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순창 무직산

산행일 : 2020.8.01(토)~02(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막내아들

어떻게 : 아래의 코스대로

 

(산행지도)

 

 

토요일 오후...

오늘과 내일 일기예보엔 비 올 확율

20%라 내려도 찔끔이겠지란 믿음으로 장맛비를 피해 순창의 무직산을 찾아든다.

그러나...

오늘도 역시 구라청의 그 믿음은 불신으로 바뀌었다.

그것도 산행 시작 얼마후 부터...

이번 산행엔 모처럼 편하게 쉬고 싶어 서울에서

고향집을 찾아든 막내와 함께 했는데 낭만의 백패킹 추억을

아들에게 안겨 주고 싶었던 아빠의 소망을 빗줄기가 뭉개 버렸다.

그런데...

혹시 또 모르겠다.

워낙 긍정적인 마인드의 아들이라

그것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 할련지는 ?

 

 

 

금평교를 넘겨 안내도가 그려진

공터에서 시작된 걸음이 옥새봉을 향한 숲속을 파고든 얼마후..

 

 

 

 

솔숲 우거진 오솔길에 들어서자

흐미~!

쏟아지는 빗줄기에 그냥 이대론

산행을 할 수 없을것 같아 우린 배낭 커버를 씌워야 했는데...

 

 

 

어느덧 옥새봉을 지나

 

 

 

412.8봉을 향한 오름길을 앞두고

약간의 소강상태를 보여주던 빗줄기가 고맙기만 했는데

 

 

 

이게 웬걸 ?

412.8봉을 내려서는 원목계단을 내려설 쯤

 

 

다시 이어진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흐미~!

전망데크를 앞둔 데크 계단을 올라설땐 폭우 수준이다.

 

 

 

계획된 우리의 야영지는 정상을 넘긴 전망데크 였다.

그러나...

지금 이 빗줄기를 뚫고 산행을 이어가긴 무리다.

할 수 없이 우린 옹색한 이곳 전망데크에 텐트를 들어 안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럭저럭 정리가 되고 젖은 옷을 가라입고 나자

비가 그치며 오리무중였던 산아래의 풍광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들어낸다.

 

 

 

우리가 들어 안친 텐트 바로 아래의 풍광이다.

저 모습을 본 초록잎새가 그런다.

 

"한반도 지형이네~!"

 

 

 

이후...

언제 비가 내렸나는 듯 운무쇼가 펼쳐지고 있다.

전망데크에선 발아래 한반도 지형이 이렇게 또렷한건

아주 잠깐인데 그 뒷편의 높고 웅장한 회문산마저 순식간에 운무가 삼켜 버린다.

 

 

 

 

아직은 한낮...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다 다소 일찍 저녁만찬을 시작한 우린

집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약간의 허기를 속인 후

 

 

 

솜씨 좋은 초록잎새의 메인 메뉴로 성찬을 즐겼다.

앞으로 백패킹을 할땐 가급적 비화식을 추구하기로 한 우리부부가

준비한 이번 메뉴는 면만 살짝 붉키면 되는 우동에 미리 준비한 각종 야채를

버무리면 되는 간편식인데 맛은 아주 기막혔다.

이것을 안주삼아 나는 요즘 맛을 들이기 시작한 막걸리 한잔,

마눌님과 아들은 맥주로 식도락을 즐겼다.

 

 

 

그러는 사이

하늘은 저녁노을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그 마저도 아주 짧게 황혼의 모습을 보여주던

서쪽 하늘은 또다시 쏟아지는 빗줄기에 자리를 넘겨준 이후

 

 

 

안온한 텐트에 들어앉은 우리 가족은

텐트를 두둘겨 대는 빗소리와 함께 요즘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핫~한 테마의 트롯 노래를 들으며 힐링의 시간을 맞이했다.

 

 

 

비는 이후 오락가락 하는데

사정없이 텐트를 두둘겨 대던 소리가 잠잠해 나홀로 밖으로 나왔다.

 

 

 

텐트밖 풍광은 또다시 황홀한 운무쇼가 펼쳐지고 있다.

정말이지 혼자보긴 아까운 풍광이라 아들과 마눌에게 좀 나와 보라 재촉했다.

그런데...

니나 거기서 보시란다.

자기들은 그냥 텐트에 편안히 누워서 봐도 되는데 뭐라 나가냐며....

흐이구~!

 

 

 

산중의 밤은 갑자기 찾아든다.

순식간에 어둠에 잠긴 숲속엔 순간순간

벗어지던 운무 사이로 저 아래 세속의 불빛들이 영롱하다.

 

 

 

 

 

 

 

 

 

지난밤은 참 길고도 길었다.

초저녁부터 酒님의 은총으로 일찍 잠에 들었던 탓이 크다.

실컨 잤다고 생각된 그 시각에 일어나 시계를 보니 겨우 날을 넘기고 있다.

이후...

텐트를 두둘겨 대는 빗소리와 그보다 더한

바람소리가 심란하여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준비한 떡과 과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 우린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틈을 타 뒷정리를 했다.

그런후...

계속 비가 내리면 어제 왔던길 그대로 내려설까 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쳤다.

 

 

 

그럼 예정된 코스를 완주 해야지 모~

 

 

 

젖어 있는 숲속을 헤치며 우린 무직산 정상을 향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출발할때 그쳤던 빗줄기가

정상에 이르자 다시 강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덕분에 우린 정상 인증 사진 한장 못 남긴채 바로 하산길에 들었는데

 

 

 

정상을 넘겨 전날 우리가 한밤을

지내려 했던 전망데크에 이르자 다시 또 비는

소강 상태를 보여 우린 모처럼 길게 휴식의 시간을 갖었다.

 

 

 

 

 

 

 

다시 시작된 하산길...

방향이 틀려 그런가 ?

전혀 그 이름과 어울리지 않던 스핑크스 바위를 지나

 

 

 

날만 좋다면 최고의 하이라이트 구간이 되었을 암릉지대를 조심스레 통과하여

 

 

 

 

치천이 휘돌아 가는 둘레길로 내려선 우린

 

 

 

호정소로 향한 임도길을 거처

 

 

 

테크 아래에 공룡 발자국을 숨겨놓은 쉼터에서

다소 허술했던 아침 식사로 허기가 밀려들어 간식으로 힘을 보충했다.

 

 

 

그런후...

걷기 좋은 데크길을 걸어걸어

 

 

 

 

 

처음 우리가 걸음했던 금평교

인근의 공터에서 1박2일의 산행을 끝냈다.

 

 

 

일찍 도착한 집에서 점심식사후...

다행히 반짝 햇살이 내비친 베란다에 흠뻑 젖은 텐트와

꿉꿉하기만 한 침낭을 말리느랴 나는 오후 한나절을 다 보내야 했다.

그래도...

이날 우린 하산하며 등로 옆에서 싸리버섯을 발견했었다.

아직 버섯철은 아닌데 왠일이랴~?

채취한 버섯은 의외로 양이 실하니 횡재를 한 느낌이다.

 

와우~!!!

 

 

 

(동영상으로 보는 1박2일 무직산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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