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증평 좌구산
산행일 : 2020년 11월26일 목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주차장~명상구름다리~자작나무숲길~거북전망대~천문대~좌구산~바람소리길~주차장
(좌구산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과 시간)
연속 3일째 산행에 나섰다.
그간 산에 못 다닌 갑갑증을 풀어 내고 싶었나 ?
전날 산행으로 다리에 알이 밴것 같다면서도 초록잎새는 나가자고 하니
ㅋㅋㅋ
간단히 걸을 수 있는 좌구산을 향한다.
여긴 초록잎새랑 3번째인데 예전과 또 달라진 모습이라 초행길 같다.
평일이라 맨 위 주차장까지 올라가
발걸음을 시작한 우린 그곳에서 올려다 보던 구름다리로 향한다.
잠시후...
명상구름 다리를 건너가
하트모양의 조형물에서 기념 사진 한장 남긴 우린
거북바위 정원 바로 앞에서
우측의 원목계단을 타고 올라
도착한 전망대에서 방금 우리가 머물던
주차장과 구름다리가 내려다 보이던 풍광을 감상후
전망데크를 넘어 내려서자
거북바위 정원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테마로 한 조형물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 우린
자작나무숲 둘레길을 걸어 올라
한남금북 정맥길이 되는 능선을 만난 이후 좌구정 반대편으로 걷다보면
걷기 편안한 원목데크 둘레길과 만나게 되는데....
그 데크길은 곧 거북 전망대와 만난다.
이곳에선 우리가 올라야 할 좌구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그런데...
거리는 얼마 안되는 좌구산이 정말 멀게만 보여 그런가
초록잎새가 긴가민가 하면서도 겁을 먹는다.
ㅋㅋㅋ
대전에서 좀 늦게 떠난 탓에
산행은 별로 한게 없는데 벌써 배가 고파 간편식으로 이곳에서 식사를 끝내고
천문대로 향했는데....
햐~!
솔숲 오솔길이 정말 좋다.
그러나 등로가 다 좋기만 하면 재미 없징~?
짧게 끝나 다행이긴 했지만 초록잎새가 설설기며 무서워 하던 내림길이 끝나고
등로가 안정을 찾자마자
우린 이내 좌구산 천문대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주차장에서 다시 시작된 오름질은 천문대를 지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긴 하나 걷기 편안한 솔숲이다.
그길을 걷다보면 마치 경주의
단석산에서 만났던 바위처럼 칼로 벤 듯한 암릉을 볼 수 있다.
이 암릉이 바로 충절 바위다.
경주의 단석산이 김유신,여긴 백곡 김득신으로
사람만 다를뿐 전설의 내용을 다들 예상하고 있는 그대로 그게 그거다.
그런데....
칼로 반쪽을 냈다는 그 절단면엔 산오름 산악회란 글씨가 선명하다.
참말로 어이상실~!
어느 지역의 산악회인지 개념 상실이다.
거기다 여기저기 쓰잘데기 없이 달아맨 표지기까지....
충절바위 이후...
주차장으로 향한 두차레의 갈림길을 외면한채 등로를 이어가다
빡센 오름질로 이어진 돌탑을 쌓은 봉오리를 넘긴 후
좌구산 정상은 또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야 했는데....
좌구산 정상에서 능선을 더 이어 걷기엔
초록잎새의 체력으론 무리일것 같아 발길을 돌려
우린 바람 소리길을 택해 하산을 시작했다.
꼬부랑길로 급경사의 등로를 완화시킨
바람 소리길은 동맥이 지게골이란 옛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 사연인즉...
옛날 옛적에 홀어머니를 모신 가난한 총각이
같이 나무하러 다니던 친구에게 밥을 얻어먹던걸
기억하기 위해 그때마다 쌓았던 돌이 돌담이 되어 생긴 이름이라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일깨운 동맥이 지게골을 다 내려선 이후
MTB 전용 임돗길을 잠시 걸어
주차장에 도착한 우린
오랫만에 앵콜산행이 된 좌구산 산책을 끝냈다.
산행을 끝내고 대전으로 가긴 좀 이른감이 있어
우린 좌구산으로 향한 입구에 자리한 삼기 저수지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여긴 대략 3키로 남짓 되는데 걷기가 아주 편안해 우리 부부는 살방살방 걸었어도
45분만에 한바퀴를 다 돌았다.
(삼기 저수지 개념도)
도로변 주차장에서 시작된 둘레길엔
코로나 때문에 일방향으로만 진행하란 프랑카드가 걸려있다.
화살표 방향대로 걷다보니
이고장의 자랑 백곡 김득신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득신은 어린시절 머리가 나빠 우둔하다는 놀림을 받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39세에 진사가 되고 59세의 나이에 증광문과에 급제한
대기만성형의 인물로 정약용도 인정한 다독의 독서왕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어느덧 발걸음이 삼기 저수지 제방뚝을 넘어선 후
반대편 산기슭 아래의 데크길을 걷던 우린
또다시 만난 김득신의 동상이 있던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내처 호수 둘레길을 살방살방 걸어 나갔다.
그렇게 걷던 걸음은 두 번의 이전 끝에
현재의 위치에 자리한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을 만났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 불상으로 얼굴은 마멸이 심해 원형을 알아볼 수 없다.
불상을 둘러본 후 호수 끝에서
처음 발걸음을 시작한 도로변 주차장까지 이어진 둘레길을 걸어
가볍게 산책을 끝낸 우린 비로소 대전을 향하며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정리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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