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 대천 해수욕장 & 예당호 둘레길

어느날 : 2020년 8월03일(월)~04일(화)

누구랑 : 동서네 식구랑

 

이쁜짓만 하는 우리 조카녀석이 대천 해수욕장에

공무원 복지관 콘도를 예약해 놓았다며 함께 갈 수 있슴 가잖다.

이런 경우 불러줄땐 무조건 만사 제켜두고 가야 한다.

그곳을 향하던 날...

예당호 출렁다리가 생기기전 봉수산은 이미 다녀 왔어도

그곳 둘레길은 미답인지라 우리 부부는 간단하게 예당호 느린길을 걷기로 했다.

그런데...

헐~!

대전을 출발할땐 멀쩡하던 하늘이

예당호 가까이 접근하자 한치앞도 볼 수 없을 만큼의 폭우가 쏟아진다.

할 수 없이 우린 차량운행이 겁날 정도라 곧바로 행선지를 숙소로 변경했다.

겨우겨우 폭우속을 뚫고 처제가 찍어준 주소지로 찾아든 숙소는

요즘 애들 표현대로 짱~이며 찐~였다.

그곳은 대천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파레뷰 호텔로 조망이 환상이다.

 

 

 

공무원 조카 덕분에 우리부부가 호강하게 생겼다.

우린 호텔의 베란다에서 조망을 감상하며 처제가 끓여 온 커피 한잔을 땡긴후....

 

 

 

비가 잠시 그친 틈을 이용해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해수욕장엔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그런지 인파가 거의 없어 한적함이 좋다.

 

 

 

이런날...

어린애들은 비가 오던 바람이 불던 노는덴 상관없다.

바로 내 앞에선 홀로 모래장난에 빠진 아기의 모습이 그래서

넘~ 이쁜데 요즘들어 우리부부는 더 그런것 같다.

마눌님은 베이비 시터를 하는데 퇴근해서도 오늘 아기가

이러이러 했었다는둥 온통 돌봐주던 아기 얘기 뿐인데

그 소릴 듣던 나도 궁금하고 너무 보고 싶은걸 보면

흐~!

우린 늙었나 보다.

ㅋㅋㅋ

거센 파도가 밀려들던 바다의 풍광보다

나는 한동안 저 귀여운 아기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런 나와 상관없이 처제식구들과 마눌님은 추억을 담느랴 정신 없다.

 

 

 

오늘밤 함께 지낼 처제네 식구들...

 

 

 

그리고 우리부부...

 

 

 

얼마후...

우린 이곳의 짚트랙 타워까지 함께 걸었다.

그런데...

오늘 짚라인과 레일 바이크 체험장은 호우주의보로 영업 중지다.

 

 

 

그곳 짚트랙 타워로 향한 입구엔 산책로를 그려놓은 개념도가 있다.

꼬렉~?

그럼 걸어야 쥐~!

 

 

그런데..

그건 내 생각뿐...

걷는걸 다들 싫어했다.

마눌님은 어저께 산행하다 삐끗한 허리가 션찮아 싫고

처제는 저질체력으로 애들은 처음부터 이곳까지 따라 와 준것만도 감지덕지...

 

 

 

그럼 나홀로~?

다행히 동서가 따라 붙는다.

 

 

 

우린 함께 대천항 인근까지 걸어가 작은 언덕에 자리한 속날정에 올라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을 내려보다 발길을 돌렸다.

 

 

 

 

 

왔던길 그대로 되돌려 호텔로 향하던 길엔

코로나19란 나쁜 바이러스로 인해 인어공주는 물론

 

 

 

바다를 바라보고 앉은 사자상까지 마스크를 씌워 버렸다.

이궁~!

 

 

 

 

되돌아온 호텔 숙소...

우린 본격적인 식도락을 즐긴다.

 

 

 

우린 고기를 입맛대로 골라 먹는다.

쇠고기,삼겹살,대창과 곱창에 소세지까지 두루두루....

酒님은 각자 취향대로.

나는 이곳에 오며 박스채 구입한 구기자를 드셔 주었는데.

흐미~!

요거이 은근 독한 탓에 이날밤 난 곧바로 쓰러지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간단한 조반후 비가 그치길 기다려 우리 부부는 숙소를 나섰다.

집으로 향한길...

마눌님이 어제 걸으려다 못 걸은 예당호 둘레길을 걷고 싶어 한다.

그럼 가야지 모~!

이젠 나도 곧 임피제가 끝나면 젖은 낙엽족에 나도족이 될 판이니 마눌한테 잘 보여야 한다.

 

(참고사항)

(나도족) : 마눌이 외출할 때 나도 하며 따라 나서는 남편

(젖은 낙엽족) : 쓸고 털어도 빗자루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시든 낙엽같은 남편을 말함.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예당호 생태공원 입구의 작은 공터에 애마를 주차후

우린 출렁다리를 향해 길게 이어진 원목 데크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흐이구~!

걷다보니 여기저기 수해의 흔적들이 보인다.

데크길 아래 콩밭에선 꼬부랑 할머니가 흙속에 뭍혀버린

콩줄기를 파내 세우는 일을 하시는데 한눈에 봐도 무척 힘겨워 하신다.

저런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

저건 분명 힘들게 농사지어 아들,딸에게 퍼주는 낙으로 견디시고 있는게 분명하다.

 

 

 

끝없이 이어진 데크길...

흐미~!

그런데 둘레길엔 땡볕이 그대로 노출되어 아주 무척이나 뜨겁고 후덥지근 하다.

여긴 한여름 걷기엔 정말 고역인 둘레길이라 솔직히 데크에 처 들인 세금이 아까울 지경이다.

 

 

 

은근 짜증 제대로 나던 그 데크길에선

전날 호우주의보에 피난 경보까지 발령했던

강수량을 확인해 준 황톳빛 예당호 저수지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얼마쯤 걸었을까 ?

원목데크 기둥의 거미줄에 걸려든 매미를 발견했다.

퍼득대다 이젠 지쳐 다리만 살그마니 움직거리던 매미가 불쌍해

살려줄까 하다 이것도 자연의 섭리고 순리란 생각에 그곳을 향하던 손길을 거둔다.

 

 

 

 

 

더위에 지치고...

이젠 때가 지난 허기에 찌들어갈 쯤 어죽 전문집이 보였다.

그것도 어죽 49년 전통에 빛나는 맛집이라

우린 번호표를 손에 쥐고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긴 시간 기다리지 않고 입장해

받아든 어죽은 솔직히 요란한 소문만큼 맛은 따라주지 못했다.

여긴 1인은 안되고 기본 2인으로 1인당 7천냥...

대신 양은 촌놈 스타일이다.

많아도 너무 많은데 아깝다는 생각에 남김없이 다 먹어 그랬나 ?

나는 얼마후 먹은걸 고스란히 똥꼬가 다 헐도록 설사로 반납했다.

히유~!

 

 

 

식사후 다시 시작된 둘레길....

오우~!

아이 좋아라~!

이제부턴 그늘이다.

예당호를 끼고 이어진 원목데크길은 비로소 둘레길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드디어 도착한 예당호 출렁다리....

그간 사람하나 볼 수 없었던 뙤약볕 둘레길과 달리 이곳엔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넘처난다.

 

 

 

곧바로 출렁다리 전망대를 올랐다

내가 이곳저곳 둘러보며 풍광 사진을 담는 사이

얼러려~?

이눔의 마눌님이 어느새 날 버리고 홀로 내려서선 손을 흔든다.

 

 

 

그러더니 또 그새 기다려 주는법 없이 저멀리 사라지고 있다.

 

 

 

부지런히 뒤쫓아 간 출렁다리 종점에서

 

 

다시 발길을 돌려 되돌아 나온 나는

 

 

 

이걸 어쩔거나 ?

그때부터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한 배를 부여잡고

조각공원을 내려서다 말고 되돌아 화장실를 향해 냅따 뛰었던 난

흐미~!

다리가 풀린채 그 먼길을 다시 되돌아 가야만 했는데....

 

 

 

허리가 션찮다던 마눌님이 내 표정을 보더니

물병과 간식만 넣은 배낭이라도 대신 메 준다 뺏어 든다.

ㅋㅋㅋ

이후....

우리 부부가 땡볕의 데크길을 걸어걸어

예당호 생태공원에 도착하고 보니 그래도 11키로 남짓을 걸었다.

이만하면 오늘도 그럭저럭 밥값은 한 걸음이라

우리 부부는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또 흩날리기 시작한 빗줄기를 뚫고 집으로 향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1박2일의 여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