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산청 엄혜산

산행일 : 2021년 12월25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트랭글에 기록된 산행정보)

 

 

 

주말엔 전국에 한파 주의보가 내렸다.

마눌님은 날씨도 춥고하니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안내 하란다.

그래서 찾아든 산행지가 산청의 엄혜산이다.

여긴 집 떠난지 딱 1시간20분만에 도착 했다.

날씨가 추워 그랬나?

고속도로는 한산하여 휴게소까지 들렸어도 이른 도착이다.

 

 

 

겁외사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준비를 한다.

그런데...

딥따 춥다.

우린 겁외사부터 둘러 보려 했는데

바람은 또 어찌나 심란하게 불어 대던지 초록잎새가 나중에 들리고 얼른 걷기부터 하잖다.

참고로 겁외사는 성철 스님의 생가복원 및 불교 성역화로 세워진 성지다.

 

 

 

겁외사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서자

등산 안내도와 이정목이 맞아준다.

 

 

 

초입부터 이정목이 친절하다.

산행 들머리는 이정목이 가르킨 방향대로

걷다보면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굴다리를 지나

 

 

 

수로아래 밭을 넘겨

 

 

 

목교를 건너면 곧바로 숲속의 등로와 연결된다.

 

 

 

추위는 숲속에 들자 오히려 더 안온한 느낌이다.

원인은 바로 바람이다.

그렇다 한들 역시 춥긴 춥다.

노출된 얼굴이 시릴 정도로...

 

 

 

첫 갈림길...

원지는 돌아올 때의 길이고 우린 우측 방향으로 향한다.

 

 

 

솔숲 오솔길은 걷기 편안할 정도의 완만한 경사로를 유지하고 있다.

숲속의 소나무는 우람하게 자라지는 못했어도 수종이 죄다 황장목이다.

 

 

그렇게 걷다 살짝 올려 놓은 봉오리엔 평상 하나가 차지하고 있다.

226봉이다.

 

 

 

 226봉에서 우린 이정목이 가르킨 도네고개로 향한다.

 

 

 

226봉에서 엄혜산 정상은 아주 가깝다.

올라선 정상의 조망은 그러나 꽝~!

그래도 아주 흡족한 산행지다.

그만큼 솔밭 오솔길이 우리 마음에 쏘옥 들었다.

초록잎새는 대전에서 가까워 여고 동창생들과 수다를

떨며 걷기 좋을것 같아 나중에라도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덴다.

 

 

 

정상석 맞은편 나뭇가지엔 원목 판자에 한자로 세긴 정상비가 달려있다.

아마도 정상빗돌이 생겨 나기전 부터 있었던것 같다.

우린 그걸 배경으로 오늘 산행중 처음이자 마지막인 부부 단체 사진을 남겼다.

그것도 갖은 정성으로...

오늘은 무쟈게 추워 디카의 밧테리가 곧바로 방전돼 버린다.

그래서 이 사진을 남기기 위해 나는 한동안 디카를 품안에 넣는 수고로움과 귀차니즘을 견뎌야 했다.

 

 

 

엄혜산 이후...

도내고개로 하산하기 위해선 엄혜산 보다 더 높은 봉오리를 넘어야 한다.

 

 

 

서둘지 않는 걸음으로

자근자근 밟아 올라선 252봉 넘겨 성관선원으로 향하던 우린

 

 

 

햇쌀 가득한 양지바른 등로옆에 자리를 잡아 컵라면에

물을 붓고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인절미와 영양떡으로 요기를 한 후

 

 

 

얼었던 몸과 마음을 한방에 녹여준 따끈한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컵라면엔 많은 반찬이 필요없다.

김치 하나면 황제밥상 절대 부럽지 않을 호화로운 식단이다.

 

 

 

식후엔 달달한 믹스커피가 제격이다.

이것까지 마시고 나면 오늘도 행복충전 만땅이다.

 

 

 

맛나게 식사후 도내고개로 내려서던 임도에서 내려본 풍광이 멋지다.

오늘 시원시원한 조망은 여기가 처음이다.

 

 

 

다 내려선 이후엔 원지로 향한다.

그길 초입의 해룡사 빗돌엔 공부하다 죽어란 글이 세겨져 있다.

꼬렉~?

난 싫다.

이젠 그냥 이렇게 실컨 탱자탱자 놀러나 다니다 죽을란다.

ㅋㅋㅋ 

 

 

 

지금껏 엄혜산 등로는 차~암 좋았다.

인생사 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마냥 다 좋을 수 만은 없다.

우린 다시 그 좋았던 등로를 연결하기 위해선 잠시 시멘트 도로를 걸어야 했다. 

그렇다 해도 여긴 그리 지루하지도 아주 싫지도 않은 도로다.

바로 양옆엔 울창한 대숲이라 그랬고...

 

 

 

대숲을 벗어나자 맞아준 맑고 푸르게 흐르던 양천 강변길이라 좋았다.

 

 

 

오늘 준비한 국제신문 산행지도엔 그냥 쭈욱~

양천 강변길을 따라 직진인데 초록잎새가 앞서서 토현교를 건너고 있다.

 

 

 

바로 이 데크길을 걷고 싶었단다.

그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도로옆 아파트 주위엔 음식점들이 눈에 뛴다.

그걸 본 마눌님...

여긴 그냥 물병 하나만 넣고 걷다

여기서 맛난 밥이나 사 먹을걸 그랬다며 살짝 눈을 흘긴다.

사전에 공부 좀 더 하고 왔슴 될건데 당신은 그런거에 너무 관심이 없다나 뭐라나 ?

 

이궁~!

직진할걸 괜히 여길 왔넹...

 

 

 

더 걷다 잠수교로 넘어와도 되지만

인도교가 아주 멋져 보여 그 다리를 걸어 보기로 한 우린

 

 

인도교를 넘어선 후

 

 

 

우레탄이 깔린 강변길을 걸어올라

 

 

 

엄혜산 정상으로 향한 갈림길을 애써 외면후

 

 

법륜암으로 향한 강변길을 걸었다.

 

 

 

그길엔 이렇게 원목 데크길와

 

 

 

야자매트가 깔려 산책하기 좋은 강변 둘레길인데

 

 

 

겉모습만 봐선 절인지 민가인지 모를 법륜암에서 길이 갈린다.

직진하면 데크길은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우린 작은 목교를 건너 숲속으로 향했다.

 

 

 

등로는 사뭇 가파르다.

갑자기 등로가 고도를 높인 바람에 헥헥 거리며 올라서다

내려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민가처럼 보인 법륜암이 확인된다.

 

 

 

가파른 등로는 그러나 다행스럽게 그리 길지 않았고

무엇보다 오름 도중엔 오늘 산행중 하일 라이트가 된 암릉의

전망대가 우릴 행복하게 맞아 주었다.

아래 사진은 거의 다 올라본 산청의 산군들을 표기해 놓았다.

그런데...

울 마눌님은 저 산들을 전혀 기억 못하고 있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집어주고 가르켜 주자 하는말

"진짜 내가 저걸 다 탔어요?"

헐~!!!!

그래서 마눌님 확인해 보라고 모셔온 아래 주소가 여기서 지천인 월명산~백마산 후기다.

 

 

한동안 우린 조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또다시 몰려든 추위에 가던 걸음을 재촉했다.

 

 

 

등로는 성주이씨 묘를 지나며 완만한 솔숲 오솔길이 또다시 시작되어

205봉을 돌아 나가는 우횟길을 지나자 처음 우리가 걸어 올랐던 등로와 접속 되었는데

 

 

그곳 이정목에서 몇걸음 떨어지지 않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향하자

와우~!!!

밀식된 솔숲 오솔길이 숲속을 벗어날때 까지 이어진다.

 

 

 

숲속을 벗어난 우린 잠시동안 시멘트 도로를 걸어내려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후....

배낭을 차에 두고 둘러보지 못했던 겁외사와 성철스님 기념관을 관람했다.

 

 

 

 

여긴 생가를 복원해 전시해 놓은 건물이고

 

 

 

아래는 겁외사 바로앞 도로 건너편에 자리한 기념관이다.

비록 그분은 사후에 이런걸 원치는 않았겠지만

후세 사람들이 찾아와 그의 가르침대로 세상을 살아가란 의미로 둘러보면 좋을듯 하다.

 

 

 

다시 되돌아 온 겁외사 주차장에서 우린 일정을 끝냈다.

별다른 기대없이 찾아든 아주 낮으막한 야산에 불과한 엄혜산...

산이라기 보다 둘레길에 가까워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와 걸을 수 있는 산행지라

훗날 다리가 떨려 깊고 높은산이 부담될때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엄혜산은 기억될것 같다.

 

 

 

귀로....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덕유산이 온통 하얗다.

햐~!!!!

엄혜산도 맘에 들긴 했지만 남의 손에 든 떡이 더 커보이 듯

오늘 저길 못 간게 왜그리 후회 되던지 ?

ㅋㅋㅋ

울 마눌님 그런 날 보며 하는말

 

"오늘도 그렇게 추웠는데 저길 갔슴 우린 분명 얼어 디져쓰~"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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