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김제 상목산 & 금산사 둘레길

산행일 : 2020년 11월24일(화)~25일(수)

누구랑 : 초록잎새랑

 

제2일차 : 2020년 11월25일 수요일

이동경로 : 상목산 하산후 금산사 둘레길

 

 

겨울밤은 참으로 길다.

실컨 잤다 생각해 깨어난 시각은 겨우 날을 넘긴 시각.

ㅋㅋㅋ

이후부터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일어난 새벽엔 또 일출을 기다리는데

 

 

이미 주위는 밝은데 햇님은 떠오를 기색이 없다.

낮은 산이나 평야라면 벌써 떠 올랐을 텐데 아마도 모악산 뒷편에서 올라 오느랴 지체된 모양...

 

 

 

지루하게 기다리던 태양은 그러나

 

 

떠오를땐 순식간에 올라선건 그렇다 처도

왜그리 강렬하던지 ?

눈이 부셔 맨눈으론 도저히 볼 수 없다.

 

 

일출이 끝난뒤....

오늘도 우린 여느때와 같이 아침은

과일로 대신하고 후다닥 뒷정리후 459.7m의 상목산 정상을 등진다.

 

 

내림길...

어제 올라서던 길과 달리 등로는 내림과 오름의 부침이 좀 있다.

 

 

한차레 내려 백혔다 올라선

403.8m 무명봉의 봉분옆엔 삼각점이 박혀 있는데

 

 

이후부터 등로는 솔숲 오솔길로 279.3봉을 넘겨

 

 

당월 저수지로 내려서기 직전의 마지막 봉오리 242.8봉에 올라서자 

ㅋㅋㅋ

여기도 그님이 다녀 가셨다.

덕분에 242.8봉은 그님에게 특별히 당월봉이란 이름을 하사 받았다.

 

 

242.8봉에서 상목냉굴로 향한 삼거리로 내려서면 산행 끝....

 

 

그곳 삼거리에서 몇걸음만 옮기면 나의 애마가 기다리던 공터다.

차량을 여기에 주차후 어제 그리고 오늘 걸었던 코스를 그대로 걷는다면 8자 모양이 나온다.

여긴 트랭글에 그려진 거리가 10.88km라 당일 코스론 손색없는 산행지다.

다만 당월저수지에서 봉두산 초입까지 대략 4키로 약간 못 미치던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것만 감수하면 아주 훌륭한 코스의 등로라 추천할만 하다.

특히...

상목산은 전체가 환상적인 솔숲의 명품길이다.

혹시 당일 원점휘귀 산행으로 다녀오실 분은 네비에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산 83-4)로 입력하심 상목냉굴 초입의 공터로 네비양이 안내하니 참고 하시길....

 

 

상목산을 끝내고 귀가 하려니 뭔가 허전하다.

일찍 집에 가 봐야 그렇고....

이심전심 였던가 ?

부상에서 완전 탈출한 초록잎새가 나에게 명령한다.

"간단히 걸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세용~!"

순간 어디로 가야할지 해골이 복잡하다.

그러다 번쩍 떠올려진 산행지는 모악산인데

그곳 금산사를 끼고 한바퀴를 돌아 나오는 둘레길이 적당할것 같다.

이곳에서 모악산은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다.

그곳은 지난밤을 보낸 상목산을 넘어 내려서면 712번 도로를 넘겨 모악산 매봉과 연결된다.

 

 

 

우린 금산사 정면앞 무료 주차장에 주차후 모악산 관광안내소 건물까지 걸어 내려왔다.

만약 코스를 꺼꾸로 하면 금산사 문화재 관람료가 삼천냥...

참고로 아래의 사진은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과 휴식을 포함한 산행시간이다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과 시간)

 

 

금산사 둘레길의 등로는 모악산 관광 안내소 뒷편으로 열려있다.

여긴 90년 초반 삼실 산악회 회원들을 인솔해 걸었던 코스인데 워낙 오래된 일이고

주위의 풍광 역시 크게 달라져 초입의 등로를 찾는덴 좀 버벅댔다.

 

 

이길은 초입만 가파르다.

 

 

그저 힘 한번만 끙~ 쓰고 나면 이후부턴 룰루랄라~

사색의 길이 되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등로라 그런지

스치고 지나는 사람들은 죄다 나이 지긋한 동네분들로 손엔 달랑 물 한병만 들려있다.

 

 

어느덧 우린 가볍게 첫 봉오리 안착...

 

 

닭지붕의 번듯한 정자는 그래서 바로 패쓰~!

 

 

이후부터의 길이 정말 좋다.

 

 

등로를 걷다보면 정면엔 저멀리 모악산 정상도 보이고

 

 

 

우측 아래엔 천년고찰 금산사가 내려 보이던 오솔길은

 

 

어찌나 걷기 편안하던지

 

 

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은

진행방향 좌측의 도통사를 스쳐 지난다.

 

 

그런후 도착한 백운동 뽕밭....

 

 

예전엔 저곳이 뽕밭였는지 몰라도

지금은 수확을 끝낸 오미자로 추측되던 덩쿨 식물이 차지하고 있었다.

 

 

백운동 뽕밭의 백운정은 중요 갈림길이 되시겠다.

 

 

여기서 곧바로 직진하면 내가 예전에 삼실 산악회를

인솔해 걸었던 정상을 향한길이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나도 초행길인 금산사 둘레길이다.

 

 

 

금산사 둘레길의 이정목은 모악산

마실길이라 돼 있고 느리게 걸으란 뜻인지 달팽이가 함께 그려져 있다.

 

 

그길로 들어선 얼마후...

햐~!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찌르는 편백나무숲 군락이 우리 부부를 감동시킨다.

 

 

간단하게 산책하기 아주 좋았던 둘레길은

비장골과 금동계곡을 경유하여 금산사로 이어진다.

이코스는 금산사 둘레길과 연계한 화율봉 능선을 이어 걷는다면

하루 코스로 아주 휼륭한것 같아 잠시 이곳 갈림길에서 서성대던 나는

아쉽던 내마음만 한 웅큼 이곳에 남겨 놓은채 주차장을 향해 걸어 내렸다. 

 

 

 

금산사...

그냥 지나치려던 내 옷깃을 아내가 잡는다.

들렸다 가자며...

 

 

 

아내의 지극정성 저 마음이 잠시후엔 법당을 향한다.

 

 

아마도 아내는 오늘도 오직 한가지

자식들 앞날을 축원했으리라....

 

 

 

귀로...

딱 맞춘 점심 시간이다.

모악산 주변엔 흑염소 요리를 하는 음식점이 눈에 많이 띈다.

 

 

그중에서 겉모습이 이쁜 음식점을 골라 들어선 우린

난 특식으로 마눌님은 보통을 시켰는데 똑같은 투가리에 양도 질도 매 한가지였다.

그래서 마눌님이 쥔장에게 물어 봤다.

"무슨 차이예요~ ?"

"고기가 조금 더 들어 있어요."

ㅋㅋㅋ

결론은 ?

낚였네....

관광지라 그런가 보다 여겨지긴 해도

허술한 역전앞도 12첩 반상이라던 전라도의 인심이 이젠 옛말이 다 됐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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