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별매산.가학산.흑석산.두억봉

산행일 : 2020년 4월28일 화요일

누구랑 : 청솔 산악회


 (산행지도)


(트랭글에 기록된 행로)



정말 오랫만에 올라탄 안내 산악회 버스...

어색할 것이다란 우려와 달리 반갑게 나를 반겨 주신 분들을 만났다.

덕분에 나는 산행은 물론 장거리 이동의 지루함을 덜을 수 있었다.

이번 산행지는 남도의 별매산.가학산.흑석산이다.

별매산 초입은 제전마을에서 시작했다.




등로는 마을을 벗어나 

숲속에 들자 대숲 터널이 먼저 맞아 주는데




그 대숲 터널을 빠저 나오자

이번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연두빛으로 치장을 한 숲속이다.




사방 어디에다 눈길을 줘도

한결같이 이쁘기만한 초록빛 숲속은 이내 암릉길로 바뀌며




멋진 조망을 선사하기 시작 했는데.




하아~!!!

오늘따라 하늘도 어쩜 저리 투명하고 맑던지 ?




오늘 산행은 그리 긴 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시간은 많이 걸린다.

바로 이런 빼어난 풍광 때문이다.




함께 걷던 맨땅님...

아마 육산였다면 버스에 내리자 마자 사라져 버렸을 거다.

그런데 오늘은 ?

암릉마다 저렇게 죄다 오르고 있다.

나와 갑장인 맨땅님은 예전 내가 젊은시절 하던 짓을 이제사 하고 있다.

ㅋㅋㅋ




이미 선두권은 사라진지 오래...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룰루랄라~

갖은 해찰 다 부리며 암릉을 올라설때 마다 펼쳐진

조망을 즐기느랴 그들과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건만...




다들 걷다가 약속된 시간에 맞춰 도중에

내려서면 된다는 마음이라 걱정과 우려는 애시당초 없었다. 

그래서 그랬나 ?

이날의 내 몸은 더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그렇게 걷다보니 자연스레

예전 나와 함께 즐겨 걸었던 산우들과 한팀이 되었다.






싸립문 없는 울타리님...

풍광이 넘~ 좋아 그랬나 ?

서방님은 없어도 오늘따라 더 활기찬 명랑소녀다.

펄떡이는 생선마냥 싱싱한 발걸음의 울타리님은 월각산에서

월출산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능선이 펼쳐진 넓직한 암반에 서더니 

우리 이제 밥 먹고 가자며 보챈다. 




그때 시간은 산행에 든지 겨우 20여분 지났을 뿐였다.

그만큼 여긴 밥 먹고 산행하잔 소리가 나올만큼 대전에서 오긴 먼 거리였다.

아래의 사진은 펜타곤님이 식사하던 우릴 찍은 사진이다.

아주 명당인데 다만 좀 협소한게 흠였다. 

뒤늦게 찾아든 맑을숙 언냐와 펜타곤 형님은 죄송하게도 그래서 그 옆에 따로 밥상을 차렸다.

산중에서 함께 나눠먹는 밥맛은 참 유별난데

더구나 지상 최고의 자연이 함께 한다면 두말하면 잔소리 아니겠나 ?

그래 그랬는지...

이날따라 난 생전 처다보도 않던 막걸리도 한잔 했다. 

복수동님이 가저온 막걸린 참 특별나게 시원하여 맛이 좋았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나니 정말로 우리 일행들만 남았다.

이젠 맨 후미란 말씀...





그래도 후미건 어떻든간에

배가 부르니 걷기가 힘드니 이걸 또 우짤꼬~!!!




거기다 멋진 풍광도 모자라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까지 아름다워 




발걸음을 꽁꽁 잡아 붙들던 등로가

이번엔 까탈스런 암릉으로 우리의 걸음을 또 더디게 만들었다.






그래도 우째거나 우리 후미 그룹 모두는 무사히 별매산을 올라섰다.

그리고 인증 사진을 남겼다.




별매산 이후의 등로는 잠시 

원시림의 숲속으로 잠시 걷기 편안한 육산으로 이어지나





곧이어 연이어 까탈스런 암릉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런 암릉은 오히려 우리에겐 활력과 기쁨을 준다.








가학산을 앞두고 암릉의 봉우리를 넘긴 우린




다시 또 오름짓 끝에...




오늘 두번째 목적지 가학산 정상에 올랐다.





가학산 정상에선 우리가 내려가야 할 

휴양림을 배경으로 이쁜 여사님들의 정상증명 사진을 담아준 후




흑석산을 향한 내림길로 들어 섰는데....

등로옆 다래밭을 만나 하루 한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의

다래순을 함께 채취하던 맨땅님이 어느순간 보이지 않아 그 뒤를 좇기 시작했다.




어느순간 뒤돌아보니 가학산이 저멀리 떨어지고




진행방향 좌측에 오똑 솟아 오른

호미동산을 향한 능선을 스처 지나칠때 까지도

맨땅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준족이며 산행 능력이 뛰어난 맨땅님인지라

도중에 하산하긴 서운할 듯 싶어 두억봉을 경유한 종주길에 나선듯 싶다.

그럼 나도 ?

 





드디어 올라선 흑석산 정상에서 시간을 체크해 보니...

흐~!

좀 빡빡하다.

종주 하려면 땀 좀 흘려야 할 듯...

일단 나는 여기부터 급발진의 몸상태로

변속하여 진행후 가래재에서 결정을 하기로 했다.







결심이 선 순간

나의 발걸음이 순식간에 깃대봉을 넘겨...





이곳에 원목데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오매불망 백패킹 장소로 점 찍었던 원목데크를 경유하여





가리재에 이르러 시간을 보니 딱 45분이 남았다.

그럼 뭐~!

두억봉을 경유해도 산악회에서 정해준 하산시간을 맞출 수 있다.




그런데...

히유~!

산찾사도 예전 체력이 아녔다.

ㅋㅋㅋ




두억봉을 향한 오름짓이 참 힘겨웠다.

그저 이날은 오로지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란 생각으로 그 힘듬을 견뎠다.




두억봉 정상에 올라 마지막 있던

수통의 물을 다 들이켜 타는 목마름을 해결한 이후...





바삐 내림길을 달렸다.

가면서 휴양림쪽을 내려다 보니

나를 기다리던 버스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버스가 주차된 하산지점은 능선에서 내려볼땐 정말 가까워 보였는데

이런~!

도중엔 오름길 보다 더 험난한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파른 경사에 등로는 또 어찌나 미끄럽던지 ?

두억봉을 거처 내려왔던 산우들이 한결같이 그 소릴 하는걸 보면

나만 그런건 아닌듯...




다행히 무사히 가학 저수지로 내려




가학 휴양림에 도착하고 보니...

히유~!

다행이다.

하산 시각보다 훨~ 여유롭게 내려섰다.

그 덕분인가 ?

내려서고 보니 목이 탄다.

이날 그래서 난 뒷풀이로 내놓은 막걸리를 세잔이나 거퍼 마셨다.

그런데도 몸은 아무 반응이 없어 신기한 생각이 들어

집에 와 초록잎새에게 내가 막걸리를 세잔이나 마셨다니 전혀 믿지 못한다.

그간 내가 술을 못 한건 아니고 단지 막걸리 체질 ?

ㅋㅋㅋ



함께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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