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전 흔적골산~우산봉~매봉산

산행일 : 2020년 4월17일 금요일

누구랑 : 나홀로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내게 주워진 휴일...

아침부터 봄비가 내린다.

그러찮아도 차량을 마눌님에게 뺏겼으니 할 수 없이 방콕....

그런데 오후 들면서 햇살이 반짝인다.

딘장~!

이런날엔 괜시리 짜증이 인다.

순간 후다닥 행장을 꾸렸다.

요즘엔 해가 길어졌으니 오후 7시 이전에만 내려 올 수 있슴 된다.

그렇게 마음먹고 버스 정류장을 향하는데...

이런~!

내가 타려던 105번 버스가 획 지나고 있다.

다음차를 타고 유성에서 한차레 환승하여 계룡시청까지 가려면 ?

아무래도 촉박하다.

이럴땐 빠른 포기가 정신건강에 더 좋다.

어짜피 나온길...

천호봉 대신 가까운 우산봉으로 산행지를 변경했다.




반석역 3번 출구에서 시작된 걸음은

자주 다녔던 길이라 그런지 무의식적인 발걸음이 우산봉을 향하고 있다.




숲속은 지난밤부터 내린 봄비로 더욱 싱그럽다.





그런 숲속길을 또 그렇게 걸어올라




흔적골산을 넘긴후





좀 더 길게 걸어볼 욕심에

삼거리 갈림길에서 이번엔 구암사로 향한 길을 택했다.

그길 숲속엔 반쯤 떨어진 꽃길의 산벚꽃이 반겨주고




이제 막 피어올린

꽃보다 더 아름다운 연초록의 새순이 반겨준다.

이래서 사계절중 난 요즘이 젤 좋다.








얼마후...

구암사로 향한 내림길에서

다시 오름질이 시작된 등로를 따라 올라

쉼터의자가 있던 바위앞 너른 공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기존의 능선과 만날때까지

힘겨운 오름질에 나시차림이 된 난




구절봉을 넘긴 이후 곧바로 우산봉 정상에 섰다.










우산봉 정상....

아직까지 비구름이 계룡산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그래 그런가 ?

정상엔 봄바람이 제법 사납다.






정상을 뒤로한채 서둘러 신선봉을 향한 능선을 걸어 내린다.

그러다 한차레 빗줄기를 맞다가 느닷없이 쏟아진 우박에 놀라기도 한 걸음은 







신선봉을 앞둔 삼거리에서 노은지구로 방향을 틀었다.




아무도 만날 수 없었던 하산길...




현충원 담장을 끼고 이어진 오솔길엔




진달래가 물러나기전 벌써 성급한 철쭉이 화사함을 뽐내고 있다.

이젠 계절도 미처 돌아간다.

지역구분 없이 꽃들이 한꺼번에 피고 지더니

이젠 순서와 차레를 무시한 꽃들마저 한꺼번에 피고 진다.

무질서...

ㅋㅋㅋ

지금은 세상도 자연도 제정신이 아닌것 같다. 





어느덧 발걸음이 매봉산 정상에 선다.

지난번엔 능선을 좀 더 이어 걸어 보려던 욕심에

잡목과 가시에 끄들리다 마지막엔 철조망을 겨우 넘어서야 했던

경험덕에 이번엔 뚜렷한 하산길을 택해 내려서고 보니




마지막 연결 도로는 개인 사유지를 거처야 했다.

산을 향한 초입 몇십미터만 통과하면 되는 그길엔 경고판 글귀가 매몰차다.

닝기리~!

니놈들은 평생 남 땅은 안 밟고 다니냐~? 




반석역으로 향한길...




하천을 끼고 이어진 산책길이 참 이쁘다.

그길을 따라 내려서다 진행방향 좌측의 도로에 올라서면




반석역이 지척이다.

이젠 지하철을 타고 집을 향하면 되는데...

흐미~!

그놈의 마스크가 또 숨통을 조여온다.

그냥 타면 레이저 광선으로 쏘아대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해야한다.

그놈의 코로나19...

언제 끝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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