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하동 구재봉
산행일 : 2022년 3월07일 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아래 지도의 적색 실선을 따라서
(산행지도)
(가민 시계에 기록된 산행정보)
초록잎새가 쉬는날을 골라
하동 구재봉 자연휴양림을 예약했다.
휴양림은 평일날엔 가격도 싸고 한적한데 쉽게 예약까지 할 수 있어 참 좋다.
그래서 앞으로도 자주 우리 부부는 휴양림을 이용한 1박2일의 여정 이어가려 한다.
오늘 산행은 우리가 예약한 트리하우스 인근의 주차장에서 시작했다.
산행 초입은 매표소 입구에서 조금 올라서면 이정목이 안내한다.
구재봉 오름길...
초반부터 빡세다.
오늘 계획된 산행 코스가 아주 짧다.
이번엔 일부로 그렇게 했다.
2주간 아파서 골골대던 초록잎새가 회복된지 얼마 안됐고
나역시 한동안 등한시 하던 달리기를 의욕만 앞세워 시작한 탓에 무릅이 션찮아 그렇게 했다.
산행은 짧고 시간은 남아도니
저질체력의 우리 부부는 처음부터 쉬엄쉬엄 올라 능선 삼거리에 올랐다.
이곳에선 우측으로 방향만 틀면 동점재를 거쳐 칠성봉을 갈 수 있다.
이정목엔 구재봉까지 1.5km로 표기돼 있다.
그러니 정상은 참 가깝다.
정상을 향한 능선길....
지금껏 오름질에 지친 발걸음을 보답하듯 편안한 육산이다.
발걸음이 어느덧 삼화실재를 넘긴다.
그리고 이어진 능선길은 차마 아까워
빨리 걸을 수 없는 솔향 짙은 황장목 군락지다.
젊어서는 전립선 찌릿한 암릉이 좋았는데 이제 우리 부부는 이런길을 더 선호한다.
두번째 갈림길...
휴양림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이다.
아마도 우리 부부가 젊은날 이곳을 찾았다면 새벽에
이 등로를 통해 일출 산행으로 아침 식전에 오늘 코스를 말아 드셨을게 분명하다.
ㅋㅋㅋ
휴양림 갈림길에서 정상을 향한다.
그러다 기존 등로에서 진행방향 우측의 소로길로 조금만 들어서면
와우~!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조망터가 반긴다.
여긴선 하동 최참판댁 뒤편의 성제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시원스런 조망이 터진다.
아래는 구름다리가 보이던 형제봉 능선을 땅겨온 사진이다.
우리 부부가 저 산을 다녀온건 아마도 20년이 더 된 듯 하다.
그땐 철쭉 시기를 잘 못 맞춰 찾아든 서운함에 언제 다시 한번 오자 했었는뎅~
얼마후...
한동안 조망을 즐기던 우리가 걸음을 옮겨놓자 마자
이번엔 미동으로 향한 갈림길을 만났지만 곧바로 직등한다.
아래 사진엔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그곳 미동으로 향한 능선자락에 차량 한대가 주차돼 있는
활공장이 보이며 그 너머엔 광양의 백운산 능선 자락이 확인된다.
구재봉 정상을 몇걸음 앞두고 선경이 펼쳐진다.
넓직한 암반이 자리한 이곳은 최고의 조망터...
삼화 저수지가 내려 보이는 곳에서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면 형제봉 능선에
일부가 가려지긴 했지만 지리산 능선 전체를 다 볼 수 있다.
이번엔 시선을 남쪽으로 돌리자...
안테나를 이고 있는 하동 금오산이 확인된다.
우린 이곳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선경을 즐겼다.
그러다 떨어지지 않던 발걸음을 옮긴
구재봉 정상에선 의례적인 인증사진만 남긴채 곧바로 하산길에 들었는데
구재봉 바로 아래 넓직한 헬기장엔 바람 한점없이
따사로운 햇살이 머물고 있어 이곳에서 우린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이번엔 한겨울 산행중 잘 드셔 주던 컵라면이 없다.
지난번 산행중 컵라면을 먹고 아주 지독하게 체한 초록잎새라
앞으론 절대 먹지 안겠다나 뭐라나 ?
난 그래도 좋던데...
ㅋㅋㅋ
식사후 하산길....
등로에서 우측의 암릉이 있어 들어섰다.
와우~!
그냥 갔슴 무쟈게 서운했을 조망터다.
여기선 섬진강 뒷편으로 쫓비산과 백운산이 아주 잘 보인다.
문암정 가는길...
등로가 아주 잘 나 있고 외길이라
지금껏 풍광을 보며 해찰을 떨었던 걸음이 빨라진다.
내림길에선 계속해 시원스런 조망이 확보된 등로다.
그러니 여긴 비록 짧은 코스라 해도 누구든 조망 산행을 하려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내림길의 등로는 한차레 아주 가파르고 긴 철계단으로 이어진다.
그런후...
등로는 문암정을 얼마 앞두고 휴양림을 향한 갈림길을 만났지만
곧장 우린 문암정을 올랐다.
문암정...
멀찍이서 봤을땐 조망 참 좋겠거니 했는데....
별 볼일이 없어 곧바로 우린 문암정을 등진다.
그러자 마자 등로는 급격한 내림길여서 겁쟁이 초록잎새는
한동안 고전했고 난 답답해 했다.
겨우 내려선 다향정에서 한숨을 돌린 우리 부부는
다향정 바로 아래의 차밭 중심을 관통한 등로를 따라 내려섰다.
등로는 곧바로 휴양림으로 향한 임도와 접속된다.
임도는 얼마후 휴양림내 비오톱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그길을 걷던 임도 양편엔 성급하게
피어올린 홍매화가 잠시 우리의 시선을 끈다.
여긴 넉넉하게 일주일만 늦게 왔다면 꽃구경 제대로 했을뻔한 아쉬움을 남긴 발걸음은
우리가 예약한 바로 아래의 휴양림에서 산행을 끝냈다.
잠시후...
입실한 트리하우스의 휴양림 숙소 구조가 특이하다.
1층은 주방과 욕실이고 침실은 2층인데 천장 일부를 강화유리로
만들어 누우면 밤 하늘을 별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런데....
다른 휴양림과 달리 TV가 없다.
TV가 없는 휴양림이라니...
이번엔 몸이 션찮아 그랬나 평소에 즐겨 마시던 맥주를 챙겨오지 않은 초록잎새가
기나긴 밤을 견디려면 酒님의 은총이 필요하다 해 우린 휴양림에서 왕복 30키로를 나가 酒님을 모셔왔다.
난 이고을의 화개장터 막걸리를 마셨고 초록잎새는 뚱땡이 맥주 한병을 비웠다.
안주는 목 삼겹...
오랫만에 먹어 그런가 맛이 좋다.
거나하게 취한 밤....
TV가 없어 좋은건 있었다.
평소보다 끝없이 이어진 속깊은 대화였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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