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횡성 상안리 명품숲길
산행일 : 2021년 12월16일 목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지난밤은 참으로 길고 길었다.
역시 겨울밤이다.
실컨 자고 깨어난 아침...
7시를 넘겼어도 밖은 어두컴컴한 한밤이다.
한겨울 밤이 길다고 하지만 어슴푸레 밝아온 아침을 운무가 또 삼켜 버린 탓이다.
오늘은 휴양림 인근의 명품숲 둘레길이라 서둘지 않았다.
얼마후...
우린 느긋하게 아침밥을 차려먹고 나서긴 했는데
상안리로 향한 도로엔 짙은 운무탓에 느낌은 한밤중 운전을 하는것 같다.
겨우 도착한 상안리 명품숲 입구....
사실 여기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애초에 난 어답산을 가려고 했다가 날씨와 주변 여건을 고려해 급 변경한 코스가 이곳이다.
더구나 산림청에서 선정한 올해의 숲 둘레길이라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요즘 내 체력엔 이렇게 설렁설렁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최적의 코스다.
아래의 명품숲 개념도는 그곳의 안내도를 편집해 올린거다.
그런데...
아주 쉬운 코스를 딥따 어렵게 그려 놓았다.
간단하게 코스 설명을 하자면....
문재로 향한 임도길을 오르며 바로 그 임도옆 숲속의
골짜기마다 각자 다른 식생의 나무 군락에 따라 이름을 붙여 A~D코스로 나눈것 뿐이다.
그래서 임도를 깃점으로 코스별로 들머리와 날머리는 달라도 종점은 임도 바로옆 능선길이다.
그러니 여긴 각자 체력에 맞게 임도를 걷다 B코스가 됐든 C코스가 되었든 들머리 날머리
상관없이 올라서다 능선길을 만나 그길을 따라 내려서면 원점휘귀를 할 수 있다.
(명품숲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트랭글에 그려진 산행정보)
여긴 상안리 명품숲만 찍으면 네비양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그곳에 도착해 입구의 공터에 주차후 우린 발걸음을 시작했다.
초입은 자작나무 숲길이다.
그길은 곧 갈림길을 만났다.
이곳 갈림길에서 임도 끝까지 올라
D코스에서 능선을 따라 쭈욱~ 내려서면 이곳으로 떨어진다.
우린 오늘 그렇게 걸을 예정이라 곧바로 직진....
등로는 경사가 있는듯 없는듯
아주 완만한 오름길이 지속되는데 임도는 문재까지 이어진다.
그러니 여긴 난이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 되시겠다.
그렇게 걷던 임도길 우측에 A코스 갈림길이 있다.
요기로 올라서다 능선길을 만나 다시 내려서면
바로 이곳으로 내려설 수 있으며 그렇게 걸었다면
A코스를 완주하신 건데 이곳의 구간별 코스가 다 이런 형식이다.
오늘은 가을철 경방기간이 끝나는 첫날이고 평일이다.
그래 그런가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산중엔 우리부부 뿐이다.
이곳 콘테이너로 된 안내센터엔 숲 해설사마저 이날엔 안 계셨다.
임도를 걷다보면 길옆엔 옹달샘도 있고
곳이어 B코스 갈림길과 마주한다.
B코스 초입엔 전망데크가 있어 들려 보았다.
그러나 막상 올라선 넓직한 원목데크의 전망은 사방으로 자욱한 안개뿐....
다시 또 하염없이 임돗길을 걷는데
이길은 그저 대전의 계족산 임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들던 생각...
이런게 뭐라꼬 산림청 선정 올해의 둘레길 ?
당연 기대감은 살폿 사그라들고
이렇게 안좋은 날 그저 마냥 걷는맛엔 좋은곳이란 위안을 삼을 쯤 C코스 갈림길을 지났다.
C코스를 들어섰슴 나오는곳도 있는법.
바로 이곳이 그곳....
그렇게 걷다 보면 임도옆 쉼터가 또 우릴 맞아준다.
여긴 간식 먹기 딱 좋은곳이라 우린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사과 한쪽씩을 나눠 먹은 후 쉼터 데크를 벗어나자 마자
D코스 갈림길이 우리 부부를 맞아준다.
여기서 계속 임돗길을 따라 걸어가면 문재까지 갈 수 있지만
우린 울울창창 소나무 숲길을 택해 D코스로 진입해
상안리 임도길과 만나는 삼거리로 내려섰다.
D코스는 상안임도 방향으로 걷다 이정목이 가르킨 우측의 소나무 숲길로 향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린 잠시 문재를 다녀 오기로 했다.
잠시후...
진행방향 좌측의 임돗길을 조금 걸어 내리자
조금전 D코스에서 직진하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와 만나
임도는 터널이 지나는 문재로 올라서게 되는데
그곳엔 이곳이 예전 42번 국도였슴을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던 빛바랜 도로 표지판을 만났다.
예전 난 한겨울에 문재 터널에서 이곳으로 올라 사자산 백덕산을 종주한 일이 있다.
그런데...
오래전이라 그런가 이곳 지리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얼마후 우린 왔던길로 되돌아 갔다.
그렇게 되돌아선 상안 임도길을 걷다
D코스를 향한 이정목을 만나면
소나무 탐방로라 가르킨 이정목을 따라야 하지만
우리 상안 임돗길을 좀 더 걸어 보기로 했다.
도대체 이 임도길의 끝은 어딘가 ?
끝도 없이 산 구비구비를 돌아가던 임도길을
트랭글 웹에서 확대하여 확인해 보니 사재산 아래를 휘돌아 가다 끊긴 거로 나온다.
상안 임도길은 산악 자전거 매니아들이 오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던 그길에서
마침 때도 됐고 하여 우린 영양떡으로 점심 식사를 대신한 후 발길을 돌렸다.
다시 되돌아 온 D코스 소나무 탐방로....
초입은 빡센 경사다.
그러나 초입만 그럴뿐....
이후의 등로는 거의 다 완만한 내림길에 걷기 좋은 육산이다.
소나무 탐방로는 처음 발걸음을 시작한 등로 초입의 갈림길까지 이어지는데
와우~!
초록잎새도 나도 감동을 먹었다.
바로 이런길이 명품숲 둘레길이다.
처음과 끝 모두를 황장목의 아름다움으로 빼곡하게
채운 솔숲 오솔길은 하루종일 걸어도 결코 실증나지 않을 둘레길 였다.
이 능선길을 걸어 내릴땐 각각 C.B.A코스로 향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시간과 체력만 된다면 우리가 걸어 오르던 임도와 만나 다시 이 능선까지 올라서면 좋겠다만...
그건 순전히 마음뿐....
그래도 우린 끝까지 아름다운 숲길을 유지했던 그 능선길을 걸어 내리며 행복했다.
어제 좀 서운하게 걸었던 거리를 보충해 더 걸었던 탓에
흡족했던 산행을 끝낸 뒤 우린 상안리 명품숲 입구의 안흥찐빵 가게에 들렸다.
원조라 걸린 간판을 보고 들어선 가게엔
유명인들이 찾아온 가게임을 증명한 사진들이 즐비하다.
꼬렉~?
그럼 많이 사가야 쥐~
부모님댁과 처남,처제까지 냉동빼고 초록잎새는 그곳 안흥 찐빵을 싹쓸이 했다.
역시 착한 울 마눌님은 손도 크지만 마음 씀씀이는 더 크다.
그게 이뻐서 우리 이왕 온김에 횡성 한우도 드시고 갈까 ?
은근 떠 보았는데 씨도 안먹힌다.
지금 배 불러 아무것도 생각 안난다나 뭐라나~
귀로....
나는 스릴 넘친다는 횡성루지 체험장을 들리고 싶었다.
그런데 겁쟁이 마눌님이 그런걸 딥따 싫어한다.
하나도 안 무서우니 한번 가자해도 그럼 니 혼자 즐길동안 차에서 기다리겠단다.
헐~!
그냥 포기했다.
대신 키를 던저주고 운전은 당신이 하라고 쌩을 깠는데
코까지 골더라는 마눌님말이 거짓은 아닌듯 정말 편안하게 집까지 왔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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