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동악산.옥출산.용마루 둘레길
산행일 : 2020년 7월04일(토)~05일(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 (겨우달려+행복쟁이)
☞ 제1일차 : 2020년 7월04일 토요일 : 동악산 산행후 옥출산 전망데크에서 야영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동선)
주말에 계획이 있냐는 겨우달려의 전화를 받았다.
없으면 이상한거 아냐 ?
ㅋㅋㅋ
그럼 어디든 함께 가겠다 하여 겨우달려 부부를 집앞에서
픽업후 신나게 2시간을 달려 도림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잠시후....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관심조차 없는
우린 통행세라 편안하게 생각한 관람료 2천냥을 헌납후
일주문을 거처 좌측의 도림사를 스처 지나 본격적인 산행에 든다.
이곳 청류동 계곡은 계류암반이다.
그래서 여긴 강원도의 청옥.두타산 같은 느낌인데
벌써부터 젊은 청춘들은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냥 저들과 어우러지고 싶은 맘이 굴뚝 같이 솟아나는 것을 애써 누른채
우린 길상암 갈림길을 지나 배너미재를 향한 등로에서 동악산 정상을 향한 우측길로 방향을 틀었다.
가파른 계단길...
그 이후엔 끝없이 이어진 오름질에 후끈 몸이 달아 오른다.
오늘은 기온이 낮더라도 습도가 아주 높은 날이라 온몸이 끈적댄다.
그렇게 힘겹게 올라선 신선바위 전망데크엔 사람들로 만원이다
우린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려던 생각을 접고
그곳과 아주 가까운 동악산 정상인 시루봉을 넘겼다.
일기예보에 오늘 날씨는 좋을거라 했다.
그런데...
며칠 앞날을 제대로 예측 못한 기상청이라 그래서 오늘도 역시 구라청이다.
이른 아침에 다시 검색한 곡성의 일기 예보엔 비 올 확률 20%...
그 20%가 제대로 들어 맞아 그런가 ?
정상엔 심술궂은 운무가 온통 주위를 휘감고 있어 보이는건 없다.
우이씨~!!!
정상을 내려선 안부...
안개비가 내리긴 해도 어쩌겠나 ?
때가 됐으니 도시락을 펴들고 배고픔을 해결한 우린 서둘러
길을 떠났는데 청계동 갈림길을 앞두고 되돌아 보니 방금 우리가 올라섰던
시루봉의 안개가 아주 잠시나마 벗어지며 우리의 애간장을 태워 놓는다.
그러나..
또다시 순식간에 몰려든 운무에 미련을 버린채 우린 걸었다.
오늘은 조망 대신 그저 마냥 걷는거로 만족하자 마음 먹은 우린
배너미재로 이어진 편안한 육산의 등로를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우리의 발걸음이 배너미재를 넘긴다.
그런후 올라선 대장봉을 넘겨
헬기장을 지나
대장봉과 이웃한 형제봉을 올랐다.
이젠 내림길만 남았다.
다만 어떻게 내려설 것인가 선택만 남았다.
오늘 계획은 부채바위를 지나 동악산의 하일라이트 공룡능선이다.
그곳을 향한 내림길의 긴 계단....
은근 기대를 품게 만든 운무의 향연이 펼쳐진다.
조금만 더 벗어지면 아주 멋진 풍광을 보여줄것 같다.
그곳을 향한 통천문을 지나
부채바위에 올라선 우린 기념사진을 찍으며
황홀하게 펼쳐진 운무의 향연에 한동안 흠뻑 빠저 들었다.
부채바위를 지나 공룡능선과
길상암 갈림길을 앞에 놓고 우린 마눌님들과 의견충돌을 빚었다.
남정네들은 공룡능선을 가고 싶은데 빗물에 젖은 미끄러운 암릉이
염려스런 여인네들이 안전산행을 원한다.
궂이 가고 싶다면 니네들이나 그길로 내려 가란걸 어쩌누~?
어쩔 수 없이 그곳 공룡능선에 한웅큼의 미련을 남겨놓고 우린 다같이 길상암으로 향했다.
나와 마눌님은 이미 예전 다 걸어본 길이긴 하나 겨우달려 부부는
초행길이라 더 보여주고 싶었던 능선이라 많이 아쉽다.
내림길은 완전 너덜길로 험로다.
도중 흔적만 남은 길상암터를 경유한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선 끝에
청류동 계곡으로 내려서자
그때까지도 올라설때 보았던 젊은 청춘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생각보다 길게 걸었나 ?
트랭글엔 걸어온 거리가 12.65Km로 찍혀있다.
그래 그런지 동악산 안내도를 발견한 겨우달려 부부가 오늘 걸었던 코스를 확인중이다.
이만함 밥값은 충분히 한것 같다.
아직 시간은 여유로워 우린 주인 잘 못 만나 고생한
두발을 계류암반의 차거운 계곡에 담궈주는 특별 써비스를 시행했다.
동악산 산행을 무사히 끝낸 우린
다음 여정지로 곡성과 가까운 순창의 옥출산으로 향했다.
(동악산 산행모습 동영상)
(트랭글에 그려진 옥출산의 실제 행로)
섬진강 조망이 아름다운 옥출산은 일부러 찾기엔 코스가 너무 짧다.
그래서 난 이번 1박2일의 여정중 이곳을 야영지로 계획했다.
그러면 산행과 야영 그리고 둘레길을 연계한 1타3피의 컨셉을 완성 시킬 수 있다.
동악산 산행을 끝냈으니 이제 옥출산은 야영 컨셉의 백패킹이다.
여긴 네비에 향가터널을 입력하면 터널앞에 자리한 간이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간이 주차장은 텅 비어 있어 여유롭다.
이곳에선 바로 야영지로 정한 옥출산 전망데크로
향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자는 내 의견을 다들 묵살한채 좀 더 걷게
해달라 하여 향가 터널속으로 들어갔다.
일본놈들이 곡식 수탈을 위해 만들었던
터널을 빠저 나온 우린 향가마을로 향하다 이정목이 가르킨
산림욕장으로 방향을 틀어 옥출산 들머리가 있는 제2 야영장을 찾아 들었다.
들머리는 제2 야영장 삼실 뒷편이다.
그길을 따라 올라서다 맞아준 팔각정자를 스처 지나
능선을 걸어 오르다 보면
등로 좌측으로 전망데크가 반긴다.
무거운 박짐을 내려놓고 잠시 사진을 담는 사이
흐~!
동악산 산행이 싱거웠나 ?
다들 번개처럼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텐트 한동 들어 앉히면 딱인 규모의 데크 전망대에선
방금 우리가 서있던 향가마을이 아주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얼마후 올라선 옥출산 정상....
팔각정 바로 옆에 옥출산 정상비가 서있다.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담아주고 싶은데 앞서 걸었던 산우들이 사라지고 없다.
혹시 능선을 타고 더 진행 ?
그러면 안되는데 생각하고 있는데 다행히
진행해야 할 내림길 방향에서 마눌님이 나를 부른다.
전망데크로 향한 등로길이 갈림길을 만났다.
좌측길이 박쥐동굴로 향한길 ?
모르겠다.
뚜렷하던 그길은 도중에 끊기고 완전 잡목속에 가려있다.
양수장 내림길 중간에 자리한 전망대 데크길은 갈림길에서 직진의
능선을 택해 무덤이 자리한 공터 바로 아래의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만난다.
전망데크는 완만한 경사면으로 넓직하다.
도착하자 마자 우린 그곳에 신속하게 보금자리를 구축한 후
고단하게 걸었던 탓에 몰려든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식탁을 펼쳤는데
이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럴려고 내가 제너두 4P를 구입했던가 ?
ㅋㅋㅋ
밥상을 텐트안에 들여 놓고 양편에
에어 매트를 깔아 두 부부과 마주 앉고도 실내공간이 널널하다.
비는 점점 더 거세진다.
햐~!
오늘 일기예보 완전 엉터리다.
이날 아마도 우리 부부만 왔더라면
나나 마눌은 분명 짜증 제대로 냈을게 분명했다.
그런데...
그런 기분을 상쇄 시킨후 오히려 분위기를 업~시킨
겨우달려 부부가 있어 이날 밤은 완전 흥겨운 축제 분위기였다.
겨우달려는 텐트를 두둘겨 대는 빗소리가 너무 좋다며 히히낙낙~
좋아해도 이건 너~무 너무 좋아해 바라보는 우리까지 흥겹다.
덕분에 이날은 늦은밤까지 분위기 촉촉한 한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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