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 서울 합정동

어느날 : 2019년 12월20일 금요일

누구랑 : 나의 반쪽 초록잎새랑...


내 자식들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한채 세속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앞날을 알 수 없는 예술의 세계를 걷고 있다.

그러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사느냐란 관점에서 바라보면

自己性(자기성)이 소거된 채 부모의 기대나 사회적 역할 가치등에

부응하기 위해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여타의 청년들과 비교하면

나는 오히려 내 아들이 그들보다 더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이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그러니 좀 늦은들 어떠리~!!!


Spielraum...

독일에만 존재하는 단어로

Spiel(놀이) + Raum(공간) 이란 두 단어의

합성어는 물리적 공간 + 심리적 여유를 의미하는

내 마음대로 할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

오늘은 울 막내만의 슈필라움(Spielraum)에서 건저올린 작품을 전시하는 날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막내는 퇴근후 여가 시간을 통해 

쏟아 부었던 꿈을 향한 열정 인정받은 날이라 우리 부부는

열일 제쳐두고 물어물어 찾아가 보았다.




막내는 오전내내 작품을

정리해 전시 하느랴  많이 허둥댔나 보다.

이날 우리가 도착해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아 우린 무쟈게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뒤늦게 이어진 통화로 헐레벌떡 뛰어나온 막내는 오후에 시작될

행사 준비에 정신없어 우리가 온다고 한걸 깜박 했단다.

막내의 안내로 전시장에 들어선 울 마눌님...

벽면을 장식한 막내의 작품을 보더니 대견해 한다.




우린 일단 관람객들이 몰려 오기전 기념사진 먼저....




작품의 내용들은 막내가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던

락킹이란 춤의 장르에 대한 웹툰을 소재로 한 포스터와 인물들을

기념품과 티로 만든 기념품으로 구성했다.

그런데...

벽면의 액자를 아직까지 손을 봐 주던 애띤 소녀가 눈에 띈다.




우릴 보자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넨 귀여운 소녀는 누구 ?




울 막내를 제일 많이 도와주고 있다는 여친이란다.

취미도 같고 마음도 맞는다니

그저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 영원 하기만 바랄뿐...










얼마후...

시간이 되자 관람객들이 몰려든다.

저기에 걸린 티셔츠는 시작전 사전 예약자에게 다 팔린 상태고

기타 춤을 소재로 한 기념품들도 완판이 예상 된다니




춤을 소재로한 막내의 웹툰이

그들 세계에선 그런대로 인정 받고 있는것 같아 흐믓하다.





본격적으로 관람객들이 몰려 오기전

다른분께 잠깐 행사장을 맡긴 막내를 데리고 나와

점심 식사를 한 우린 막내와 귀여운 아들 여친을 들여 보낸후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긴후 귀향을 서둔다.





앉으나 서나 항상 자식 걱정인 울 마눌님...

좋아 하는 것을 많이하고 싫어 하는것은 줄이는게 가장 좋은 삶의 방식인데

저 좋아하는것 맘껏 하는 아들이라 막내야 말로 최상의 삶을 구가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며 다독여도





여자는 아니...

어미의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막내의 작품 전시장에서 받아온 기념품을 달아멘

가방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눈길엔 근심이 하나 가득이다.




마눌님...

걱정마라.

한겨울에도 살아 움직이는

나뭇 가지는 가장 부드럽고 여린 가지란다.

태풍에도 혹한에도 꺼떡 없는 여린가지 말이다.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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