아닌 마른 하늘에 천둥번개가 쳐서 저 바위만 남았다나 뭐라나 ?

뭐~ 그런 내용이다.

 

 

어느덧 우리의 발걸음은 장군바위를 넘겨

 

 

두방산 정상에 올랐다.

486.4m의 낮은 산이라도 정상의 위엄과 풍모는

1000미터급 산에 비할바가 아닌 두방산은 산에 귀절암이 있어

귀절산으로 또한 말 명당이 있다하여 말봉산으로 불렸다고 전한다.

 

 

온갖 사연을 품고 있는 두방산엔 바람이 거세다.

하여...

곧바로 우린 병풍산을 향한 능선을 걸어 내렸는데

 

 

오르락 내리락의 암릉은

 

 

오랫만에 느껴 볼 수 있었던 세미 클라이밍의 짜릿함과 함께

 

 

사방팔방 거침없는 황홀한 조망에 감동을 먹었는데

걷는 내내 초록잎새가 그런다.

이런덴 누구랑 누구랑 함께 왔슴 좋았을텐데....

 

 

암릉의 능선은 철계단을 내려서자 얌전해 지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배고픔을 느낀 우린

바람이 잔 양지바른 암릉에 자릴 잡아 간편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보다

더 맛난 산중에서의 믹스커피로 향과 풍미를 즐기는 것으로 성찬을 끝냈다.

 

 

배를 불렸으니 이젠 또다시 길을 나선 우린

 

 

병풍산을 향한 걷기 좋은 육산의 오솔길을 걷다보니

7형제의 왕벚꽃 나무가 바삐 걷던 우리 부부를 잠시 붙잡았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오면 참 멋지겠단 생각이 든 7가지의 왕벚꽃 나무 이후

 

 

우린 용흥사로 내려설 수 있던 코재를 지나

 

 

평범한 육산의 등로를 걷다가

 

 

한차레 불쑥 고도를 올려놓은 479.5m의 병풍산 정상을 올랐다.

 

 

병풍산 정상에선 우리가 진행해야 할 비조암과 첨산이 가까이 보인다.

그곳 첨산을 내려다 보던 초록잎새...

"주차장에서 볼땐 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첨산이 왜 저리 낮지 ?"

"응~!"

" 당신 힘들어 할까봐 내가 낮춰 놓았징~!"

 

 

산행 시작전 힘겹게만 보였던 뾰족 솟아오른

그곳을 향해 가파른 병풍산 내림길을 잠시 걸어 내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날아가는

새 모습 같다하여 비조암이란 이름이 붙은 암릉에 올라섰는데

 

 

비조암은 수백명이 올라설 수 있을만큼

넓직한 암반였고 그 끝머리엔 까마득한 단애절벽이라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끝머리를 이리저리 다니며 조망을 즐기던 우린

단애절벽에서 사람 모습의 암릉도 발견...

 

 

얼마후...

오늘 산행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비조암을 내려선 우린 마지막 목적지 첨산을 향했다.

비조암 바로 아래의 너덜겅 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경사를 낮추던 등로에서

 

 

매곡마을로 쉽게 내려설 수 있던 삼거리 갈림길을 직진하자

 

 

첨산은 생겨먹은 모습 그대로 빡센 오름질을 요구한다.

 

 

겨우겨우 올라선 첨산 정상...

해발이 불과 313.8m지만 조망은 어느 명산과 겨눠도 꿀리지 않는다.

 

 

이곳에선 우리가 걸었던 능선을 그대로 볼 수 있었는데

 

 

몸을 돌려 바라본 반대편엔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아래의 사진에서 초록잎새 뒷편의 영암~순천간 남해고속도로를 넘겨

벌교 도심의 우측 능선이 제석산이고 그 뒷편 좌측으로 허옇게 들어난 암릉이 금전산이다.

 

 

첨산은 오름길도 그렇치만 내림길이 더 까칠하다.

 

 

계속 이어지던 암릉길이 끝나고...

 

 

그간 사람의 발길이 뜸했나 ?

잡목의 성가심을 뚫고 내려서야 했던 등로에서

 

 

마지막 갈림길의 이정목을 만나 흥덕사로 방향을 틀자

 

 

걷기 좋은 솔숲 조붓한 오솔길이

 

 

흥덕사에서 끝이 났다.

 

 

이후부턴 재미없는 시멘트길.....

 

 

주차장까지 대략 2키로 남짓을 걷는 동안

이렇게 셀카질로 무료함을 달래며 걸었던 시멘트길이 한여름엔 아마도 곤혹 스러울 듯....

 

 

트랭글에 찍힌 거리가 10.58km...

이정도면 서운하지 않은 거리라 밥값은 했다.

여긴 고흥의 명산들에 가려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인데

난 오히려 이곳이 더 맘에 들어 한번 더 찾고 싶단 생각이 든 산행지다.

 

 

산행을 끝내고 찾아든 남열리 해수욕장...

여유로운 시간이라 좋다.

우리가 처음 자리를 잡았던 야영지는 젊은 캠핑족들의

옆자리인데 느낌이 좋지 않아 멀리 떨어진 한갓진 곳으로 옮겼다.

결론은 ?

아주 탁월한 선택였다.

크게 틀어놓은 노래방 기계에 대고 악을 써대며 부르는 노랫소리가

이날밤 그곳에서 울려 퍼졌는데...

흐~!

울 마나님은 젊은애들은 뭘 하든 다 이뻐한다.

난 괜찮은데 왜 그려냐며 오히려 나에게 핀잔이다.

난 정말 싫던데...

오히려 내가 작게 틀어놓은 70-80 트롯의 음량을 자꾸 줄여 놓는다.

당신 이러는게 꼰대짓이라며...

이궁~!!!

이날밤 그들의 고성방가는 그러나 다행히 늦은밤까지 이어지지 않아 좋았다.

 

 

일찍 잠자리를 구축후 해수욕장

끝과 끝을 오가며 산책을 하는 동안 해가 저물자

비로소 우린 단둘만의 오봇한 먹방의 시간들로 기나긴 밤을 채웠다.

삼겹살을 안주로 난 막걸리 마눌님은 맥주.....

 

 

마무리는 라면으로...

 

 

 

그런후...

우린 또 별이 초롱초롱 빛나던 해변가를 거닐며

남열리 해수욕장의 추억 쌓기로 한밤을 보내며 1일차를 마무리 했다.

 

 

(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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